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해 조기에 경제적 이득을 보고 있어 유럽의 다른 국가들과 차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정보통신업에서 생산성 향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이는 장기적 생산성 상승을 기대하는 전 세계적인 흐름 가운데서도 특이한 사례로 평가된다.
2026년 2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관찰은 Capital Economics의 분석가들이 제시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보고서는 AI가 장기적으로 세계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까지 측정 가능한 생산성 상승 증거는 주로 미국에 집중되어 있으며, 유로존에서는 그 효과가 비교적 약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스위스는 이미 가시적인 이득을 확인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정보통신업 분야의 생산성 가속이 핵심이다. 보고서는 스위스의 정보통신부문이 지난 2년간 생산성 성장률이 가속화되며, 이전에는 유로존 동료들보다 뒤처졌으나 현재는 이를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이 부문에서의 높은 생산성은 2025년 한 해에만 근로자 1인당 GDP를 약 0.2%p 끌어올리는 기여를 했으며, 향후 2년간 유사한 수준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정보통신업의 생산성 향상은 근로자 1인당 GDP를 약 0.2%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시장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KOF 경제연구소(KOF Economic Institute)의 연구에 따르면, AI에 가장 노출된 직업군은 다른 직업군보다 실업률 상승폭이 더 컸다. 일부 정보통신업의 고용 감소는 근로자당 산출량(output per worker)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는데, 이는 자동화와 기술 도입이 일부 업무를 대체하면서 남아 있는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높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스위스의 투자 프로필도 초기 이득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스위스는 2026 AI Economic Impact Index에서 5위를 차지했으며, GDP 대비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투자 규모가 유럽 국가들 가운데 큰 편에 속한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스탠퍼드대학의 2025년 AI 보고서는 스위스가 1인당 주목할 만한 AI 모델 수에서 세계 4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싱가포르·홍콩·미국에 이어 세 번째 집단에 속하는 성과다.
OECD는 스위스의 노동시장을 정규직 계약에 대한 고용 보호 장치가 비교적 덜 엄격한 편으로 분류했다. 이러한 유연성은 AI 관련 효율 개선이 다른 산업군으로 확산되는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AI로 인한 일자리 축소가 다른 분야에서의 일자리 창출로 상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실업률 상승 위험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본다.
용어 설명
정보통신업은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 처리, 통신 서비스 등 디지털 기술과 밀접한 산업군을 지칭한다. 이 분야는 AI 도입의 직접적 수혜를 받는 부문으로, 자동화·알고리즘 기반의 작업 최적화 등으로 생산성이 빠르게 상승하는 특징이 있다.
AI 모델 per capita는 인구 대비 주목할 만한(또는 중요하다고 평가되는) AI 모델의 수를 의미한다. 이 지표는 한 국가의 연구·개발 역량과 상업적 적용 가능성의 밀도를 가늠하는 보조 지표로 사용된다.
AI Economic Impact Index는 국가별 AI의 경제적 영향력을 평가하는 지수로, 투자, 기술 보급, 인재, 정책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정책적·경제적 함의와 전망
스위스의 조기 이득은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민간·기업 차원의 소프트웨어·데이터베이스 투자 집중이 생산성 가속의 핵심 동력이라는 점이다. 둘째, 노동시장 유연성이 기술 충격의 재배치(reallocation)를 원활히 하여 단기적 마찰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셋째, AI 도입의 확대는 특정 부문에서의 고용 축소를 초래할 수 있으나, 그 여파는 기술 확산을 통해 다른 부문에서의 고용 창출로 상쇄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 영향을 정리하면, 단기적으로는 정보통신업 등 AI 노출도가 높은 부문에서 생산성은 상승하고 고용은 구조적으로 재편되며, 결과적으로 근로자 1인당 산출이 높아진다. 중장기적으로는 이 생산성 향상이 GDP 성장으로 연결될 여지가 크지만, 그 효과의 범위와 속도는 기업의 투자 지속성, 인력 재교육 정책, 규제 환경 등에 좌우될 것이다.
예측 가능한 리스크와 대응
리스크로는 산업 간 불균형 심화, 특정 직무의 영구적 감소, 소득 분배 악화 등이 존재한다. 이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으로는 직무 재교육(training), 생산성 향상에 따른 이익의 공정한 분배를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지원 등이 필요하다. 스위스의 사례는 유럽 전역이 AI를 통해 실질적 경제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투자 구조, 노동시장 규정, 교육·훈련 체계를 포괄적으로 정비해야 함을 보여준다.
결론
요약하면, 스위스는 정보통신업 중심의 생산성 가속과 높은 AI 모델 보유 수준, 상대적으로 유연한 노동시장을 바탕으로 AI 경제효과의 초기 수혜국으로 부각되고 있다. Capital Economics의 분석과 KOF 경제연구소의 노동시장 연구, 스탠퍼드대의 AI 보고서 등은 스위스가 유럽 내에서 AI 확산의 선도적 사례로 평가될 근거를 제시한다. 다만 이러한 이득의 확산과 지속성은 투자 유지, 교육·훈련 정책, 그리고 노동시장과 사회정책의 조화에 크게 의존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