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회복 기대감에 설탕 선물 가격 반등

설탕 선물 가격이 4년 만의 저점에서 벗어나며 강세를 연출했다. 10월물 뉴욕 ICE 원당(#11)은 전일 대비 +0.33센트(▲2.03%) 올랐고, 10월물 런던 ICE 백설탕(#5)은 +8.80달러(▲1.87%) 상승 마감했다.

2025년 7월 25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설탕 가격 급락이 수요 회복 기대를 촉발한 것이 이번 반등의 핵심 동력이다. 중국의 6월 설탕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35% 급증한 42만 t을 기록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코카콜라가 미국 시장에서 고과당 옥수수시럽 대신 사탕수수 설탕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 조치가 미국 연간 설탕 소비를 1,100만 t에서 1,150만 t(▲4.4%)로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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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23일(현지시각)에는 인도가 차기 생산연도(10월 시작)에 설탕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뉴욕·런던 가격이 3주 만의 저점으로 밀렸다. 블룸버그는 “풍부한 몬순(우기) 강우 덕분에 인도의 사탕수수 수확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 기상청은 7월 21일 기준 누적 몬순 강수량이 평년보다 6% 많다고 밝혔다.

브라질 생산 전망도 약세 요인이다. 컨설팅업체 데이터그로(Datagro)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브라질 설탕 공장이 사탕수수 갈아들이기를 늘렸고, 그중 더 많은 비중을 수익성이 높은 설탕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코브리그(Covrig)는 7월 상반기 브라질 공장들이 수확 가능한 사탕수수의 54%를 가공해 추가 320만 t의 설탕을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추정했다.

인도 역시 증산 압력이 거세다. 인도 전국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NFCSF)은 2025/26연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9% 늘어난 3,500만 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인도설탕공장협회(ISMA)가 추산한 2024/25연도 5년 만의 최저치(2,620만 t) 이후 반등세다. ISMA는 10월 1일~5월 15일 인도 누적 생산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2,574만 t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최근 3개월 동안 설탕 가격은 공급 과잉 우려로 급락해 뉴욕은 4.25년, 런던은 4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6월 30일 트레이더 차르니코우(Czarnikow)는 2025/26시즌 세계 설탕 잉여가 8년 만의 최대치인 750만 t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월 22일 미국 농무부(USDA)는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글로벌 생산 1억8,931만 t(▲4.7%), 재고 4,118만 t(▲7.5%)로 사상 최고치를 예고했다.

하지만 브라질 센터-사우스 지역의 실제 생산은 다소 부진했다. 브라질 설탕산업협회(Unica)에 따르면 2025/26연도 6월까지 누적 생산은 전년 대비 14.3% 감소한 1,224.9만 t에 그쳤다. 브라질 국영곡물공사 코나브(Conab)는 극심한 가뭄과 고온으로 2024/25연도 생산이 3.4% 줄어든 4,411만 t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3위 생산국 태국도 변수가 되고 있다.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연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4% 늘어난 1,000만 t”이라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 2위 설탕 수출국이다.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연도 세계 설탕 공급 부족 추정치를 547만 t(9년 만의 최대)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23/24연도 131만 t 공급 과잉에서 시장 균형이 빠르게 타이트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ISO는 2024/25연도 글로벌 생산 전망치도 1억7,480만 t로 하향했다.

USDA는 5월 22일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설탕 소비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억7,792만 t로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FAS는 브라질 생산 4,470만 t(▲2.3%), 인도 3,530만 t(▲25%), 태국 1,030만 t(▲2%)을 제시했다.

※ 용어 설명
#11 원당 선물은 국제기준 원당(Raw Sugar)을 파운드당 센트 단위로 거래하는 뉴욕 ICE 선물을 의미한다.
#5 백설탕 선물은 정제설탕(White Sugar)을 톤당 달러로 거래하는 런던 ICE 선물을 뜻한다.
MT는 미터톤(Metric Ton, 1,000kg)이다.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는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해당 종목에 대한 직접·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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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에 제시된 견해는 저자의 개인적 의견이며 나스닥(Nasdaq)이나 바차트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