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Wheat) 선물시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거래소에서 혼조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장 초반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캔자스시티상품거래소(KCBT), 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 세 곳 모두 방향성이 엇갈렸으나, 캔자스시티 시장이 두드러진 강세를 이끌었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장 대비 6~7센트 상승한 KCBT 9월물이 단연 돋보였고, 같은 만기의 CBOT 소프트 레드윈터(soft red winter) 밀은 0.25센트 오르며 소폭 반등했다. 반면 MGEX 봄밀(spring wheat)은 1.5센트까지 약세를 기록해 혼조 양상을 확인시켰다.
“세 거래소 모두 최근 몇 주간 기상 리스크와 글로벌 수급 변수에 예민하게 반응해 왔다.”
라고 시카고 소재 선물중개사 R.J. 오브라이언은 설명했다. 특히 캔자스시티 시장은 경질 적색 겨울밀(Hard Red Winter) 계약이 거래되는 곳으로, 미국내 제분업체와 곡물 메이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작은 MGEX는 단단한 프로틴 함량의 스프링밀(봄밀) 특화 시장이라 가격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7월 31일로 끝나는 주간(주간 수출 판매 보고서)에서 밀 35만~60만t(메트릭톤) 수출 판매가 잡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 농무부(USDA)는 7일(목) 아침 해당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며, 실제 수치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경우 단기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한국 민간 곡물 수입업체가 전날 밤 6만t 규모의 미국산 밀을 비공개 계약으로 구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구체적인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최근 동아시아 곡물 선적 비용이 안정되면서 한국 수요가 재차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부 종목별 마감가(2025년 8월 6일 장)
• CBOT 2025년 9월물 : 5.081/2달러, 전일 대비 +0.25센트
• CBOT 2025년 12월물 : 5.291/4달러, 전일 대비 +0.75센트
• KCBT 2025년 9월물 : 5.111/2달러, 전일 대비 +7.00센트
• KCBT 2025년 12월물 : 5.32달러, 전일 대비 +6.75센트
• MGEX 2025년 9월물 : 5.693/4달러, 전일 대비 –1.50센트
• MGEX 2025년 12월물 : 5.921/4달러, 전일 대비 –0.25센트
위 가격은 시카고 현지 시각 8월 6일 정규장 마감 시점 기준이며, 달러/부셸(60파운드·약 27.2kg) 단위로 표기된다. 달러 강세, 원/달러 환율 변동 등 거시 변수에 따라 국내 수입단가는 추가로 달라질 수 있다.
CBOT vs. KCBT vs. MGEX 세 거래소는 미국 내 대표적인 곡물 파생상품 시장이다. CBOT는 소프트 레드윈터밀, KCBT는 경질 적색 겨울밀, MGEX는 봄밀을 각각 주로 다루기에, 작황(재배 지역·기후)과 품질 규격이 상이하다. 이에 따라 선물 가격도 각기 차별화되는 경향이 있고, 투자자들은 이를 스프레드 거래 또는 헤지 수단으로 활용한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변수
시카고선물거래소 기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중서부 폭염과 흑해 수출 통로 재협상 난항이 단기적으로 수급 불확실성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산 밀의 흑해 물동량이 감소할 경우, 미국산 선물가격은 순환적 반등 사이클에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시카고대 농업경제연구소(AGEC)는 “세계 재고비율이 아직 5년 평균에 근접해 있어, 구조적 상승폭은 제한적”이라며 단기 박스권을 점쳤다. 오는 8월 중순 USDA가 발표할 월간 WASDE(세계 농산물 수급 보고서)가 투자심리를 재차 결정지을 핵심 이벤트로 꼽힌다.
해당 기사 작성자 오스틴 슈뢰더(Austin Schroeder)는 기사 게재 시점 기준, 본문에서 언급된 금융상품에 대한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본문 내용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라는 점을 재차 명시한다. Barchart Disclosure Policy에 따른 상세 고지는 원문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용어 설명읽어두면 도움 되는 개념
• 부셸(bushel) : 미국 곡물 거래 단위로 1부셸은 60파운드(약 27.2kg)다.
• MT(메트릭톤) : 1,000kg에 해당하는 국제 표준 무게 단위.
• 스프레드 거래 : 두 종목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전략으로, 변동성 위험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국내 곡물 수요기업이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 환율 변동, 운임지수(발틱운임지수 등)와 함께 미국 내 기상 상황, 흑해 정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원재료 가격이 곧바로 라면ㆍ제과ㆍ사료 원가에 반영될 수 있어, 식품·사료 업계에도 눈여겨볼 만한 지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