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30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틸리티(Utilities) 섹터가 주간·연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동 시점 기준 유틸리티 섹터는 전 거래일 대비 0.4% 상승해 9개 주요 섹터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동 섹터 내에서 비스트라(Vistra Corp, VST)와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 Corp, CEG)가 각각 2.6%, 2.3% 오르며 가장 돋보였다. 투자자들이 손쉽게 섹터 전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인 Utilities Select Sector SPDR ETF(XLU)도 0.6% 상승해 연초 대비 22.66%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개별 종목의 연간 성적도 눈에 띈다. VST는 102.77%, CEG는 56.56%의 연초 대비 상승률을 기록하며 XLU 총보유자산의 약 6.9%를 차지한다. 유틸리티 섹터는 전력·가스·수도 등 생활 필수 인프라를 제공해 경기 방어주로 분류되며, 금리 변동기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선호하는 기관투자자의 수급이 꾸준히 유입된다는 특징이 있다.
“디펜시브(Defensive) 특성에 배당 매력까지 더해진 점이 최근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가 월가에서 나온다.
기술·통신(Technology & Communications) 섹터는 같은 시각 0.1% 상승하며 두 번째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대형 기술·통신 종목 가운데 시게이트 테크놀로지(Seagate Technology Holdings PLC, STX)가 4.0%,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가 3.6% 올랐다. 해당 섹터를 대표하는 Technology Select Sector SPDR ETF(XLK)는 0.3% 상승했고, 연간 누적 수익률은 9.90%이다. 반면 STX는 연초 대비 19.50% 상승한 반면, AMD는 -3.76% 하락해 같은 섹터 내에서도 종목 간 주가 추세가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종목은 XLK 보유자산의 약 2.7%를 구성한다.
최근 12개월(트레일링 12개월) 주가 성과를 비교한 상대 성과 차트에서도 유틸리티 대장주(VST·CEG)의 우상향 기울기가 다른 섹터·종목 대비 뚜렷하다. 이는 전력 수급 이슈, 정책적 지원, 배당 증가 등이 결합해 방어주 성격을 넘어 성장·배당 혼합형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요 9개 섹터별 S&P500 구성 종목 평균 변동률
• 유틸리티: +0.4%
• 기술·통신: +0.1%
• 산업재: -0.1%
• 소비재: -0.2%
• 금융: -0.4%
• 소재: -0.4%
• 서비스: -0.7%
• 헬스케어: -0.8%
• 에너지: -1.0%
이처럼 유틸리티와 기술·통신 두 섹터만이 플러스권을 유지했으며, 특히 에너지 섹터는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와 정유 스프레드 축소로 -1.0%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훼더럴리저브(연준)의 장기 금리 전망과 하반기 경기 사이클 모멘텀”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으며, 방어주와 성장주 간 자금 재배치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전문가 시각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VST와 CEG는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친환경 발전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해 왔다는 점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자금 유입을 유도한 요인”이라고 진단한다. 한편, “시게이트의 경우 AI 서버 확산에 따른 고용량 스토리지 수요가 선행지표로 포착돼 주가가 재평가되는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AMD는 CPU·GPU 신제품 대기 수요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인텔·엔비디아와의 치열한 경쟁 및 공급망 이슈로 단기 실적 가시성이 낮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TF·SPDR 용어 설명
ETF(Exchange Traded Fund)는 특정 지수·섹터·테마의 가격 흐름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패시브형 펀드다. SPDR(스파이더)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State Street가 운용하는 ETF 브랜드로, 섹터별 대표 ETF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투자자는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 포트폴리오 분산과 유동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자 해설
이번 장세는 고금리·저성장 기조 속에서 방어주(유틸리티)와 성장주(기술)에 동시 자금 유입이 나타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유틸리티 섹터가 연간 20%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최근 10년간 보기 드문 사례다. 이는 배당수익률이 미국 10년물 국채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재생에너지·스마트그리드 투자 기대가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연준의 금리 경로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주시하며, 변동성 완화 국면에서는 섹터 순환(rotational)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기술·통신 섹터는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현금흐름이 견조하고 시장 점유율이 확실한 상위 종목 중심으로 압축 투자하는 전략이 제시된다. 반면 에너지·서비스 섹터는 중국·유럽 경기 회복 지연과 유가 변동성이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어, 저가 매수 기회인지 혹은 추세적 약세의 신호인지를 판단하기 위한 추가적인 거시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
요약하면, 유틸리티·기술 대장주가 주도하는 이번 랠리는 섹터·테마 ETF를 통해 손쉽게 추종이 가능하며, 투자 시점과 리스크 프로파일에 맞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