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증시, 이틀 연속 약세…SMI 0.41% 하락 마감

취리히 증시가 또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주요 지수인 스위스 마켓 인덱스(SMI)가 전장 대비 0.41% 떨어진 11,056.7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1,138.03까지 올랐으나 매도세가 유입되며 저점에서 마감했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하락은 전일 손실에 이어 이틀째 이어진 것으로, 개장 직후 두 시간가량 강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됐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로슈 홀딩은 2% 가까이 밀리며 낙폭을 키웠다. 로지텍 역시 2% 내렸다. 이 밖에 기보당(Givaudan), 노바티스, 스위스컴, SGS 등이 1~1.3% 하락했다. 게베리트도 약 1% 빠졌다.

반면 홀심(Holcim)4.5% 급등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건축 자재 업체는 올해 상반기 연결 순이익(지분 기준)이 11억6,000만 스위스프랑으로 전년 동기의 8억3,900만 프랑 대비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1.90프랑으로 39.7% 늘었다. 조정 순이익은 13억 프랑, 주당 2.14프랑으로 집계됐다.

리치몬트는 1.7% 상승했다. 스위스라이프 홀딩알콘(Alcon)도 0.9~1% 올랐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장 초반 약세를 딛고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은행 측은 2분기 주주 귀속 순손실이 15억9,000만 프랑으로, 작년 2분기 2억5,300만 프랑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됐다고 발표했다.

세전 기준으로도 11억7,000만 프랑 손실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에는 8억1,300만 프랑 흑자를 냈다. 조정 세전 손실은 4억4,200만 프랑으로, 전년 동기 13억1,000만 프랑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중형주 지수(SMI MID) 변동

중형주로 구성된 스위스 미드 프라이스 인덱스에서는 갈레니카 상테(Galenica Santé)가 6.7% 급락했고, 린트&슈프륑글리는 차익 실현 매물로 3% 하락했다. 테칸 그룹은 2.75%, PSP 스위스 프로퍼티와 바리 칼리바우트는 각각 1.82%, 1.4% 내렸다.

주라 로즈(Zur Rose)는 4.3% 뛰었고, 테메노스 그룹도 4% 가까이 상승했다. AMS는 2.6%, 셈브라 머니 뱅크, 게오르그 피셔, VAT 그룹, 아데코 등은 1.5~1.8% 올랐다.


경제 지표

크레디트스위스와 스위스 CFA 소사이어티가 공동 발표한 투자자 신뢰 지수(ZEW)는 7월 기준 -57.2로 전월 대비 15.5포인트 상승했다. 응답자들은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경기 침체(recession)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현재 경기 상황 지수는 10.8로 전월보다 4.3포인트 하락했다.


용어 설명 및 시장 해설*

*스위스 마켓 인덱스(SMI)는 스위스 증권거래소(SIX)에 상장된 최대 20개 대형주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스위스 주식시장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사용된다.

투자자 신뢰 지수(ZEW)는 금융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향후 6개월 경제 전망을 조사해 산출한다. 0을 기준으로 양수는 낙관, 음수는 비관을 의미한다.

스위스 증시는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한 제약·식품·명품 종목이 중심이지만, 금리 상승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 시각

취리히의 한 자산운용사는 “물가 상승 압력과 유럽 경기 둔화 가능성 속에서도 스위스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다만 거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방어주와 배당주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특히 홀심의 실적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원자재·에너지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로슈·노바티스 등 제약 대형주의 부진은 지수 낙폭을 확대시켰다.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위스프랑 강세(안전자산 선호)도 수출 기업의 실적 가이던스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실적 발표에 따라 업종 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이날 스위스 증시는 대형주 약세와 금융주의 엇갈린 실적, 혼재된 투자 심리가 결합되면서 제한적 반등 후 낙폭을 키웠다. 투자자들은 향후 유럽중앙은행(ECB) 및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그리고 2분기 어닝 시즌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