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인플레이션 예상외 둔화…통화완화 근거로는 부족하다는 분석

스위스 인플레이션이 10월에 예상외로 둔화했지만, 스위스국립은행(SNB)의 즉각적인 정책 전환을 정당화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다다. 정부가 발표한 공식 통계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으며, 가격 하락은 주로 식료품과 의류 등 일부 품목에서 두드러졌다다.

2025년 11월 3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통계청(Federal Statistical Office) 집계 기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 대비 0.1% 상승해 9월의 0.2%에서 추가 둔화했다고 밝혔다다. 이번 결과는 물가 오름세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를 바꿀 만큼의 충격으로 해석되지는 않는 분위기다다.

로이터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전년동월 대비 0.3% 상승을 예상했으나, 실제치는 이를 하회했다다. 연방통계청은 특히 식료품과 의류 가격이 더 저렴해진 점이 물가 둔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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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물가상승률은 SNB의 목표 범위0~2%의 하단에 근접했다다. SNB는 이날 수치에 대해 댓글을 거부했으며,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다.

전월 대비로는 10월 CPI가 0.3% 하락했다다. 이는 9월 대비 국제 패키지 휴가와 호텔 가격이 낮아진 데 따른 영향이 컸으며, 동시에 개인 교통(Private transport) 관련 비용도 감소하며 월간 물가를 끌어내렸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둔화가 금리 인하를 촉발할 만큼 충분하다는 근거는 부족하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다. 애널리스트들은 SNB가 9월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로 유지한 만큼, 당분간 관망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다.

“월간 인플레이션의 큰 폭 하락은 매우 놀라운 결과다. 다만 최근 몇 달간 있었던 상방 서프라이즈를 일부 상쇄하는 성격이며, 변동성이 큰 패키지 휴가 가격의 영향이 커 다음 달에는 정상화될 수도 있다.”

J. 사프라 사라신(J. Safra Sarasin)의 이코노미스트 카르스텐 유니우스(Karsten Junius)는 이렇게 평가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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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으로 볼 때, 오늘의 데이터만으로 SNB가 정책금리를 다시 인하하도록 설득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본다.”

EFG뱅크의 이코노미스트 잔루이지 만드루차토(GianLuigi Mandruzzato)는 이번 수치가 스위스 물가에 여전히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는 점을 상기시켰지만, SNB가 즉각 대응을 단행할 근거로 보기에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다.

그는 또한 스위스가 국내 가격 압력 약세강한 스위스 프랑에 따른 수입물가 하방 요인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긴 기간의 저인플레이션 국면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다.

“향후 수개월 동안 이러한 요인들은 계속 작동할 것이다. 국제유가와 EU 천연가스 가격의 추가 하락, 스위스 프랑의 추가 강세가 반영되면서, 스위스 CPI가 일시적으로 0% 아래로 내려갈 위험도 있다.”

라고 만드루차토는 말했다다.


용어와 맥락 설명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가계가 소비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평균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다. 전년동월 대비(YoY)는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한 변화율, 전월 대비(MoM)는 직전 달과 비교한 변화율을 뜻한다다. 기사에서 YoY 0.1%, MoM -0.3%라는 표현은 각각 연간, 월간 기준의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다.

SNB의 인플레이션 목표 범위(0~2%)는 스위스가 물가안정으로 간주하는 구간이다다. 현행 수치는 이 범위의 하단에 근접해 있어, 물가상승 압력이 전반적으로 낮음을 시사한다다.

패키지 휴가(International packaged holidays)는 항공권, 숙박 등을 묶어 판매하는 여행 상품을 의미한다다. 성수기·비수기 및 환율 변화 등으로 가격 변동성이 크며, 이번 달과 같이 가격 급락 시 월간 물가에 단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다.

스위스 프랑 강세는 수입품 가격을 낮추는 경향이 있어 수입 인플레이션을 억제한다다. 만드루차토가 지적했듯,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과 맞물릴 경우 CPI를 추가로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다. 다만 이는 통화정책의 즉각적인 방향 전환과는 별개로, 단기 변동성과 구조적 요인을 함께 점검해야 하는 사안이다다.

하방 위험은 물가나 성장률 등 거시지표가 예상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을 의미한다다. 기사에서는 CPI가 일시적으로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려갈 위험을 지적했지만, 이는 일시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다.


핵심 수치 한눈에 보기

10월 CPI(전년동월 대비): 0.1% — 9월 0.2%에서 둔화, 로이터 설문 0.3% 예상 하회다.
10월 CPI(전월 대비): -0.3% — 패키지 휴가·호텔 가격 하락, 개인 교통비 감소 영향이다.
SNB 목표 범위: 0~2% — 현 수치는 하단 근접이다.
정책금리: 9월 회의에서 0%로 유지(애널리스트들 “인하 근거 부족”)다.

종합하면, 스위스 인플레이션은 10월에 예상치를 밑도는 둔화를 기록했으나, SNB의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충분 조건은 되지 못했다다. 애널리스트들은 변동성이 큰 여행·숙박 가격 등 일회성 요인과 스위스 프랑 강세를 동시에 주목하며, 물가가 한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을 언급했다다. 정책 측면에서는 데이터의 지속성, 특히 근원 물가 구성 항목의 추세 확인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