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필드 푸즈, 2분기 포장육 수요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익 증가

미국 최대 돼지고기 가공업체 중 하나인 스미스필드 푸즈(Smithfield Foods)가 2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포장육(bacon·햄·소시지 등)신선육(fresh pork)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스미스필드 푸즈는 이번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37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이익(Adjusted EPS)은 0.55달러로, 1년 전 0.51달러에서 소폭 상승했다.

회사는 “생활비 상승과 관세 변동성 속에서도 소비자들이 외식보다 내식(家食)을 선호하면서 포장육 중심의 매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들은 식품·외식 물가가 동시에 뛰자 대형마트나 온라인 플랫폼에서 저렴한 포장육을 구매해 직접 조리하는 경향을 강화하고 있다.

버지니아주에 본사를 둔 스미스필드 푸즈는 Smithfield, Eckrich, Nathan’s Famous 등 10여 개 이상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제품(돼지고기·햄·소시지 등)은 월마트(Walmart) 매장에서 5~17달러대에 판매된다*가격 정보는 원문 기준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도 소비자 이탈을 최소화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2분기 매출 11% 증가, 조정 EPS 0.55달러”라는 실적 수치는 공장 자동화·물류 효율화 등 비용 절감책이 효과를 거둔 결과로 풀이된다.

스미스필드 푸즈는 생산 효율 극대화를 위해 지난 몇 분기 동안 인력 감축과 일부 양돈 사업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회사는 이러한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함에 따라 2025 회계연도 조정 영업이익 전망치를 11억 5,000만~13억 5,000만 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종전 가이던스(11억~13억 달러) 대비 최대 5,000만 달러 개선된 수준이다.


업계·투자자 관점에서의 의미

경쟁사인 타이슨 푸즈(Tyson Foods) 역시 내식 수요 증가 덕분에 포장육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양사 모두 사료·에너지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원가 압박 완화 여부가 하반기 실적의 관건으로 꼽힌다.

또한 조정 이익(Adjusted Profit)은 회계상 일회성 비용·수익을 제외해 기업의 경상적 수익성을 파악할 때 사용되는 지표다. 이는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과 달리 기업 간 비교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비용·수익 항목의 제외 기준을 회사가 자의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는 세부 항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최근 주목받는 ‘관세 변동성(tariff volatility)’은 미국-중국 간 무역 분쟁과 공급망 재편으로 특정 농축산물에 부과되는 관세가 빈번히 조정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관세 인상 시 미국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국내 공급이 늘어나 소비자 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농가와 가공업체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미스필드 푸즈가 영업 레버리지를 통해 매출 성장 폭보다 큰 이익 개선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생산량·판매량 확대 시 고정비 비중이 높은 육가공업 특성상 영업이익률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곡물 가격·물류비·노동 비용 등 외부 변수는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강화로 동물 복지·탄소 배출 관리 비용이 향후 실적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 주의 사항: 실적 개선이 이어지려면 포장육 수요가 최소한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하며, 원재료·에너지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보장돼야 한다. 따라서 소비자 물가 지수(CPI)·사료용 곡물 선물 가격·노동 시장 지표 등 거시경제 변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스미스필드 푸즈는 공격적인 비용 절감과 브랜드 다변화 전략을 통해 ‘포스트 팬데믹’ 소비 패턴 변화를 기회 요소로 전환했다. 향후 내식 트렌드가 고착화된다면 중·장기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