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경제가 2025년 3분기 연간 기준 5.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최악의 재정·외환 위기 이후 지속적인 회복세를 시사하는 수치다.
2025년 12월 1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공식 통계는 섬나라인 스리랑카의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인 2분기 성장률 4.9%에서 추가로 개선되어 3분기에 연간 기준 5.4%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장률은 팬데믹과 통화·재정 위기를 겪은 이후의 경제 회복 흐름을 확인해 준다.
스리랑카 인구는 약 2,200만 명이며, 정부의 통계청(센서스 및 통계부)은 부문별 성과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농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고, 산업 생산은 8.1%로 확대되었으며, 서비스업은 3.5% 성장했다. 이러한 부문별 성장은 전체 성장에 고르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자연재해가 회복 경로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 11월 말에 발생한 강력한 사이클론 디트와(Ditwah)는 심각한 인명·재산 피해를 초래했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사이클론으로 643명 사망했으며, 발생 시점에는 인구의 거의 10%에 해당하는 인원이 영향을 받았다. 폭우로 인한 홍수는 주요 인프라와 농업 부문에 큰 피해를 냈다.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4.5%로 전망했으나, 시장 분석가들은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2026년 성장률이 약 3% 수준으로 둔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로컬 브로커리지인 HNB 스톡브로커스(HNB Stockbrokers) 리서치 책임자 셰한 쿠라(Shehan Cooray)는 “우리는 사이클론으로 인해 경제가 0.5%~0.7% 정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복구 작업을 위한 재건 지출이 내년 성장에 기여해 영향이 완화될 것”이라며 복구비용을 약 20억 달러로 추정했다.
스리랑카는 이미 국제통화기금(IMF)과의 4년간 29억 달러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며, 이번 재난과 관련해 긴급 자금 2억 달러를 IMF에 요청한 상태다. IMF는 2026년 스리랑카 경제가 3.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IMF 팀은 새로운 평가를 위해 1월에 방문할 계획으로, 이는 원래 프로그램의 여섯 번째 분할지급(트랜치) 승인을 위한 사전 점검이 될 예정이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자금을 재배치하여 최대 1억 2,000만 달러의 긴급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세계은행은 성명에서 이 지원이 “복구를 돕고 보건, 상수도, 교육, 농업 및 연결성 등 사이클론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의 필수 서비스와 인프라를 복구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어 설명
IMF(국제통화기금)의 ‘프로그램’과 ‘트랜치(분할지급)’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IMF와의 프로그램은 유동성 및 정책 지원을 포함하는 장기적 합의이고, 트랜치는 조건 충족 시 단계별로 지급되는 자금 단위를 의미한다. 이번 사례에서 ‘여섯 번째 트랜치’는 사전 평가와 정책 이행 점검을 바탕으로 추가 자금이 지급될지를 결정하는 절차다.
사이클론 Ditwah는 2025년 11월 말에 스리랑카를 강타한 기상 재난으로, 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해 대규모 침수와 토사 유실을 일으켰다. 피해 규모는 인명 피해와 농업·인프라의 광범위한 손상으로 나타나며 단기적 생산 차질과 중기적 복구 수요를 동시에 발생시킨다.
경제적 의미와 향후 전망
공식 통계의 3분기 성장률은 스리랑카가 위기 이후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있음을 재확인시킨다. 특히 산업 부문이 8.1% 성장한 점은 수출, 제조업 또는 건설 부문 등에서 상대적 회복력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사이클론의 광범위한 피해는 단기적으로 농업 및 기반시설의 생산을 저해해 2026년 성장 전망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복구 및 재건 자금은 단기적으로는 GDP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컨대 셰한 쿠라가 언급한 약 20억 달러 규모의 재건 지출은 건설·유통·서비스업 등에 수요를 창출해 내년 성장의 반등을 돕는다. 반면 이 자금 조달이 외부 차입에 의존할 경우 중기적 재정건전성에 부담을 가할 수 있으며, 통화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IMF 프로그램 하의 정책 조치 이행 여부와 세계은행 등 다자기구의 지원 규모 및 집행 속도는 향후 성장 경로를 좌우할 주요 변수이다. IMF의 평가와 트랜치 승인 여부는 대외신인도와 금융시장 접근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환율·금리·수입 대체 및 수출 회복에 연쇄적으로 작용한다.
투자자·시장에 대한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재건 수요가 자재·건설·농업 관련 섹터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재정적자 확대와 외채 부담, 그리고 자연재해 리스크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중앙은행과 정부의 거시정책 대응(재정지원, 통화정책)은 시장의 안정화에 중요하며, 특히 환율과 금리 변동성 관리가 핵심 과제다.
분석 종합하면, 2025년 3분기 성장률 5.4%는 회복의 신호이나, 사이클론 Ditwah로 인한 단기적 충격과 향후 재건 과정에서의 재원 조달 방식이 경제 회복의 질과 지속가능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IMF의 1월 현장 평가 결과와 여섯 번째 트랜치 승인 여부, 둘째, 세계은행과 다자기구의 자금 집행 속도 및 규모, 셋째, 정부의 복구 재정 조달 방식(내부 재원, 외부 차입, 보조금 배분 등)과 거시정책 조정 방향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 세 가지 변수는 2026년 성장률과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피해 복구 과정에서의 투명한 자금 집행과 인프라 복구 우선순위 설정이 단기적 경기부양과 중장기적 생산성 회복을 동시에 달성하는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