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비온과 글로벌 직접연결(Direct-to-Cell) 대형 제휴 체결… 위성-스마트폰 경쟁 본격 점화

스타링크(Starlink)다이렉트 투 셀(direct-to-cell)D2C 분야에서 최대 규모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보했다. 스페이스X(SpaceX)의 자회사인 스타링크는 비온(Veon)과의 합의를 통해 1억5천만 명 이상의 잠재 가입자 기반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양사가 밝혔다. 이는 위성이 지상으로 통신 신호를 직접 쏘는 위성-스마트폰 직접 연결 시장의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나온 결정적 행보다.

2025년 11월 6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협력으로 비온은 카자흐스탄의 빌라인(Beeline)과 우크라이나의 키이브스타르(Kyivstar)를 시작으로 스타링크의 D2C 서비스를 자사 이동통신망에 통합한다. 비온은 이외에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이동통신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단계적 확대 여지가 크다는 점이 주목된다.

키이브스타르2025년 4분기에 상용 서비스를 출시하고, 빌라인2026년에 뒤따를 계획이다. 특히 카자흐스탄 관련 합의는 같은 목요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중에 공식 발표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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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연결(D2C) 기술은 무엇인가

Direct-to-Cell 기술은 스마트폰이 지상 기지국 없이 우주에 배치된 저궤도 위성에 직접 접속하고, 위성이 지구로 음성·문자·데이터 신호를 쏴주는 방식을 의미한다. 산간·사막·해양 등 기지국이 닿지 않는 지역의 ‘커버리지 공백’을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최근 몇 년간 대규모 투자가 유입되면서 상용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 휴대폰 칩과 안테나로 위성과 통신할 수 있도록 설계되므로, 이용자는 별도의 위성폰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강점이다. 다만 초기에는 문자·저속 데이터 등부터 단계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대역폭과 지연시간은 위성 수, 궤도 구성, 주파수 자원 등에 따라 달라진다.


거래 개요와 당사자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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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산하 키이브스타르의 신규 사업 담당 이사 일리야 폴샤코프(Ilya Polshakov)는 로이터에 “이는 가용 고객 기반(addressable customer base) 측면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파트너십”이라며 “곧 더 많은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용 고객 기반 측면에서 가장 큰 파트너십이다. 곧 더 많은 발표가 있을 것이다.” — 일리야 폴샤코프, 키이브스타르 신규 사업 담당 이사

이번 파트너십은 비독점으로 체결돼 비온은 다른 위성 사업자와도 별도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 비온의 CEO 칸 테르지오글루(Kaan Terzioglu)는 앞서 8월 로이터 인터뷰에서 아마존의 프로젝트 쿠이퍼(Project Kuiper), AST 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Mobile), 유텔샛 원웹(Eutelsat OneWeb) 등과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폴샤코프는 “다른 사업자들과의 계획은 2027~2028년이 될 것이다. 나는 기다리고 싶지 않다. 오늘 사업을 개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른 사업자들과의 계획은 2027~2028년에나 가능하다. 나는 기다리고 싶지 않다. 오늘 사업을 개발하고 싶다.” — 일리야 폴샤코프


경쟁 구도: 2026년 상용화 분수령

AST 스페이스모바일아마존 프로젝트 쿠이퍼 등 주요 경쟁사들도 위성군(콘스텔레이션) 구축을 서두르고 있으며, 초기 상용 서비스는 2026년에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이미 버라이즌(Verizon)사우디 STC 등과 협약을 체결해 상용화 교두보를 확보했다.

동시에, 에코스타(EchoStar)는 이날 스페이스X와의 기존 거래를 확대해, 미국 내 추가 주파수 사용권26억 달러스타링크에 판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타링크의 미국 사용자 접근성을 넓히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스타링크의 현황: 규모와 도달범위

스타링크는 전 세계 7백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T-모바일, 캐나다의 로저스(Rogers)를 포함해 11개국의 통신사와 제휴하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위성은 8,000기 이상에 달하며, 그 가운데 650기D2C 전용으로 할당돼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비온과의 통합이 시작되는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는 지리적 광활성과 전시·재난 리스크 등으로 인해 지상망 단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따라서 긴급통신 회복력(resilience)농촌·도서 지역 커버리지 확장 차원에서 D2C의 체감 가치는 클 것으로 보인다.


핵심 숫자와 일정 정리

• 잠재 고객 접근 규모: 1억5천만+명

• 첫 상용 론칭: 키이브스타르 2025년 4분기

• 후속 론칭: 빌라인 2026년

• 라이선스 거래: 에코스타→스타링크, 美 추가 주파수 사용권 26억 달러

• 스타링크 현황: 사용자 700만+명, 제휴 11개국, 위성 8,000기+, 이 중 D2C 전용 650기


시장 의미와 전략적 함의

비온과 스타링크의 제휴는 비독점이라는 구조 덕분에, 다자(多者) 플랫폼 전략을 통해 기술·비용·규제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2026년 상용화를 예고한 AST·쿠이퍼 등과의 경쟁에서 서비스 출시 속도파트너 네트워크의 폭을 핵심 경쟁 변수로 부각시킬 전망이다.

또한, 카자흐스탄·우크라이나와 같은 지역에서의 초기 론칭은 공공 안전·재난 대응군민 겸용(dual-use) 통신 회복력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상업적 이용자뿐만 아니라 공공부문과 기업 수요의 조기 창출이 가능해져, 수익화 경로의 가시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파수는 D2C 품질과 시장 확대의 병목 자원이다. 이 점에서 에코스타와의 26억 달러 규모 거래는 스타링크의 미국 내 가용 용량 확대에 실질적 레버리지를 제공한다. 한편 비온이 2027~2028년을 언급하며 타 사업자와의 협력을 열어둔 것은, 다중 벤더 포트폴리오로 가격·기술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용어 설명

• Direct-to-Cell(D2C): 스마트폰이 지상 기지국 없이 저궤도 위성과 직접 통신하는 기술. 초기에는 문자 및 저속 데이터 제공이 중심이지만, 위성 밀도 증가와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따라 서비스 품질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 가용 고객 기반(Addressable Customer Base): 특정 서비스가 규제·기술·사업 조건을 충족할 때 잠재적으로 도달 가능한 고객 규모를 의미한다. 실제 유료 가입자 수와는 구분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2025년 4분기 우크라이나에서의 상용 개시는 D2C의 현장 신뢰성을 입증할 초기 시험대가 될 것이다. 둘째, 2026년 카자흐스탄 론칭은 광활한 국토와 낮은 인구밀도라는 조건에서 경제성을 검증하는 계기가 된다. 셋째, 주파수 추가 확보위성군 확장 속도는 서비스 품질·가격 경쟁력에 직결될 전망이다. 넷째, 비온의 비독점 전략이 실제로 다수 사업자 간 다원적 생태계를 형성하는지 여부가 향후 시장지형을 좌우할 것이다.

요약하면, 이번 스타링크-비온 제휴는 규모의 경제속도라는 두 축에서 경쟁자 대비 선제적 포지션을 시사한다. 다만 2026년을 기점으로 주요 경쟁자들이 상용화에 나설 경우, 서비스 차별화(지연시간, 로밍 경험, 긴급통신 품질)와 규모 확장(파트너십 범위, 주파수 확보)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