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증시가 장 초반의 약세를 무시하고 상승 전환하며 견조하게 마감했다. 배경에는 미국의 물가 둔화(소프트 인플레이션)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웠다는 점이 자리한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며 대형주 전반이 오르는 흐름을 보였다.
2025년 11월 19일, RTTNews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대표 지수인 SMI는 전장 대비 94.67포인트(0.78%) 오른 12,167.59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12,061.93까지 소폭 밀리기도 했으나, 마지막 한 시간 동안 12,185.77까지 고점을 높이며 상승세를 굳혔다.
종목별로는 VAT Group이 3.77% 급등하며 강세를 주도했다. ABB가 약 3% 상승했고, Partners Group, Julius Baer, Holcim이 각각 2.2% 올랐다. 금리 민감주와 경기 순환 업종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반적으로 탄력이 붙었다.
Logitech International은 1.63% 상승 마감했다. Swatch Group, Swiss Life Holding, Geberit, Roche Holding, Schindler Ps, Richemont, Sika 등도 1.0%~1.4% 범위에서 고르게 올랐다. Zurich Insurance Group과 Sandoz Group 역시 두드러진 상승 폭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Flughafen Zurich는 약 1.3% 올랐다. 동사는 5월 여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한 2,772,18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취리히공항 운영사의 매출도 같은 기간 3.5% 늘어난 5,540만 프랑으로 집계됐다.
반면 Lonza Group은 2.02% 하락했다. Swisscom과 SIG Group은 각각 1.28%, 1.2% 내렸고, Sonova는 약 0.9%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핵심 포인트 요약
미국 물가 둔화가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며 스위스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를 자극했고, SMI는 0.78% 상승 마감했다.
배경과 의미: 왜 미국 물가 둔화가 스위스 증시에 호재인가
소프트 인플레이션은 기대보다 낮거나 둔화되는 인플레이션을 뜻한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강도를 완화하거나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커진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정책금리는 달러 유동성과 할인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위험자산(주식 등)의 상대 매력이 높아지고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스위스처럼 대형 수출주와 글로벌 브랜드가 많은 시장에서는 금리·환율 환경 개선이 멀티플 확장 기대를 자극하며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다.
오늘 장에서 나타난 특징은 대형 수출주·산업재와 소비재 등 경기 민감 섹터에 고르게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점이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가 자본재·소비재·보험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리레이팅 압력을 제공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일부 방어·특수주(예: 헬스케어·통신)는 상대적으로 차익실현 또는 업종 내 개별 이슈로 혼조를 보였다.
지수와 종목 흐름의 해설
SMI(Swiss Market Index)는 스위스 증시의 대표 지수로, 시가총액 상위의 블루칩 종목으로 구성된다. 지수 변동은 대형주의 등락에 크게 좌우된다. 오늘 종가 기준 12,167.59, 일중 저점 12,061.93, 일중 고점 12,185.77은 상승 추세가 장 마감으로 갈수록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VAT Group의 3%대 급등과 ABB의 강세는 산업재·기술 장비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을 반영한다. Partners Group과 Julius Baer의 동반 상승은 금리 피벗 기대가 자산운용·금융주 밸류에이션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Holcim의 2%대 상승은 인프라·건자재 수요에 대한 낙관 개선과 함께 금리 변수 완화의 수혜로 해석된다. Logitech을 비롯한 소비·명품주(Swatch, Richemont)의 1%대 상승은 글로벌 소비 둔화 우려 완화와 달러 약세 가능성이 교차하는 환경에서 나타나는 전형적 반등 패턴과 맞닿아 있다.
Zurich Insurance Group과 Sandoz Group의 강세는 보험·제약 섹터의 방어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금리 경로의 가시성 증가가 투자심리를 뒷받침했음을 보여준다. 반면, Lonza, Swisscom, SIG Group, Sonova의 약세는 업종별 수급 차별화 또는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통신·바이오·특수소재 분야는 개별 뉴스 플로우와 비용 구조 변화에 민감해 지수와 비동조하는 경우가 잦다.
기업 공시 포인트: Flughafen Zurich
Flughafen Zurich가 밝힌 5월 여객 277만2,182명(전년비 +9.4%)과 매출 5,540만 스위스 프랑(+3.5%)은 항공 수요의 지속 회복을 보여준다. 여객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상회하는 점은 요금 믹스와 부대수익(상업시설·주차 등) 구조의 차이를 반영할 수 있다. 다만 공항 운영사는 계절성과 비용(인건비·시설 유지)에 민감하므로, 단일 월 지표보다는 추세적 흐름을 관찰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투자자 참고: 용어 설명
– 소프트 인플레이션: 시장 예상 대비 낮거나 둔화된 인플레이션을 의미한다. 물가 압력이 완화되면 중앙은행의 긴축 강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커진다.
– 연방준비제도(Fed):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글로벌 금융 여건에 큰 파급력을 지닌다. 금리 인하 기대는 전 세계 증시에 완화적 환경을 제공한다.
– SMI(Swiss Market Index): 스위스 대표 대형주 지수다. 소수의 초대형주가 지수 방향성을 크게 좌우하는 구조적 특징이 있다.
전문가적 시사점
이번 SMI 0.78% 상승은 미국 물가 둔화 → 연준 인하 기대 → 글로벌 위험자산 강세라는 교과서적 경로를 재확인시켰다. 이러한 흐름은 채권 금리 안정과 주식의 할인율 하락을 통해 밸류에이션 상향 압력을 제공한다. 단, 인플레이션 둔화가 성장 둔화를 동반하는지 여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성장 둔화가 심화하면 방어주로의 순환이 재개될 수 있고, 반대로 질서 있는 둔화라면 경기 민감·수출주의 랠리가 더 연장될 여지가 있다. 오늘 스위스 시장의 광범위한 상승은 후자에 대한 기대가 단기적으로 우세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