미국의 식품 제조 기업 큐진 솔루션(Cuisine Solutions)이 내년 매각 검토를 위해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와 로스차일드(Rothschild)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 기업의 매각 가치는 20억 달러(미화 2억 달러가 아님, 미화 20억 달러 이상)를 상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5년 12월 1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관계자들은 익명을 조건으로 이번 매각 검토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큐진 솔루션이 육류·채소 등 다양한 조리 완제품을 항공사, 군부대, 레스토랑 및 호텔 체인(예: 힐튼) 등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털링(버지니아주) 소재의 이 회사는 수비드(sous vide) 조리 방식을 개척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창업자이자 회장인 스탄슬라스 빌그레인(Stanislas Vilgrain)이 1971년에 회사를 설립했으며, 빌그레인과 그의 친족들이 최대 주주로 남아 있어 가족 소유의 비상장 기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관계자들은 또한 큐진 솔루션이 스타벅스에 공급하는 에그바이트(egg bites)와 코스트코에 공급하는 수비드 방식의 그라스페드(목초사육) 비프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항공 기내식, 군 급식, 호텔·레스토랑용 냉동·재가열 제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로스차일드는 보도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으며, 큐진 솔루션 본사 또한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2022년에는 베인캐피털(Bain Capital)이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서 성장 및 글로벌 확장을 촉진하기 위해 2억5천만 달러(250 million 달러)를 투입한 바 있다. 베인캐피털 역시 이번 보도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수비드( sous vide ) 조리법 설명
수비드(sous vide)는 프랑스어로 ‘진공 아래’라는 뜻으로, 식품을 밀봉한 뒤 정밀하게 제어된 온도의 물에서 장시간 조리하는 방식이다. 조리 후 식품을 냉동 또는 저온 보관한 뒤 필요 시 재가열하여 제공할 수 있어, 대량 생산·유통을 전제로 하는 항공 기내식·레스토랑·대형 유통채널에 적합하다. 이 방식은 고기·채소·계란 등 식재료의 수분과 풍미를 보존하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의 말
익명을 요청한 관계자들은 “큐진 솔루션이 이번 매각 절차를 통해 전략적 파트너나 재무적 투자자와의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시장 및 산업적 의미
이번 매각 검토 소식은 프리미엄 냉동·준조리 식품(Ready-to-eat / Ready-to-heat)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한다. 큐진 솔루션은 브랜드 고객(스타벅스, 코스트코, 힐튼 등)과의 장기 공급계약, 수비드 기술에 기반한 대량 생산 능력, 군·항공사와 같은 안정적 수요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전통적인 식품 제조사와 물류·유통 역량을 겸비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금융·전략적 관점에서 보면, 매각 주관사로서 모건스탠리와 로스차일드는 전형적으로 대형 인수합병(M&A) 및 기업 매각과 관련된 잠재적 인수자 탐색, 가치 산정, 실사(coordination) 및 협상 진행을 수행한다. 매각가치가 20억 달러 이상으로 거론되는 점은 식품 테크·프리미엄 제조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밸류에이션 수요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잠재적 인수자 유형은 대략 세 갈래로 나뉜다. 첫째, 통합·수직화 전략의 일환으로 소매·유통(예: 대형 유통업체), 식품 제조 기업이 인수할 가능성, 둘째, 글로벌 식품서비스(항공·단체급식) 확장을 원하는 다국적 기업, 셋째, 사모펀드(PE)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성장 및 수익성 제고를 위해 인수 후 구조조정·확장에 나서는 시나리오다.
가격과 경제에 미칠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큐진 솔루션의 소유구조 변화가 공급 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인수 주체의 전략에 따라 장기적 비용구조·투자·공급망 개선 여부가 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전략적 인수를 통해 생산 설비나 글로벌 물류 역량이 확충될 경우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제품 단가가 하락하거나 품질이 개선될 수 있다. 반대로, 사모펀드가 단기 수익성 개선을 우선시할 경우 비용 절감 압력이 공급 품질·서비스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투자자·업계 전반에는 프리미엄 냉동·준조리 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 즉 가정 간편식(HMR), 외식체험의 확대, 유통채널의 다양화가 맞물려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M&A 활동과 밸류에이션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주요 고객사(스타벅스·코스트코 등)의 공급 안정성 유지 필요성은 인수 이후에도 일차적 리스크 관리 항목이 될 것이다.
향후 일정 및 전망
보도에 따르면 큐진 솔루션은 내년 매각 절차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공개 매각(auction) 또는 맞춤형 협상(two-party sale) 방식 중 어느 쪽을 택할지는 주관사와 회사의 전략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매각 절차가 공개되면 구체적 입찰가·후보군·거래 구조(지분 전부 매각, 일부 지분 매각 등)가 제시될 것이며, 규제 심사 및 실사 과정에서 기업공개(IPO)나 다른 형태의 자본 재편도 옵션으로 검토될 수 있다.
끝으로, 큐진 솔루션의 사례는 기술(수비드) 기반의 식품 제조 역량과 안정적 B2B 고객 네트워크가 결합될 때 높은 투자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매각 절차의 전개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