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플레이크, 임원 ‘길거리 인터뷰’서 무단 실적 전망 언급…SEC에 긴급 공시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소셜 미디어 ‘인스타그램’에서 승인되지 않은 재무 가이던스가 외부에 공개된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긴급 공시(8-K)를 제출했다.

2025년 10월 29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theschoolofhardknockz’ 계정이 10월 26일(현지시간) 게시했다. 영상 속 인터뷰이는 마이크 갠넌(Mike Gannon) 최고매출책임자(CRO)로, 회사 내부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매출 전망을 공개했다.

Snowflake CEO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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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넌은 영상에서 “올 회계연도를 45억 달러(약 6조 1,260억 원)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마감할 것이며, 2~3년 안에 1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전해지자 회사 주가는 장중 변동성을 보였고, 영상 조회 수는 250만 회를 넘겼다.


SEC 8-K 보고서란?

8-K는 미국 기업이 ‘중요 이벤트’—예컨대 재무 전망 변경, 임원 교체, 소송 등—이 발생했을 때 4영업일 이내에 SEC에 제출해야 하는 즉시 공시 문서다. 투명성 확보와 투자자 보호가 목적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보고서에서 “갠넌은 재무 정보를 공개하도록 지정된 대변인이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은 해당 발언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했다. 또한 회사는 3분기 및 2026 회계연도 기존 가이던스—연매출 43억 9,500만 달러—를 재확인했다. 이는 갠넌 발언치보다 약 1억 달러 낮다.

We’re getting to 10 billion in a couple of years.
— 마이크 갠넌, 인스타그램 인터뷰 중

인터뷰 배경과 파급력

문제가 된 계정 ‘theschoolofhardknockz’는 팔로워 760만 명을 보유한 인기 비즈니스 인터뷰 채널이다. 야구 선수 샤킬 오닐, 칠포틀레(Chipotle) CEO 스콧 보트라이트, 배우 톰 크루즈 등을 길거리에서 즉석 인터뷰해 사업 조언을 묻는 포맷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갠넌 역시 “해당 채널을 자주 시청한다”며 진행자 제임스 듀물린(James Dumoulin)의 성공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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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업 내부 정보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유출되면서, 기업 홍보·IR(Investor Relations) 부서는 디지털 시대 정보 통제의 난관을 재확인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영상 매체의 바이럴 효과가 공식 공시보다 빠를 수 있다”라고 지적한다.


스노우플레이크의 현황과 주가 흐름

스노우플레이크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저장·분석 플랫폼으로 유명하다. 2020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2025년 들어 주가가 연초 대비 약 70% 상승했다.

회사는 8월 말 발표된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총매출 15억 4,000만 달러,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을 기록했다. AI 워크로드를 실행하는 고객사가 늘면서, 예약 잔액(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 역시 4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한편 갠넌은 2025년 3월 CRO로 영입됐다. CRO는 ‘Chief Revenue Officer’의 약자로, 전사 매출 전략과 영업 조직을 총괄한다. 최근 미국 빅테크·SaaS 기업들이 CRO 직책을 강화하는 추세다.


법적·관리적 시사점

증권법 전문 변호사들은 “내부자가 Reg FD(Regulation Fair Disclosure)를 위반할 경우, 회사뿐 아니라 개인도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g FD는 특정 투자자에게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며, 공정하고 동시적인 공개를 요구한다.

스노우플레이크는 “3분기 실적은 통상 절차에 따라 11월 말 공시될 예정이며, 가이던스 정책에도 변함이 없다”라고 밝혔다. 기업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임직원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SEC가 별도 조사에 착수할지 여부
② 갠넌 개인에 대한 내부 징계나 교육 강화
③ AI·클라우드 업종의 높은 밸류에이션 지속 여부
④ 인플루언서 콘텐츠와 기업 정보공개의 경계 설정

투자자들은 공식 공시 외 비공식 채널에서 들리는 실적 전망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