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 연방 전담 자회사 설립 소식에 주가 4% 상승

[슈퍼마이크로 주가 동향]
나스닥 상장사 Super Micro Computer, Inc.(티커: SMCI)의 주가가 29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4%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상승은 회사가 미국 연방 정부 시장 공략을 전담할 신규 자회사 ‘Super Micro Federal LLC’ 출범을 공식 발표한 직후 나타난 반응이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자회사 설립은 AI 서버 및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미국 연방 정부 기관에 신속히 공급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미 연방 정부의 차세대 기술 과제를 지원하겠다”며 자회사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Supermicro는 미국 실리콘밸리 제조 시설에서 생산·테스트된 완전한 데이터센터 IT 솔루션을 연방 정부 기관에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
— 찰스 리앙(Charles Liang) 슈퍼마이크로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자회사 ‘Super Micro Federal LLC’의 설립 목적
새로운 연방 전담 법인은 ‘Made in USA’ 요건을 충족하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솔루션을 우선적으로 공급한다.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공공 인프라 분야에서 1국내 생산 장비에 대한 선호도를 높여 왔으며, 2AI 및 고성능 연산(Petascale·Exascale)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공급망 안전성을 핵심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이러한 시장 트렌드를 겨냥해 ‘미국산 솔루션’을 전면으로 내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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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법인은 슈퍼마이크로의 데이터센터 빌딩블록 솔루션(Data Center Building Block Solutions)을 활용해 ‘맞춤형 AI 레디 시스템’을 짧은 리드타임 내 제공한다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은 CPU, GPU, 냉각·전원 모듈을 레고 블록처럼 조립·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기관별 워크로드·보안 요구사항에 최적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슈퍼마이크로의 제조·공급망 전략
본사는 실리콘밸리 산호세(San Jose)에 위치하며, 최근 실리콘밸리 캠퍼스 확장과 함께 추가 미국 생산 거점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플라이 체인 보안(Security of Supply Chain)을 강화하고, 연방 조달 규정 ‘Federal Acquisition Regulation’ 및 ‘Trade Agreements Act’ 준수를 위해 공정·검수·품질 테스트 전 과정을 미국 내에서 수행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한 회사는 AI GPU 수요 급증에 대비해 NVIDIA, AMD, 인텔 등 주요 반도체 파트너사와 공급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모델 학습(LLM)과 추론(Inference)에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액체냉각(Direct Liquid Cooling) 기술까지 자사 시스템에 통합하여 에너지 효율성과 연산 밀도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업계 반응 및 전망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발표가 ‘국가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미 연방 정부가 추진 중인 국방 AI 시스템 고도화, 에너지부(DoE) 슈퍼컴퓨팅 센터 업그레이드, 국가안보용 엣지 컴퓨팅 수요 등이 모두 슈퍼마이크로의 목표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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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2025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AI·사이버 보안 예산을 늘리겠다고 밝힌 이후, 미국 내 서버 제조사가 정부 납품 파트너로 선정될 가능성은 더욱 부각됐다. 투자자들은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최신 AI 서버를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드문 대안”이라며 슈퍼마이크로의 기회 요인을 언급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방 정부 조달 프로세스 특성상 엄격한 보안 인증·가격경쟁·장기 계약이 필수라는 점에 주목한다. 해당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대신, 한 번 공급망에 편입되면 안정적 매출이 지속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슈퍼마이크로가 이미 상용·클라우드 고객에게 검증된 성능·총소유비용(TCO)을 바탕으로, 연방 고객 특화 서비스 레이어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배경 용어 해설
고성능 컴퓨팅(HPC)은 일반적인 개인용 컴퓨터보다 수천~수만 배 빠른 계산 능력을 제공하는 슈퍼컴퓨터급 연산 환경을 의미한다. 과학 시뮬레이션, 날씨 예측, 유전체 분석, 대규모 AI 모델 학습 등에 활용된다.
데이터센터 빌딩블록 솔루션은 CPU·GPU·스토리지·냉각 시스템을 모듈 단위로 설계해 고객 요구에 따라 조립·확장할 수 있는 슈퍼마이크로 고유의 설계 철학이다. 이를 통해 납기 단축·비용 절감·에너지 효율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액체냉각(Direct Liquid Cooling) 기술은 고발열 AI 가속기의 온도를 수랭 방식으로 낮춰, 공냉(Cooling Fan) 대비 전력 사용량을 대幅 낮추고 랙당 연산 밀도를 끌어올린다. 미 정부는 에너지 효율을 국가 차원의 전략 과제로 삼고 있어, 액체냉각 솔루션을 갖춘 업체에 가점을 부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가 및 투자 관점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29일 미국 정규장 초반 4% 상승한 뒤, 장 마감 무렵에도 상승폭 대부분을 유지했다. 연초 대비 누적 상승률은 90% 이상에 달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AI 인프라 수요 증가·정부 예산 확대·국내 제조 인센티브”라는 ‘3박자 수혜’ 구도를 언급하며 추가 상승 여력을 점치고 있다.

반면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P/E)이 이미 업계 평균을 웃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연방 프로젝트는 초기 비용 지출이 크고, 입찰 절차가 복잡해 단기 실적 변동성이 불가피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향후 분기별 수주 공시, 미국 내 생산라인 증설 속도, 파트너 생태계 확장 여부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맺음말
슈퍼마이크로가 전담 자회사 출범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배경에는 정부 기관의 국산화 요구AI 연산 수요 폭발이라는 거시적 흐름이 자리한다. ‘Super Micro Federal LLC’가 실제 수주로 이어질 경우, 회사는 민간 클라우드·엔터프라이즈를 넘어 미국 공공 IT 인프라의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연방 프로젝트의 규모·구체적 고객 명단·수익 기여도가 공개되면, 슈퍼마이크로 주가 변동성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