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투자회사 에비스 빅토리아, 2026년 새 최고경영자에 요나스 그로이터트 내정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투자지주회사 에비스 빅토리아(Aevis Victoria SA)가 2026년 1월 1일부로 요나스 그로이터트(Jonas Greutert)를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사는 8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 온 토마스 후버(Thomas Huber) 현 CEO의 뒤를 잇는 형태로 단행됐다.

2025년 9월 1일, 미국 금융 전문 매체 RTT뉴스(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에비스 빅토리아 이사회는 오는 2026년 1월 1일부로 그로이터트에게 경영권을 이양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결정은 후버 CEO가 8년 이상 재임하며 구축한 경영 체제를 안정적으로 승계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그로이터트는 2020년부터 세계적인 정밀기기 제조업체 메틀러-토레도(Mettler-Toledo)에서 경영 경험을 쌓아 왔으며, 그 이전에도 다국적 기업에서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사 측은 직전 직책이나 세부 성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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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반응도 즉각 나타났다. 스위스 증권거래소(SIX Swiss Exchange)에서 에비스 빅토리아 주가는 지난 8월 29일(금) 종가 기준 전일 대비 0.75% 상승한 13.40스위스프랑(CHF)으로 장을 마쳤다. CHF는 스위스 법정통화인 스위스프랑을 의미한다.

“요나스 그로이터트는 빠르게 변화하는 투자 환경에서 회사의 성장 전략을 가속화할 적임자다”

라는 평가가 이사회 내부에서 나왔다는 전언이지만, 공식 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에비스 빅토리아는 스위스 내 병원·호텔·투자 관리 분야에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중견 지주회사다. 복잡한 사업 구조를 가진 회사인 만큼, CEO 교체는 단순한 인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스위스 시장에서 헬스케어·호스피탈리티 자산을 동시에 운영하는 투자회사는 드물어, 경영 수장의 리더십이 기업가치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 해석*독자 참고 본 기자는 향후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제시한다. 첫째, 그로이터트가 메틀러-토레도 재직 시절 축적한 디지털 전환 경험이 에비스 빅토리아의 투자 의사결정 프로세스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다. 둘째, 후버 체제에서 중요성을 키워 온 스위스 내 병원 네트워크가 지속적으로 확장될지 여부다. 셋째, 스위스 프랑 강세 국면에서 해외 자산군의 실질 수익률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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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틀러-토레도란?
정밀 저울, 분석기기, 센서 등을 공급하는 글로벌 제조업체다. 생명과학·제약·식품·화학·물류 등 다채로운 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며,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다. 그로이터트의 근무 이력은 이같은 데이터 기반 정밀 산업에서 축적된 경험이 투자업계에서도 중요한 통찰을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CHF 13.40이라는 주가 수준 역시 눈여겨볼 대목이다. 스위스 증시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지만, CEO 교체 발표와 같은 거버넌스(지배구조) 이벤트는 단기적으로 주가를 자극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2026년 1월 공식 취임 전까지 후속 발표나 전략 로드맵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사와 함께 에비스 빅토리아는 장기 비전과 중기 경영계획을 조만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회사는 아직 상세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스위스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연간 보고서 발간 시기에 맞춰 경영 전략을 공유하는 관행이 있어, 그로이터트 내정자 체제가 공식 출범하기 전 여러 단계의 추가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 유의 사항
본 기사에 포함된 의견은 기자의 개인적 분석이며, 실제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