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증시, 제약주 중심 약세…SMI 0.8% 하락 마감

【취리히 마켓 리뷰】 스위스 증시는 12일(현지 시각) 제약·바이오 대형주가 일제히 밀리면서 약세로 장을 마쳤다. 대표 지수인 스위스 마켓 인덱스(SMI)는 전 거래일 대비 98.86포인트(−0.8%) 떨어진 12,193.86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5년 9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MI는 장중 내내 음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며 종가 기준으로도 약세 흐름을 이어 갔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둔화된 가운데, 방어적 성격으로 분류되는 제약주마저 동반 약세를 보인 점이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시가총액 상위 제약사 노바티스(Novartis)−3%에 육박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론자(Lonza Group)−2%, 로슈 홀딩(Roche Holding)소노바(Sonova)가 각각 −1.45%, −1.08% 하락했다. 생활소비재 대장주 네슬레(Nestlé), 제네릭 전문 업체 산도즈(Sandoz Group), 치과용 임플란트 기업 스트라우만(Straumann Holding)0.8%~1%의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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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명품·소재주 역시 부진했다. 율리우스베르(Julius Baer), 로지텍(Logitech International), 지보당(Givaudan), 리치몬트(Richemont), 지카(Sika)−0.25%~−0.6% 범위에서 동반 하락했다.

반면 VAT 그룹(VAT Group)+4% 이상 급등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재보험사 스위스 리(Swiss Re)와 포장재 업체 SIG 그룹(SIG Group)도 각각 +1.53%, +1.25% 상승했다. 통신주 스위스컴(Swisscom), 산업재주 쉰들러(보통주)(Schindler Ps), 품질검사 기업 SGS, 물류사 퀴네+나겔(Kuehne + Nagel), 인력서비스 업체 아데코(Adecco)+0.5%~+1.2% 범위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 SMI란?
SMI(스위스 마켓 인덱스)는 취리히 증권거래소(SIX Swiss Exchang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편입한 대표 주가 지수다. 스위스 경제를 대표하는 지수이자, 유럽 내에서도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제약(노바티스·로슈)과 소비재(네슬레)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해당 업종 변동성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 변동성 확대 배경
이날 장에서 방어주로 통하는 제약·헬스케어 종목이 매도 압력에 노출된 점이 특징적이다. 일반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 방어업종이 꾸준한 수요를 나타내지만, 실적 전망 하향 가능성이나 약가 규제 우려가 부각될 경우 예외적으로 약세를 보이기도 한다. 기사상 구체적 이유는 제시되지 않았으나, 최근 글로벌 금리 레벨과 강달러 흐름이 스위스 프랑 강세를 자극해 다국적 제약사의 해외 매출 환산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짐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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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시각*편집자 주: 기사 원문에 인용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제약주가 동반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을 의식하며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노바티스와 로슈는 전통적으로 고배당 매력으로 방어주 성격을 띠지만,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상대적인 매력이 희석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 종목별 해설
노바티스는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날 3% 가까이 밀려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론자 역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수요 둔화 우려가 주가를 짓눌렀다. 반면 VAT 그룹이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연초 이후 수익률을 이어 가며 이날도 강한 매수세를 확인했다. VAT 그룹은 반도체 진공밸브를 생산하는 업체로, 업황 회복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
스위스 증시는 역사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과 같은 지정학적·거시경제적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에서는 방어적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업종 간 차별화가 뚜렷할 수 있다. 특히 스위스 프랑 환율, 유럽 중앙은행(ECB)·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스탠스, 글로벌 원자재 가격 등이 레버리지 없이도 실적 변동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라면 단기 추세보다는 중장기적 펀더멘털, 즉 배당 안정성현금흐름 지속 가능성을 우선 점검해야 한다. 더불어 스위스 다국적 기업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달러화로 인식하기 때문에 환헤지 전략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12일 스위스 증시는 제약·바이오 약세가 지수 전반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하루였다. 그러나 일부 산업재·금융주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 가며 섹터 간 온도차를 드러냈다. 향후 이벤트(경제 지표·기업 실적) 결과에 따라 변동성은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