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급락했다. 2026년 1월물 ICE 뉴욕 코코아 선물(CCH26)은 금요일 장마감 기준 -732포인트(-12.05%) 하락 마감했고, 2026년 3월물 런던 코코아 #7 선물(CAH26)은 -452포인트(-10.35%) 하락 마감했다. 이번 급락으로 뉴욕 코코아는 6주 만에 최저치로, 런던 코코아는 1개월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2026년 1월 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수출업체들이 전일(목요일) 1주일 최고치로 급등한 가격을 활용해 향후 서아프리카 코코아 수확에 대비한 유리한 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선물시장에서 매도(숏) 헤지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헤지 포지션 확대는 금요일 매도세를 가속화시켰고, 동시에 달러지수(DXY)가 4주 만에 최고치로 반등하면서 달러 강세에 따른 상품가격 약세가 추가로 작용했다.
시장 주요 지표와 데이터로는 다음과 같은 수치가 있다. ICE 뉴욕 3월물(CCH26) -732(-12.05%), ICE 런던 3월물(CAH26) -452(-10.35%).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 농가의 이번 마케팅 연도(10월 1일~1월 4일) 항구 반출 누계는 1.073 MMT(백만 톤)으로 전년 동기 1.11 MMT 대비 -3.3% 감소했다. 또한 IC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구 보유 재고는 12월 26일 기준 1,626,105자루(9.75개월치)로 최저를 기록했으나, 금요일에는 일부 회복하여 1,660,515자루(4주 최고)를 기록했다.
배경: 재조정·헤지·생산 전망
목요일에 관찰된 일시적 급등은 상품지수의 연간 리밸런싱(재조정)에 따른 지수 관련 매수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결과였다. Peak Trading Research는 향후 일주일 내 예정된 상품지수의 연간 리밸런싱으로 약 37,000개 코코아 선물계약의 매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전체 미결제약정의 거의 31%에 해당한다고 추정했다. 한편, 시티그룹(Citigroup)은 코코아가 Bloomberg Commodity Index(BCOM)에 편입되면 뉴욕 코코아 선물에 최대 20억 달러 규모의 유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생산 측 요인도 가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서아프리카(아이보리코스트·가나)의 기후와 생육 여건이 양호하여 2~3월 수확이 전년 동기보다 더 크고 건강한 꼬투리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과업체 Mondelez는 최신 코코아 꼬투리 수가 5년 평균보다 7% 높다고 밝혔고, 아이보리코스트의 주력 작물 수확이 이미 시작되었으며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재고 및 국제기구 전망
공급 측면에서는 복합적 신호가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아이보리코스트의 항구 반출량이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해 가격 상방 요인이 존재하지만, 유럽의 규제(예: EUDR1) 집행의 1년 유예 승인으로 당분간 EU의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지역 농산물 수입이 지속되어 코코아 공급은 충분하다는 인식도 확산됐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1월 28일 발표에서 2024/25년 글로벌 잉여량 추정을 종전 142,000MT에서 49,000MT로 하향 조정했고, 같은 발표에서 2024/25 생산량을 4.84 MMT에서 4.69 MMT로 낮췄다. 라보뱅크(Rabobank)도 2025/26 글로벌 잉여량을 328,000MT에서 250,000MT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ICCO는 2023/24년 전 세계 코코아 적자를 역대 최대 수준인 -494,000MT로 5월 30일 수정 발표했으며 당시 생산은 전년 대비 -12.9% 감소한 4.368 MMT로 집계됐다. ICCO는 12월 19일 다시 2024/25년 글로벌 잉여를 49,000MT로 추정했고 생산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4.69 MMT로 보았다.
수요 지표
코코아에 대한 수요는 지역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의 코코아 제분(Grindings)은 Cocoa Association of Asia 집계에서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17% 감소한 183,413MT로 9년 내 최저를 기록했다. 유럽의 제분량은 European Cocoa Association 집계에서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4.8% 감소한 337,353MT로 10년 내 최저 수준이었다. 북미는 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 집계에서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12,784MT를 기록했으나 이는 신규 보고 기업의 추가로 데이터가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 있다.
기타 생산국 동향
나이지리아는 세계 5위의 코코아 생산국으로서 향후 생산 감소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MT로 전망했으며, 2024/25년 전망치인 344,000MT에서 하향 조정했다. 또한 나이지리아의 9월 수출량은 전년 동기와 동일한 14,511MT로 보고됐다.
가격 급락의 직접적 촉발 과정
금요일의 급락은 다음 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첫째, 수출업체들의 헤지 확대(목요일 급등분에 대한 매도 확정). 둘째, 달러지수의 반등으로 인한 상품시장 전반의 압박. 셋째, 서아프리카의 양호한 생육 소식과 일부 재고 회복 소식이 맞물리며 단기적 매도 심리를 부추긴 점이다. 특히 수출업체들의 헤지는 실제 물리적 코코아를 보유한 주체들이 수확기를 앞두고 가격 하락 리스크를 제한하기 위해 선물시장에 매도 포지션을 설정하는 행위로, 이는 즉각적인 매도 물량으로 작용해 선물가격을 급락시킬 수 있다.
용어 설명
– 헤지(hedge): 생산자·수출업체가 미래 상품 가격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선물시장에서 반대 포지션을 취하는 전략이다. 예컨대 물리 코코아를 보유한 수출업체는 가격 하락 위험을 보호하기 위해 선물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
– 리밸런싱(rebalancing): 지수를 구성하는 자산의 비중을 목표 비중으로 조정하는 과정으로, 지수 편입·제외·가중치 조정에 따라 대규모 매수·매도가 일어날 수 있다.
– 제분(grindings): 원두·콩류 등 농산물을 가공·제분하여 코코아 분말·버터 등을 생산하는 통계치로 실제 산업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 MMT: 메가톤(Million Metric Tons), 백만 톤 단위.
– 가방(bags): 국제 코코아 재고는 흔히 64kg 단위의 ‘자루(bag)’로 표기된다.
– EUDR: 유럽연합의 산림훼손 관련 규제문서(Deforestation Regulation)로, 적용·집행 여부는 수출입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 DXY(달러지수):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로, 달러 강세는 달러 표시 상품의 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이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수출업체의 헤지 확대와 달러지수의 강세가 코코아 선물에 대한 매도 압력을 키워 추가적인 하방 위험을 만든다. 특히 수확기를 앞두고 생산자들이 가격을 확정하기 위해 선물에 매물을 내놓는 시기에는 유동성 부족 상황에서 급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기 전망은 다소 복합적이다. ICCO와 라보뱅크 등 국제 기관들의 공급 전망치는 과거 대비 축소된 잉여 및 일부 생산 감소 신호를 반영하고 있어,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가격의 상방 여지가 존재한다.
또한 코코아가 Bloomberg Commodity Index(BCOM)에 편입되면서 예상되는 지수 관련 유입(시티그룹 추정 최대 20억 달러)은 일시적 매수 수요로 작용할 수 있어 급락 후 기술적 반등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수요 측면에서 아시아·유럽 지역의 제분량 둔화는 구조적 수요 약화를 시사해 상방 요인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즉, 단기적 충격(헤지·달러 강세)에 따른 하락 이후, 지수 유입·재고 변화·서아프리카 수확 결과·ICCO의 추가 업데이트 등 펀더멘털 변수에 따라 가격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시할 지표
앞으로 주목할 주요 지표는 다음과 같다. 달러지수(DXY) 흐름, 아이보리코스트 항구 반출 누계 및 수확 진척 상황, ICE가 집계하는 항구 재고(자루 단위), ICCO의 계절별 생산·재고 추정치 업데이트, 그리고 BCOM 편입에 따른 실제 자금 유입 규모(리밸런싱 시점)를 확인해야 한다. 이 지표들에 따라 향후 몇 주에서 몇 달간 코코아 가격의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 및 산업적 영향
EU의 EUDR 집행 지연은 단기적으로는 서아프리카 등 주요 산지의 수출을 원활하게 해 코코아 공급을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환경규제의 재시행 여부와 무역정책 변화가 공급망과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제과업체·초콜릿 제조사들은 원재료 가격 변동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선물·옵션을 통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참고: 본 기사는 Barchart의 데이터와 ICCO, Rabobank, Citigroup, Peak Trading Research, Mondelez,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 Cocoa Association of Asia, European Cocoa Association, 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 Nigeria Cocoa Association 등 기관 보고·발표 자료를 토대로 작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