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오먼이 제시한 ‘조기 은퇴’ 4대 전략…오늘 당장 실천해야 할 과제

모래사장에 누워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요트를 바라보며 ‘이 시간을 매일, 그리고 일 년 내내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꿈을 현실로 만들려면 조기 은퇴(early retirement)라는 목표를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달성해야만 한다. 재정 전문가 수전 오먼(Suze Orman)은 이 과정을 가능하게 하는 구체적 행동 수칙을 제시하며, ‘희망’이 아닌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025년 8월 1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오먼은 조기 은퇴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은퇴 자금 극대화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 수령 지연 ▲투자 다변화 ▲보험을 통한 위험 관리 등 네 가지 핵심 전략을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녀는 평소 ‘소득 이하로 살 것, 그리고 소비를 철저히 통제할 것’이라는 원칙을 설파해 왔다. 고급 브랜드 백이나 대형 수영장을 위한 지출 대신, 개인 401(k)·전통형 및 로스 IRA 계좌 등 장기 노후자금에 최대한 많은 금액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1. 은퇴 자금 극대화(Maximize Your Retirement Funds)

2025년 기준 401(k) 불입 한도는 50세 미만 근로자가 연 23,500달러, 50세 이상은 31,000달러다. 오먼은 “고용주 매칭 제도가 있다면 그 혜택을 100% 활용하라”고 강조한다. 가령 현재 급여의 6%를 적립 중이라면 7% 또는 8%로 높여야 하며, 궁극적으로 한도까지 채우는 것이 이상적이다.

전통형·로스 IRA의 2025년 불입 한도는 50세 미만 7,000달러, 50세 이상 8,000달러다. 다만 로스 IRA에는 소득 상한선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격 여부와 세무 영향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오먼은 “전액 납입이 당장 어렵다면 작년보다 1,000달러만 더 넣는 방법을 고민하라”고 권한다.

용어 설명 – 401(k)는 미국 기업이 제공하는 세제 혜택형 퇴직연금 제도로, 근로자가 세전(또는 세후) 급여 일부를 자발적으로 적립하면 고용주가 일정 비율을 추가로 매칭해 주는 구조다. 한국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유사하지만, 세제 처리와 운용 범위에서 차이가 있다.


2. 사회보장연금 수령 시기 늦추기(Delay Taking Social Security)

미국 사회보장국은 최소 62세부터 연금 수령을 허용하지만, 완전 은퇴 연령(FRA)인 66~67세 전에 신청할 경우 평생 연금액이 최대 30%까지 삭감된다. 오먼은 “62세에 신청하면 혜택이 FRA 대비 70~75% 수준에 불과해,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떠안게 된다”라고 경고한다.

연금 수령을 늦추는 동안 생활비를 보조할 방법으로 사이드 허슬(side hustle)이 제시된다. 예컨대 주택 수리·원예 기술이 있다면 지역 철물점 또는 원예센터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고, 글쓰기·그래픽 디자인 등 창작 분야 역량을 개발해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것도 대안이 된다.


3. 자산 다변화로 안정성 확보(Diversify Your Funds)

조기 은퇴를 위해서는 단순 현금 저축을 넘어 배당주, 부동산,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배당주(dividend stocks)는 분기별 현금 흐름을 제공해 생활비 충당에 유용하며, 리츠(REITs) 같은 부동산 투자상품도 고려 대상이 된다. 다만 리스크 허용 범위와 은퇴 시점까지 남은 기간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또한 채권·채권형 ETF는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한 완충 장치로 기능한다. 오먼은 “포트폴리오 내 자산군 비중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시장 상황·금리·개인 상황 변화에 따라 조정하라”고 권고한다.


4. 보험으로 위험 최소화(Reduce Financial Risk With Insurance)

길고 건강한 은퇴 생활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불확실하다. 따라서 오먼은 건강보험·장기요양보험·생명보험 세 축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고용주 단체보험 종료 이후 메디케어(Medicare) 가입 전 공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개인 건강보험이나 COBRA를 통한 연결을 준비해야 한다.

장기요양보험은 요양 시설 입소나 방문 간호 등 고비용 돌봄 서비스를 대비한다. 충분한 커버리지가 없으면 노후자금을 급속히 소진하게 되어 조기 은퇴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 생명보험과 유언·상속 설계는 가족의 재정적 미래를 보호해 ‘부양자’로서의 역할을 끝까지 지킬 수 있도록 돕는다.


전문가 시각: 한국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우리나라에서도 은퇴 시점이 빨라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개인형 퇴직연금(IRP)·개인연금저축·ISA 등 세제 혜택 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면 미국의 401(k)·IRA와 유사한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국민연금은 60세부터 조기 감액 연금 신청이 가능하지만, 수령 시기를 늦출 경우 월 지급액이 최대 36% 증가한다는 점에서 사회보장연금과 동일한 고민 구조를 갖는다.

통화 긴축이 장기화하는 국면에서 배당주·채권·부동산 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실손·간병·사망 위험을 포괄하는 보장성 보험 설계는 한국 투자자에게도 현실적 과제로 다가온다. 특히 조기 은퇴를 노린다면 1) 세후 생활비 산정 → 2) 수입·지출 자동화 → 3) 투자·보험 재점검으로 이어지는 주기적 점검이 필수적이다.

오먼의 조언은 단순 저축이 아닌 ‘습관·투자·보험·노동’이라는 다층적 구조를 통합 관리하라는 메시지로 귀결된다. 전문가들은 “지출 절제, 자산 증식, 위험 관리가 삼위일체로 작동할 때 조기 은퇴가 현실이 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