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이크로, 매출 둔화·부진한 실적 탓에 시간외 급락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uper Micro Computer, 티커: SMCI)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10% 하락했다. 서버 제조사인 이 회사가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놓은 직후다. 이번 발표는 인공지능(AI) 서버 수요의 고성장을 이끌던 종목의 모멘텀이 한때 주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5년 11월 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슈퍼 마이크로는 조정 주당순이익(EPS)과 매출 모두에서 LSEG시장 컨센서스 집계 기관 기준의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하회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조정 EPS는 0.35달러컨센서스 0.40달러에 못 미쳤고, 매출은 50억 2,000만 달러($5.02 billion)예상치 60억 달러에 미달했다.

애널리스트 추정치(LSEG 집계) 대비 실적
조정 EPS: 0.35달러 vs 기대 0.40달러
매출: 50억 2,000만 달러 vs 기대 60억 달러

주목

회사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59억 4,000만 달러($5.94 billion) 대비 15% 감소했다. 슈퍼 마이크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확인했으며, 관련 공시는 회사 IR 페이지에 게시됐다.

이 같은 결과는 불과 약 2주 전 회사가 잠정 실적을 내놓으며 분기 매출을 약 50억 달러로 제시했던 맥락과 이어진다. 이는 앞서 회사가 제시했던 60억~70억 달러의 가이던스를 하향한 것으로, 이미 가이던스 축소가 투자심리에 부담을 준 상태였다.

수익성도 크게 약화됐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4억 2,430만 달러(주당 0.67달러)에서 1억 6,830만 달러(주당 0.26달러)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익 감소폭은 매출 둔화와 맞물려 단기 수익성의 압박을 보여준다.

회사는 앞선 부분 실적 공시에서

주목

“design win upgrades”가 일부 1분기 인식 예정 매출을 2분기로 이연시켰다

고 밝혔다. 이번에 회사는 현 분기(회계연도 2분기) 매출100억~11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LSEG 기준 시장 평균 추정치 78억 3,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한다. 단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향후 분기 가이던스는 오히려 상향된 셈이다.


용어·맥락 설명
시간외 거래(extended trading): 미국 증시에서 정규장 마감 후 이뤄지는 매매를 뜻한다.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이 특징이다.
조정 EPS: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기업의 반복가능한 수익력을 보여주려는 지표다. 각 기업의 조정 항목 범주는 다를 수 있다.
LSEG: 글로벌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집계·제공한다.
design win upgrades: 주요 고객사 설계 변경 또는 업그레이드로 제품 스펙이 상향되며, 이에 따라 납품 일정과 매출 인식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는 상황을 가리킨다. 서버/부품 산업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정 리스크다.


AI 서버 수혜와 성장 둔화의 교차도 눈에 띈다. 슈퍼 마이크로는 엔비디아(Nvidia)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AI 서버 판매 급증의 수혜주로 꼽혀 왔다. 2023년 말부터 작년까지 급성장을 이어갔으나, 최근 들어 사업 성장세가 정체(flatline)하는 양상이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델(Dell)서버 시장 점유율을 가져갔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표 전까지 슈퍼 마이크로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55%에 달했다. 즉, 실적 실망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테마로서의 AI 수요 기대는 여전히 주가를 지지해 왔다고 볼 수 있다.

KKM Financial 제프 킬버그 영상 썸네일

관련 영상
WATCH: Going short on AI is a bad idea

“Going short on AI is an absolute bad idea,”라고 KKM 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는 CNBC 프로그램 Power Lunch에서 말했다.


관전 포인트
가이던스 상향실적 부진의 방향이 엇갈렸다. 시장은 단기 실적 미스보다 향후 분기 매출 100억~110억 달러 전망의 실행 가능성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수요-공급의 타이밍: design win upgrades로 인한 매출 이연이 2분기에 실제로 인식되는지, 그리고 AI 서버 수요엔비디아 GPU 공급과 맞물려 얼마나 빠르게 반영되는지가 핵심이다.
경쟁 구도: 델 등 대형 경쟁사의 점유율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슈퍼 마이크로의 제품 차별화·납기 경쟁력이 지켜볼 포인트다.

투자자 유의: 시간외 급락은 체결 유동성이 낮은 환경에서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현 분기 매출 가이던스(100억~110억 달러)가 현실화된다면, 향후 정규장 거래에서 실적 추정의 상향 조정으로 이어질 여지는 있다. 반대로, 재차 일정 변경이나 납품 차질이 발생할 경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핵심 정리
시간외 주가: 최대 -10%
회계연도 1분기 조정 EPS: 0.35달러 (컨센서스 0.40달러)
– 매출: 50억 2,000만 달러 (컨센서스 60억 달러), 전년 대비 -15%
– 순이익: 1억 6,830만 달러 (전년 4억 2,430만 달러)
2분기 매출 가이던스: 100억~110억 달러 (LSEG 컨센서스 78억 3,000만 달러 상회)
연초 이후 주가: 공시 전 기준 +55%

요약하면, 슈퍼 마이크로의 이번 실적은 단기 실망중기 기대가 교차하는 결과다. 1분기 미스로 시간외 주가가 흔들렸지만, 회사가 제시한 2분기 대폭 증액 가이던스수요 견조납품 확대의 의지를 시사한다. 이후 분기에서 이연 매출의 실제 인식경쟁 구도의 전개가 주가의 방향성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