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토모 전기, 2분기 호실적 달성…연간 실적 전망 상향

스미토모 전기공업(住友電気工業, Sumitomo Electric Industries Ltd.)이 2025 회계연도 2분기(4~6월)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며 모든 주요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927억 엔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35% 웃돌았다고 밝혔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성과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기업·산업 환경보다도 견조한 수요와 내부 효율화의 연계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북미와 동남아시아(ASEAN) 지역의 자동차용 와이어 하네스 수요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고, 생산 공정의 자동화·디지털화가 이익률 개선에 기여했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388억 엔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전동화·전장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배선(와이어 하네스)과 연결 부품 수주가 확대됐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현지·역내 생산 체제가 강화된 것이 유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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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부문]209억 엔의 영업이익으로 38% 급증했다. 전기차(EV)용 마그넷 와이어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용 초고압 전력 케이블 판매가 크게 늘었다. 풍력·태양광 발전 설비 확충과 함께 그리드(grid) 투자 확대가 장기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정보통신(Infocommunications) 부문]은 단연 최대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의 26억 엔에서 140억 엔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생성형 AI(Generative AI) 인프라 확충에 필수적인 광(光) 디바이스와 광섬유 케이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투자와 동조했다.

[전자(전자부품) 부문]은 8% 감소한 117억 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소비자 전자제품 수요 둔화와 엔화 강세에 따른 환차손 영향이 있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패키지와 산업용 전력모듈 등 고부가 라인업을 확대해 변동성을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재료 부문]73억 엔으로 37% 증가했다. 자동차·반도체 공정용 초경공구소결 부품 판매가 호조였으며, 미국·유럽 고객사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주문 확대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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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토모 전기는 2025 회계연도 전체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기존 3200억 엔에서 3400억 엔으로 상향했다. 이는 전년 대비 6% 성장 전망이다.

회사는 당초 300억 엔 수준으로 추정했던 미국 관세 부담이 ASEAN산 와이어 하네스 면세 지속으로 100억 엔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만큼 연간 이익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을 필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설비 증설 계획] 광(光) 디바이스 생산 능력을 2025 회계연도 대비 2027 회계연도에 1.6배, 2029 회계연도에는 2.6배로 확대한다. 커넥터 생산량은 2024 회계연도 대비 2026 회계연도에 20배로 늘릴 예정이다. 이러한 공격적 증설은 AI·전동화·재생에너지 분야의 중장기 수요 성장세를 선제적으로 흡수하기 위한 조치다.

[주주환원] 스미토모 전기는 보통주 1주당 연간 배당금을 118엔으로 상향(기존 100엔)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배당 정책을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핵심 사업 이익 기반’으로 유지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는 스미토모 전선(住友電設) 지분 매각으로 예상되는 700억 엔 규모 일회성 이익을 가산하지 않은 수치다.


■ 용어‧배경 설명

와이어 하네스는 차량 내부 전선과 커넥터를 하나의 묶음으로 구성한 배선 시스템으로, 전장화가 진전될수록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운영하는 초대형 데이터 처리 시설로, 광통신 장비와 고성능 서버가 집중된다. 초경공구는 텅스텐 카바이드 기반 절삭 공구로, 고경도 소재 가공에 필수다.


■ 기자 코멘트·시사점

스미토모 전기의 실적은 전동화·디지털화·친환경이라는 세 가지 거대 메가트렌드가 맞물려 실체적 수요를 창출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특히 광디바이스와 전력 케이블은 AI·EV 시대 ‘데이터 고속도로’와 ‘전기 고속도로’를 구성하는 핵심 인프라로, 선제적 증설이 장기적인 캐파(생산능력) 대비 주가 리레이팅(재평가)의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소비자 전자 둔화, 환율 변동 및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주의를 요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설비투자(CAPEX) 집행 속도와 현금흐름 관리가 주주가치 제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