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경제전망] 스리랑카 중앙은행이 발표한 최신 통화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자국 국내총생산(GDP)은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은행(World Bank)이 추산한 3.5%%보다 1%p 높은 수치다.
2025년 8월 1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전망은 총 29억 달러(약 2조9,000억 원)를 지원하는 국제통화기금(IMF) 프로그램에 힘입어 2024년에 기록한 5%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기반한다.
보고서는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와 외부 수요 변화가 단기 및 중기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이 스리랑카산 제품에 부과했던 44%의 관세율을 20%로 낮췄지만, 대미(對美) 수출업종에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산업‧고용 현황
의류(Apparel) 산업은 스리랑카 외화 수입원 중 두 번째(연 48억 달러)를 차지하며, 전체 생산량의 약 40%를 미국에 수출한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해당 분야는 약 30만 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그중 다수가 여성이다.
“관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 둔화가 지속되면 주문 감소가 불가피하다”라는 우려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인플레이션 및 물가 동향
보고서는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2026년 중반 5%라는 중앙은행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리랑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2년 9월 70%까지 급등한 이후 점진적 안정세를 보였으며, 2025년 7월에는 -0.3%로 하락했다. 이는 전력요금 및 식료품 가격 인하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측면에서 중앙은행(CBSL)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7.75%로 동결했다. 이는 5월 25bp(0.25%p) 인하에 이은 조치로, 물가 안정을 도모하며 경기 회복세를 지켜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용어 해설*투자자 참고*
• 관세(Tariff): 특정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 형태의 무역장벽이다. 관세율 인상은 수입원가를 높여 수요를 위축시키고, 자국 산업 보호 효과를 노린다.
• IMF 프로그램: 국제통화기금이 재정 위기 국가에 대출을 제공하고 구조개혁을 조건부로 요구하는 지원 체계다. 스리랑카는 2022년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 이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전망 및 과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미국 수요 회복 여부,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스리랑카 성장 궤적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경우 민간 투자 확대와 고용 회복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지속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스리랑카 중앙은행의 4.5% 성장 전망은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반영하지만, 미국 관세 및 글로벌 경제 둔화라는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따라 정책당국은 물가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양대 과제를 병행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