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본 게임·엔터테인먼트 기업 스퀘어에닉스홀딩스(Square Enix Holdings, TSE: 9684)가 2025회계연도 1분기(4월~6월) 연결기준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593억 엔으로 전년 동기 699억 엔 대비 15.2% 감소했으며, 이는 HD·MMO 신작의 흥행 부진과 기존 타이틀의 이용자 참여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스퀘어에닉스는 주요 사업 부문 가운데 디지털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약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해상도(HD) 게임과 대규모다중접속온라인게임(MMO) 라인업에서 신규 타이틀 출시가 기대치를 하회하는 한편, 기존 게임의 접속자 수와 과금률도 둔화된 것이 치명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90억 엔으로 전년 동기 108억 엔 대비 16.8% 축소됐다. 매출 감소와 콘텐츠 자산 상각비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회사는 다만 광고·개발 비용 절감을 통해 일부 비용 효율화를 이뤘다고 밝혔으나, 감가상각비 부담이 이를 상쇄했다.
더욱 급격한 감소세는 경상이익에서 드러났다. 69억 엔으로 전년 153억 엔 대비 55.0% 급감했는데, 이는 엔화 강세에 따른 21억 엔 규모의 외환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일본 기업의 해외 매출이 엔화 기준 재표시될 때 발생하는 환위험이 현실화됐다는 평가다.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48억 엔으로 54.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EPS)도 88.51엔에서 39.96엔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포괄손익 역시 58.3% 감소한 46억 엔으로 집계됐다.
➤ 사업 부문별 원인 분석
스퀘어에닉스는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디지털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HD 게임※1과 MMO 게임※2의 판매·과금 지표가 모두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HD 타이틀의 경우 ‘AAA급’ 블록버스터 게임으로 막대한 개발비가 투입되지만, 소비자 반응이 기대치를 밑돌자 콘텐츠 상각·평가손이 동시에 늘어났다.
MMO 게임은 ‘파이널판타지 XIV’ 등 장수 IP(지적재산) 중심의 구독형 수익 모델이 특징이다. 그러나 2025년 1분기에는 신규 확장팩이 없었던 데다, 글로벌 경쟁 심화로 유료 이용자(Active Subscriber)가 감소해 과금 매출도 하락했다.
➤ 외환 손실이 실적에 미친 영향
엔화는 2025년 4~6월 기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 속에 달러당 141엔→132엔 수준까지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해외 매출 비중이 70%에 이르는 스퀘어에닉스는 21억 엔 규모의 환차손을 인식해야 했다. 환율 변동은 비현금성 손익이지만, 경상이익 지표를 왜곡해 투자자 심리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 용어 해설
※1 HD(High Definition) 게임은 4K 이상 고해상도 그래픽을 활용해 제작되는 콘솔·PC용 패키지 게임을 의미한다. 개발 기간이 길고, 제작비가 수백억 엔에 달해 흥행 실패 시 재무적 타격이 크다.
※2 MMO(Massively Multiplayer Online) 게임은 수천~수만 명의 이용자가 동일 서버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 장르를 말한다. 정액제·부분유료화 등 다양한 과금 모델로 장기 수익 창출을 노린다.
➤ 시장·투자자 관점에서의 함의
전문가들은 매출 감소폭(15.2%) 대비 경상이익 급감(55.0%)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한다. 이는 고정비 중심의 사업 구조가 외부 변수(환율·타이틀 성과)에 취약함을 방증한다. 특히 대규모 개발 투자→판매 부진→상각비 증가라는 악순환을 어떻게 차단할지가 향후 실적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또한 글로벌 퍼블리셔 간의 인수·합병(M&A) 전선이 확대되는 가운데, 스퀘어에닉스는 자사 IP 경쟁력 강화와 멀티플랫폼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PC·콘솔뿐만 아니라 클라우드·모바일 환경에 동시 대응하는 ‘크로스플랫폼’ 출시를 확대할 경우, 시장 리스크 분산과 수익 다변화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
환율 측면에서는 엔화 약세가 재개될 경우 외환차익으로 반전될 가능성도 있지만, 영업현금흐름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일시적 효과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결론 및 전망
이번 1분기 실적은 타이틀 라인업 관리 부실과 환변동성 리스크가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스퀘어에닉스는 올해 하반기에 ‘파이널판타지 VII 리버스’ 등 대형 기대작을 예정하고 있으나,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동시에, 회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 차원에서 개발 프로세스 효율화·친환경 서버 도입 등을 선언해 장기 비용 구조 개선을 모색 중이다. 이러한 전략이 실효성을 발휘할 경우, 콘텐츠 상각 리스크 완화와 현금흐름 안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요약하면, 단기적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지만, 신작 타이틀 성과·환율 추이·비용 효율화라는 세 가지 축이 향후 주가와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