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美 관세 ‘영구화’ 수용해야 할 수도 — 무역 책임자 경고

스위스 정부의 고위 무역관리자가 미국 관세가 지속적 특징으로 남을 가능성을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헬레네 부들리거 아르티에다(Helene Budliger Artieda) 스위스 경제사무국(SECO) 수장은 최근 독일어권 일간지 SonntagsBlick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대통령의 비상 권한을 근거로 한 관세 프로그램을 무효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이 다른 법적 근거를 동원해 수입 관세를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년 2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부들리거 아르티에다는 행정부가 국가안보 조항이나 불공정무역 조사를 근거로 관세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행정부가 관세 유지의 대안적 법적 경로를 추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미국 관세와 타협해야 할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부들리거 아르티에다는 이같이 말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법적 근거를 달리하여 관세 체계를 지속하려는 신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대법원 판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판결을 계기로 일괄 15%의 관세를 발표한 데 따른 우려와 맞물린다.

관세율·무역관계에 대한 스위스 정부의 초기 평가

스위스 당국은 현재 이번 조치들의 영향을 평가하고 있으나, 부들리거 아르티에다는 미국으로의 스위스 수출에 적용되는 전반적인 관세 수준은 대체로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즉, 개별 품목이나 일부 기업에는 부담이 발생할 수 있으나 전체적인 관세 부담이 급격히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 파트너 간 합의와 투자 약속

베른과 워싱턴은 작년 11월 무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기본 합의(framework agreement)를 도출했다. 그 합의에 따라 스위스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은 15%로 조정되었으며, 스위스 기업들은 $2000억(200 billion 달러)까지의 미국 내 투자 약속을 2028년 말까지 제출하기로 약속했다. 부들리거 아르티에다는 양측이 해당 합의를 구체화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양측 모두 3월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법원 판결 이후 SECO는 미 무역 당국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용어 설명 및 법적 쟁점

이번 사안에서 언급되는 주요 용어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대통령의 비상 권한은 통상적으로 국가안보·긴급 상황 등을 이유로 행정부가 통상법상 특정 조치를 신속히 취할 수 있게 하는 제도를 말한다. 국가안보 조항불공정무역 조사는 덤핑(dumping)이나 보조금(subsidy)에 따른 불공정 행위 여부를 조사해 보복관세나 조치를 부과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행정부가 사용한 비상 권한을 일부 제한했으나, 그 대신 행정부가 다른 법적 근거나 조사 절차를 통해 관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적 영향과 향후 전망

이번 사안이 향후 경제와 시장에 미칠 영향은 다층적이다. 첫째, 직접적 관세 충격 측면에서는 이미 스위스산 제품에 대해 15% 수준으로 관세율이 설정된 점을 감안하면 즉각적 추가 비용 부담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둘째, 정책 불확실성은 투자 결정과 공급망 설계에 영향을 준다. 기업들은 예측 가능한 규칙과 관세 환경을 선호하므로, 법적 근거가 바뀌거나 반복적으로 조정될 경우 기업들의 대미(對美) 투자 계획과 리스크 관리 전략에 제약을 줄 수 있다. 이는 특히 2028년까지의 $2000억 투자 약속 이행 여부와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금융·환율 시장과 무역가격에 미치는 파급효과다. 관세가 지속되면 일부 품목 가격의 상승으로 소비자 물가에 미세한 상승 압력을 줄 수 있으며, 기업들은 비용 전가 여부에 따라 경쟁력을 조정해야 한다. 다만 부들리거 아르티에다가 관세 수준이 대체로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단기적 대규모 물가 충격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책 대응과 기업의 선택지

관세의 장기화와 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실무적 대응책은 다음과 같다. 정부 차원에서는 협상 조속화와 법적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지속적 외교·협상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 차원에서는 비용 구조를 재검토하고, 공급망의 다변화, 원가 상승에 대한 헤지 전략 마련, 대체시장 발굴 등 리스크 관리 방안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관세 관련 법적·정책 리스크가 완화되는 시점과 합의 구체화 시기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부들리거 아르티에다의 발언과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15% 일괄 관세 발표는 향후 무역정책이 보호무역적 경향을 지속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스위스와 미국 간의 협상 진전에 따라 실질적 영향의 크기와 시점이 좌우될 것으로 보이며, 이해당사자들은 협상 결과와 대체적 법적 근거의 전개 양상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