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 목요일 유럽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최신 금리 인하와 스위스 중앙은행(SNB)의 금리 동결 결정을 소화하면서 소폭 약세로 출발했다.
2025년 12월 1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 Stoxx 600은 런던 시간 오전 8시27분(미 동부시간 오전 4시27분) 기준으로 약 0.1%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목요일 최신 통화정책 결정을 발표하며 기준금리를 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다소 낮게 나왔다고 지적하면서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성명에서는 3분기 세계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고,
“미국의 관세와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었으나, 많은 국가의 경제상황은 당초 가정보다 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고 밝혔다.
이번 스위스 중앙은행의 결정은 전날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에 따른 글로벌 시장 반응의 연장선상에서 나왔다. 연준은 연방기금금리를 25bp(기본점, basis points) 인하해 3.50%~3.75% 구간으로 조정했으나, 추가 완화(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을 시사했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금리 측면에서 상황을 관망할 만한 편안한 위치에 있다(We are well-positioned to wait and see how the economy evolves).”
고 발언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두 번째 임기 말에 접어들어 있으며, 세 번의 회의만 더 남겨둔 상태다. 향후 연준 의장 지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자로 교체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또한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은행(BOE)의 다음 금리 결정(양 기관 모두 12월 18일 일정)을 주시하고 있다.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널리 ‘중립적’으로 평가되며, ECB의 완화 국면(easing cycle)은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인정되는 분위기다.
EIU(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매튜 셔우드(Matthew Sherwood)는 CNBC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ECB가 이번 달 후반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지 않으며, 심지어 향후 1년 동안 전혀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번 연준의 결정이) 그 결정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고 진단했다. 셔우드는 유럽의 성장률이 약간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주요 글로벌 역풍으로서 미국의 무역정책으로부터의 압력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2026년에는 독일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인프라 및 국방 지출이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국방 관련 종목들이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Stoxx 600 항공우주·방산 지수는 연초 대비 약 52% 상승했다.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Rheinmetall)의 주가는 목요일에 1.3% 상승했는데, 이는 경쟁사인 KNDS NV에 대한 새로운 인수 제안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장중에 일시적 상승분을 반납하며 대부분 하락세로 마감했다. 밤사이 S&P와 나스닥 선물은 수요일 밤에 하락했는데, 이는 오라클(Oracle)의 실적이 하이플라잉(고평가) 기술주에 대한 우려를 되살렸기 때문이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전날 미국 주식시장에 단기적 상승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 섹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목요일 유럽에서는 주요 기업 실적 발표나 핵심 경제지표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지 않다. 앞서 언급했듯이 스위스 중앙은행은 최신 통화정책 결정을 발표했으며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 이 시장 보고서에는 CNBC의 제프 콕스(Jeff Cox)가 기여했다.
용어 설명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는 미국에서 은행들 간 초단기(하루) 초과거래에 적용되는 금리로, 연준의 통화정책을 직접 반영하는 핵심 금리 지표다. 1bp로 표기되는 기본점(1bp = 0.01%)은 금리 변동을 설명할 때 자주 사용된다. 또한 통화정책에서 말하는 완화 사이클(easing cycle)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일련의 정책 행보를 의미한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스위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로 유지한 것은 단기적으로 스위스 프랑 강세 압력을 완화하고, 금융시장에서 리스크 회피 심리를 크게 자극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유럽 및 글로벌 자본흐름에 영향을 주어 국채(특히 안전자산) 수요와 기업 자금조달 비용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유럽 측면에서 보면, ECB와 BOE의 향후 행보가 투자자 심리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연준이 매파적(more cautious) 메시지를 병행하면서도 추가 인하는 신중히 접근한다는 신호를 보낸 이상, ECB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 회복 신호를 놓고 신중한 입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채권수익률(금리)과 통화(유로·파운드) 변동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섹터별 영향을 보면, 방산·국방 섹터는 2025년 내내 강세를 보였으며 향후 독일의 대규모 방위·인프라 지출 기대감이 이어질 경우 해당 섹터의 모멘텀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기술주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개별 기업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오라클의 실적 발표에 따른 선물지수 하락 사례는 실적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을 시사한다.
환율 측면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달러 약세 압력을 제공하는 반면, 스위스의 금리 동결은 스위스 프랑의 초강세 억제에 일부 기여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 유동성 환경과 중앙은행들의 향후 스탠스를 주시하면서 포지션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금리 인하와 스위스의 금리 동결이 상호작용하며 시장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럽의 성장 회복 여부와 정책적 재정 지출(특히 독일의 인프라·국방 지출)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중앙은행 회의 일정(12월 18일 ECB·BOE)을 주시하며 채권수익률, 통화, 섹터별 실적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고려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