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어 스타머 총리의 수석비서관 모건 맥스위니(48)가 사임했다고 그가 2026년 2월 8일 성명에서 밝혔다. 이번 사임은 총리가 2024년에 피터 맨델슨을 미국 대사로 임명한 것과 관련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2026년 2월 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맨델슨의 과거와 고(故)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파일이 공개되면서 사태는 일주일 사이에 격화되었고, 이에 따라 맨델슨의 공직 비위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 조사가 촉발되었다.
맥스위니는 성명에서 스스로의 책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피터 맨델슨을 임명한 결정은 잘못이었다. 그는 우리 당과 우리나라, 그리고 정치에 대한 신뢰를 손상시켰다”라고 말했다. 또한 “요청을 받아 총리에게 그 임명을 권고했고, 그 권고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라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일주일 동안 맥스위니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으며, 맥스위니의 조언으로 맨델슨을 임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스타머의 판단력에도 추가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스타머는 2026년 2월 8일의 성명에서 맥스위니와 함께 일한 것을 “영광이었다”고 표현했다.
사태의 배경과 쟁점
신규로 공개된 파일들은 맨델슨이 2009년과 2010년에 엡스타인과 문서 교환 등 형태로 접촉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부 파일에서는 당시 맨델슨이 정부 문서를 엡스타인에게 유출했다는 정황이 제시되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러한 정황은 맨델슨이 2024년 워싱턴 주재 대사로 발탁된 이후 드러난 것으로, 맨델슨의 외교적 역할과 정치적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당 내부 반응과 정치적 파장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들은 맥스위니의 사임을 요구하며 그를 맨델슨 임명의 책임자로 지목했다. 일부 의원들과 정치권 반대파는 맥스위니가 임명 과정에서 적절한 신원조회와 검증 절차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맥스위니는 맨델슨의 정부 내 멘토이자 친구로 알려져 왔으며, 이번 사태는 당 내 분열과 신뢰 손실을 불러왔다.
맥스위니는 2024년 10월부터 스타머 총리의 수석비서관직을 맡아 왔다. 그는 당시 수석비서관직을 맡기 전 수석보좌관 수사·논란 끝에 사임한 수인 수 그레이(Sue Gray)의 뒤를 이었다. 노동당은 불과 2년 미만 전인 최근 총선에서 현대 영국사에서 손꼽히는 대다수 의석을 확보하며 집권했으나, 이번 사건은 집권 18개월째를 맞은 정부에 가장 심각한 위기로 평가되고 있다.
관련 용어와 배경 설명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은 미국에서 성범죄와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된 재력가로, 그의 이름은 연루 인물들의 사생활과 정치권 인사들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촉발해 왔다. 엡스타인의 사건은 국제적 스캔들로 번졌으며, 관련 인사들과의 접촉 기록이 공개될 경우 정치적·법적 파장이 크게 일어날 수 있다. 맨델슨은 영국 내에서 영향력 있는 정치인 겸 전략가로 평가되어 왔으며, 그의 대사 임명은 대외관계, 특히 미·영 동맹에서 중요한 상징적 위치를 차지한다.
또한 수석비서관(Chief of Staff)의 역할은 총리의 최측근으로 정책 결정과 인사, 대내외 메시지 조율에 깊숙이 관여하는 직책이다. 따라서 수석비서관의 권고는 총리의 주요 인사 결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며, 그 책임은 곧 총리의 판단으로 연결된다.
법적 조사와 향후 전망
이번 파일 공개 이후 경찰은 맨델슨의 공직비위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의 범위와 결과는 아직 불확실하며, 추가 증거가 나오면 더 넓은 정치적·법적 후폭풍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맨델슨 본인은 즉각적인 형사처벌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며,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
정치적 안정성 및 경제적 영향 분석
이번 사태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시장에 단기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정치적 불안정은 일반적으로 통화·채권·주식 시장에 민감하게 작용하며, 특히 다음과 같은 경로로 파급될 수 있다.
첫째, 영국 파운드화와 주식시장. 정치적 신뢰 저하와 정부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지속될 경우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이면 파운드화 약세와 함께 영국 상장기업 주가에 하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 국채(길트, gilts) 시장. 정치 불확실성 확대는 채권수익률(금리)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정부의 차입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재정정책 운용에도 제약을 줄 수 있다.
셋째, 외교·무역관계 영향. 맨델슨의 미국 대사 임명과 관련한 논란은 미·영 관계의 상징적 측면에서 민감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만약 이번 사태로 인해 양국 간 신뢰 문제로 비화한다면 단기적으로 외교적 협력 영역에서 마찰이 생길 소지가 있다. 다만 현시점에서 이러한 외교적 파급은 추정의 영역이며, 실제 영향은 수사 결과와 정치권의 대응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투자자와 기업은 향후 몇 주간의 정치적 전개와 수사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정책적 차원에서는 당내 사후 관리와 추가 인사 정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스타머 정부의 신뢰 회복에 더 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
우선 경찰 수사의 진척과 맨델슨 측의 대응이 핵심이다. 둘째는 노동당 내부의 추가 사임·교체 요구가 어떻게 수렴되는지, 셋째는 스타머 총리가 당내외의 비판을 어떻게 조율해 정치적 리더십을 회복할지 여부다. 맥스위니의 사임이 당내 분노를 진정시키는지, 아니면 오히려 더 큰 파장을 불러오는지는 앞으로의 몇 주간 전개에 달려 있다.
“피터 맨델슨을 임명한 결정은 잘못이었다. 그는 우리 당과 우리나라, 그리고 정치에 대한 신뢰를 손상시켰다” — 모건 맥스위니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인사 논란을 넘어 정치적 신뢰의 문제로 비화하면서 영국 내정과 국제적 관계에 모두 영향을 미칠 소지를 지니고 있다. 향후 수사와 정치권의 후속 대응을 통해 사건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