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증시, 투자심리 둔화 속 SMI 0.58% 하락 마감

스위스 증시가 29일(현지시각)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상승세를 보였지만, 투자심리 지표 악화와 미국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이 맞물리며 지수는 하락 전환됐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대표 주가지수인 SMI(Swiss Market Index)는 전장 대비 70.59포인트(−0.58%) 내린 12,015.72로 거래를 마감했다. 오전 한때 12,163.23까지 상승했으나,

스위스 투자자 심리지수가 2년 반 만의 고점에서 후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도세가 유입됐다.

SMI는 ▲네슬레 ▲로슈 ▲리스몽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20개로 구성된 스위스 증시 대표 지표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독일의 DAX처럼 스위스 금융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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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목별 등락

Lindt & Spruengli는 3%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고급 초콜릿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는 동사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유럽 소비 둔화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리스몽(Richemont)은 1.52% 떨어졌다. 프랑스 명품기업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소량이지만 개인 자격으로 리스몽 지분을 매입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부각됐으나, 불확실성이 매물 출회의 빌미가 됐다.

방어주로 분류되는 로슈(Roche Holding), 네슬레(Nestlé), 취리히보험(Zurich Insurance)은 각각 1% 안팎 하락했다. 그 외 스와치그룹(−0.9%), UBS(−0.8%), 파트너스그룹(−0.7%) 등 금융·소비재주도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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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트라우만(Strau­mann Holding)은 2.75% 상승했다. 임플란트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내부 분석이 호재로 작용했다. 소노바(+1.25%), 시카(+1.18%), SIG그룹(+1.12%), 퀴네+나겔(+1.04%) 등 일부 종목은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매수로 반등했다.


■ 투자심리 지표 하락이 부담

UBS & CFA Society Switzerland가 발표한 10월 투자자심리지수는 전월 18.2에서 17.5로 0.7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지표는 0을 기준으로 확장·수축을 판별하며, 4월 이후 최고치였던 18.2를 반납했다는 점에서 투자매수세 둔화를 시사한다.

스위스 경제는 명목 GDP 대비 수출 비중이 40%를 웃돌 만큼 대외 의존도가 높다. 이에 시장참여자들은 같은 날 예정된 미국 3분기 GDP 수정치PCE(개인소비지출) 물가를 주시하며, 연준(Fed)의 금리 방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 전문가 해설 및 전망

취리히 소재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준의 최종금리 피벗 가능성이 자주 거론되지만, 실물경제 지표가 반등 조짐을 보이면 정책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진다”며 “장기적으로는 스위스 대형 우량주가 수혜를 볼 수 있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스위스프랑 강세도 주목할 요인이다. 안전통화로 평가받는 스위스프랑이 달러 대비 추가 상승하면, 수출기업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작년 고점 대비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기술적 측면에서 SMI는 지난 9월 저점(11,600선) 대비 3% 이상 오른 상태지만, 12,200~12,300선이 단기 저항으로 작용하고 있다. 거래대금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돌파 시도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 용어 설명

SMI는 스위스 증권거래소(SIX Swiss Exchang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시가총액 가중 평균지수다. 한국의 KOSPI200과 유사한 개념으로, 스위스 시장 전반의 흐름을 대표한다.

UBS & CFA Society Switzerland 투자자심리지수는 금융 전문가 설문을 통해 향후 6개월 간의 경제 전망, 주가, 금리, 인플레이션 전망 등을 종합해 산출한다. 0보다 높으면 낙관론, 낮으면 비관론을 의미한다.


이 기사는 해당 시장 상황 및 기업 실적에 대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