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티커: SBUX)가 미국 투자리서치 업체 발리디아(Validea)가 운용하는 멀티-팩터 인베스터(Multi-Factor Investor) 모델에서 75%의 종합 점수를 받으며 관심 종목으로 분류됐다. 해당 모델은 저변동성, 강한 주가 모멘텀, 높은 순현금배분수익률(Net Payout Yield)을 동시에 보유한 종목을 선호하도록 설계돼 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레스토랑 업종 내에서 대형 성장주로 분류되며, 22개 ‘구루’ 전략 가운데 핌 판 블리트(Pim van Vliet)의 전략을 기반으로 한 모델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이 모델에서 80% 이상이면 ‘중대한 관심’,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후보’로 여겨지지만, 스타벅스의 75% 역시 상당히 준수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저변동성 전략은 위험을 낮추면서도 장기적으로 시장을 능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설적인 수익 창출 방법”이라고 발리디아는 설명한다.
이번 평가 결과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시장 규모(Market Cap)’와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항목에서 PASS를 획득했으나, ‘12개월 – 1개월 모멘텀(12M-1M Momentum)’과 ‘순현금배분수익률’에서는 Neutral, 최종 종합 순위(Final Rank)에서는 Fail을 기록했다. 요컨대, 기업 규모와 변동성 안정성은 우수하지만,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합친 주주환원 지표가 모델 기준치를 완전히 충족하지는 못한 셈이다.
멀티-팩터 인베스터 모델은 2016년 저서 『High Returns From Low Risk』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 로베코(Robeco) 자산운용의 핌 판 블리트가 제시한 ‘콘서버티브 이쿼티(Conservative Equities)’ 연구를 토대로 구축됐다. 블리트 박사는 ‘높은 수익은 높은 위험의 대가’라는 전통적인 금융 격언에 도전장을 내밀며, 저변동성-고수익률 패러독스를 실증 연구로 증명한 인물이다. 그가 정의한 핵심 지표는 ① 과거 36개월 주가 표준편차, ② 12개월 추적 모멘텀, ③ 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을 합산한 순현금배분수익률이다.
스타벅스의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시가총액은 2025년 8월 12일 종가 기준 약 1,340억 달러로 레스토랑 업종 최대 규모다. 주가 변동성(표준편차)은 동종 업계 평균 대비 낮아 저변동성 조건을 충족했다. 반면, 12개월 주가 상승률은 약 8%로 S&P 500 평균(12%)에 소폭 못 미쳤으며, 순현금배분수익률은 2.4%로 모델의 이상적 목표치(4% 이상)를 하회했다.
표 1. 스타벅스 멀티-팩터 모델 평가 요약
자료: Validea, 2025년 8월 13일
• 시장 규모(Market Cap): PASS
•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PASS
• 12M-1M 모멘텀: Neutral
• 순현금배분수익률: Neutral
• 최종 순위(Final Rank): Fail
핌 판 블리트 전략, 왜 중요한가?
저변동성 전략은 ‘베타’라고 불리는 시장 민감도가 낮은 주식을 선별해 리스크 대비 초과 성과(Risk-Adjusted Return)를 추구한다. 일반적인 인덱스 펀드는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그대로 수용하지만, 저변동 포트폴리오는 이를 완화함으로써 하락장 방어력을 높인다. 특히 ‘변동성 감소 효과’는 복리(composition effect)에 의해 장기 성과에 기여하며, 투자자의 심리적 스트레스도 줄여준다.
그러나 저변동 전략만으로는 성장 동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기에, 모델은 추가로 모멘텀과 주주환원 지표를 결합했다. ‘12M-1M 모멘텀’은 최근 12개월 누적 수익률에서 직전 1개월 수익률을 제외한 값으로, 단기 과열을 걸러내고 중장기 추세를 포착하기 위한 계산법이다. 순현금배분수익률은 ‘(자사주 매입 + 배당금 – 유상증자액) ÷ 시가총액’으로, 투자자가 실제로 손에 쥘 수 있는 현금흐름을 측정한다.
한국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스타벅스의 평가 결과는 완벽하지 않지만, 저변동성과 글로벌 브랜드 파워라는 장점이 부각됐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 투자자들은 원화 – 달러 환율 변동까지 고려해야 하지만, 장기 포트폴리오 내 안정 성장주 비중 확대를 검토하는 투자자라면 본 모델이 제시하는 ‘저위험-중수익’ 논리를 참고할 만하다.
다만, 발리디아 모델에서 ‘Fail’ 판정을 받은 최종 순위는 종합 스코어가 부족했다는 것이지 ‘매도’ 의견을 의미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스타벅스는 향후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프로그램 강화, 그리고 글로벌 리오프닝에 따른 트래픽 회복이 동반될 경우 점수를 추가로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저변동성(Low Volatility): 주가 변동폭이 시장 평균보다 낮아 위험이 덜하다는 뜻이다.
• 모멘텀(Momentum): 최근 일정 기간의 주가 상승 추세를 의미하며, 상승 탄력이 높을수록 투자 심리가 긍정적임을 나타낸다.
• 순현금배분수익률(Net Payout Yield):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액에서 유상증자액을 뺀 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투자자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현금 흐름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처럼 스타벅스 주식은 여전히 글로벌 소비 회복의 간접 수혜주로 평가받으며, 저변동성 투자 관점에서도 일정 부분 장점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 팩터의 우수성만으로 투자를 결정하기보다는, 사업 경쟁력·재무 구조·경영진 전략과 같은 질적 요소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 코멘트: “뮤추얼 펀드와 ETF 시장에서 멀티-팩터 전략은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변동성이 높아질 때일수록 투자자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찾기 마련인데, 이때 저변동성-모멘텀-배당 결합형 모델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다수 운용사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이다.
한편, 발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유명 ‘구루’의 전략을 토대로 한 22개 모델 포트폴리오를 공개하고 있다. 스타벅스 외에도 대형 성장주, 배당 귀족, 내부자 지분율이 높은 기업 등 다양한 테마별 종목 리스트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결론적으로, 스타벅스는 ‘강력 매수’ 점수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75%라는 준수한 멀티-팩터 점수와 안정적인 브랜드 파워, 확고한 글로벌 매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여전히 장기 투자 후보군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성장과 현금흐름 개선이 확인된다면, 멀티-팩터 모델 점수 역시 추가 상승할 여지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