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결제 앱 보급 정체로 현금 선호 여전하다

취리히 (ZURICH)—스위스에서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이 2025년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이 2026년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현금이 대면 결제 방식으로 여전히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6년 3월 3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SNB의 설문조사는 모바일 결제 앱과 물리적 결제 수단의 사용 현황을 비교했다. 해당 조사에서 모바일 결제 앱(예: 스위스의 Twint 또는 Apple Pay)은 2025년에 전체 거래의 17%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24년의 18%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불카드(debit cards)는 구매 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결제 수단으로 전체 거래의 37%를 차지했다. 물리적 현금은 대면 거래에서 30%로 나타나 2024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설문 참여자 중 대다수는 현금 사용을 계속 지지했으며, 현금 폐지를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은 2%에 불과했다. 이 2%는 현금을 비현실적이거나 불법 활동에 사용된다고 지적한 응답자들이다.

결제 연구자 마르셀 스타들만(Marcel Stadelmann)은 취리히 응용과학대학(Zurich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소속으로, 설문 결과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사람들은 현금의 익명성을 선호한다. 어떤 이들은 카드나 모바일 앱으로 결제할 때 디지털 세계에 흔적을 남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는 또한 코로나19(COVID-19) 시기의 정부 조치들이 일부 사람들에게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스타들만은 모바일 결제 앱의 성장 정체 원인에 대해 “스위스의 대부분 사람들이 이미 관련 앱을 보유하고 있어, 직불카드나 현금보다 모바일 앱을 사용하도록 하는 추가적인 동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즉시결제(instant payments)가 보편화되려면 결제를 더 빠르고, 쉽고, 편리하게 만들거나, 과소비 여부를 즉각적으로 알려 소비자가 지출을 더 잘 통제할 수 있게 하는 기능 등 구체적 이점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NB는 이달 차기 지폐 디자이너를 공개했으며, 이 지폐는 2030년대에 유통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현금의 지속적 중요성을 시사하는 맥락에서 주목된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언급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Twint는 스위스에서 널리 사용되는 모바일 결제 앱으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상대방 또는 가맹점에 직접 송금하거나 결제할 수 있게 해준다. Apple Pay는 애플이 제공하는 모바일·비접촉 결제 서비스다. 직불카드(debit card)는 은행 계좌에서 즉시 자금이 차감되는 카드이며, 신용카드(credit card)와 달리 할부나 연체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즉시결제(instant payments)는 고객이 결제하면 수취인이 즉시 자금을 수령하는 결제 시스템을 의미한다.

설문 결과의 시사점과 경제적 영향 분석

이번 SNB 설문 결과는 스위스 내 결제 생태계의 현재 균형을 보여준다. 직불카드와 현금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기술적 편의성만으로 디지털 결제가 현금과 카드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함을 뜻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경제적 함의를 가진다.

첫째, 현금 수요의 지속이다. 중앙은행이 차기 지폐 디자인을 공개한 사실과 결합하면, 물리적 통화에 대한 수요는 단기간 내에 급감할 가능성이 낮다. 결과적으로 현금을 발행·유통·관리하는 비용은 당분간 중앙은행과 금융기관의 운영비용 항목으로 남을 것이다.

둘째, 결제 사업자의 투자 및 수익 모델에 미치는 영향이다. 모바일 결제 앱의 사용자 확산이 정체되면 결제 인프라 제공업자, 핀테크 업체 및 카드사들은 사용 증가를 전제로 한 수익 계산에 재검토가 필요하다. 즉, 신규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 즉 지출 알림, 소비 분석, 리워드 프로그램 등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소상공인·소매업체의 결제 수단 선택과 투자 결정에 영향이 있다. 현금과 직불카드의 사용 비중이 높게 유지되면, 비접촉 결제 단말기(NFC 등)나 모바일 결제 전용 인프라로의 전환 비용 회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이는 소규모 가맹점에서 결제 단말기 업그레이드에 보수적 태도를 유지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넷째, 개인정보 보호와 소비자 심리 측면이다. 스타들만 연구원이 지적한 것처럼, 개인정보에 민감한 소비자층은 현금 사용을 선호함으로써 디지털 결제의 정보 수집·활용을 제한한다. 이로 인해 디지털 결제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마케팅이나 신용평가 모델의 확산 속도도 일정 부분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모든 영향은 기술 발전 속도, 규제 변화, 소비자 인식 변화, 그리고 결제 사업자들의 서비스 혁신 수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즉시결제의 사용자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거나,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동시에 강화하는 신기능이 도입되면 모바일 결제의 사용률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적 관점의 요약

SNB의 설문 결과는 스위스 결제 생태계가 기술적 보급과 소비자 심리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금의 익명성과 소비 통제 측면에서의 장점, 직불카드의 편리성 때문에 모바일 결제가 완전히 주류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정책 입안자와 결제 서비스 제공업자는 이 같은 현실을 고려해 결제 인프라·보안·개인정보 정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소매업체와 금융기관은 투자 우선순위를 재검토하고, 소비자에게 명확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능(즉시 피드백, 지출 통제, 보안 강화 등)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