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월가 주요 애널리스트 보고서 총정리: 엔비디아·테슬라·아마존·듀오링고·톨 브라더스·로블록스·애플

뉴욕 월가에서 23일(현지시간) 발표된 굵직한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날 각 증권사와 투자은행은 소프트웨어·하드웨어·소비재·방산·에너지·가상자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섹터의 종목들에 대해 신규 커버리지, 투자의견 변경, 목표주가 상향·하향 등을 일제히 발표했다.

2025년 7월 2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경기 순환국면, 인공지능(AI) 및 전기차(EV) 확산, 미 연준(Fed)의 통화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본 기사에서는 14개 기관·17개 종목에 대한 구체적 리포트 내용을 정리한다.


1. 주택건설주(홈빌더) 섹터

먼저 시포트(Seaport Research Partners)톨 브라더스(티커: TOL)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마진 감소·수주 둔화·2026회계연도 공급 물량 감소라는 이미 알려진 악재들이 충분히 가격에 반영됐다고 평가하며, 주택 시장의 구조적 수요는 건재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시포트는 동시에 테일러 모리슨(Taylor Morrison) 역시 매수로 격상했다.


2. 반도체·AI 섹터

로스차일드&Co 레드번(Rothschild & Co Redburn)엔비디아(NVDA)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FY26~28년 실적 추정치를 1~5%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78달러에서 192달러로 올렸다. 보고서는 “엔비디아가 다시 공격적 성장 국면으로 전환했다”며, 최근 각국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약이 실적 가시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UBS텍사스 인스트루먼츠(Texas Instruments, TXN)를 매수 의견으로 재확인했다. 2분기 실적은 양호했으나 3분기(9월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하회했다면서도, 장기 현금흐름·배당 매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3. 전기차·모빌리티

Roth MKM테슬라(TSLA)에 대한 매수 의견을 고수하며, 이날 오후 예정된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시선이 사이버택시(CyberTaxi) 서비스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의 진전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EV 수요 둔화 우려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사업모델이 주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4. 빅테크·클라우드·전자상거래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아마존닷컴(AMZN)의 목표주가를 248달러에서 265달러로 상향하고 매수 의견을 재확인했다. “e커머스, 클라우드 컴퓨팅(AWS), 온라인 광고, 커넥티드 디바이스 등 구조적 성장세에 잘 포지션돼 있다”는 설명이다.

모네스 크리스피 하트(Monness Crespi Hardt & Co) 역시 애플(AAPL)을 매수로 유지하며 7월 31일 실적 발표 전 긍정적 스탠스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애플 인텔리전스(생성형 AI) 도입이 혁신 동력이지만, 규제·무역전쟁·지정학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5. 소프트웨어·플랫폼

구겐하임(Guggenheim)다이나트레이스(Dynatrace, DT)를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며 목표주가 66달러(약 25% 상승 여력)를 제시했다. “APM(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옵저버빌리티 시장에서 핵심 촉매가 모멘텀을 얻고 있다”는 이유다.

레이먼드 제임스(Raymond James)로블록스(Roblox, RBLX)를 ‘스트롱바이’에서 ‘아웃퍼폼’으로 한 단계 내리면서도 목표주가는 81달러에서 13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단기 기대치가 과도하게 높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에버코어 ISI듀오링고(Duolingo, DUOL)톱픽(Top Pick)으로 선정하고, 최근 주가가 33% 조정된 점을 매수 기회로 제시했다. 목표주가 540달러까지 약 50% 상승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6. 소비재·리테일

고든 해스켓(Gordon Haskett)윌리엄스-소노마(WSM)를 홀드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205달러로 제시했다. 실내 인테리어 수요 회복과 온라인 매출 증대를 근거로 들었다.

반면 제퍼리스(Jefferies)부트 반(Boot Barn, BOOT)을 밸류에이션 부담을 이유로 매수에서 보유(Hold)로 하향했다.

씨티(Citi)는 에너지 음료 업체 셀시어스 홀딩스(Celsius, CELH)를 신규 커버리지하며 매수 의견과 55달러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씨티는 “에너지 음료 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브랜드 파워”를 높게 평가했다.


7. 화학·원자재

UBS모자익(Mosaic, MOS)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25% 수준의 상승 여력을 이유로 들었다. 글로벌 비료 수급 불균형 해소와 가격 반등 가능성이 근거다.

번스타인(Bernstein)타이슨 푸즈(Tyson Foods, TSN)를 아웃퍼폼에서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으로 하향했다. 보고서는 “암소 도살(heifer slaughter) 증가로 가축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뉴 월드 스크류웜(New World screwworm) 확산 위험이 추가 악재”라고 지적했다.


8. 방산·우주

트루이스트(Truist)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LMT)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554달러에서 440달러로 대폭 내렸다. “경영진의 실행력에 대한 신뢰가 낮아졌다”는 혹평이 뒤따랐다.


9. 바이오테크

뱅크 오브 아메리카사렙타 테라퓨틱스(Sarepta Therapeutics, SRPT)를 중립에서 언더퍼폼으로 하향, 목표주가를 20달러에서 10달러로 절반으로 낮췄다. 회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요청에 따라 듀센 근이영양증(DMD) 유전자 치료제 출하를 자발적으로 일시 중단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다.


10. 가상자산·AI 인프라

제퍼리스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GLXY)을 신규 매수로 커버했다. 보고서는 “규제 환경 개선과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른 상승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 같은 기관은 오케아니스 에코 탱커스(Okeanis Eco Tankers) 역시 매수로 신규 커버리지하며 목표주가 29달러를 제시했다.


11. 용어·배경 설명

업그레이드·다운그레이드란 증권사가 특정 종목의 투자의견을 한 단계 올리거나 내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예컨대 중립(Neutral)에서 매수(Buy)로 바꾸면 업그레이드, 매수에서 보유(Hold)나 언더퍼폼(Underperform)으로 내리면 다운그레이드로 분류된다.

목표주가(Price Target, PT)는 애널리스트가 12개월 내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주가 수준이다. 주가가 목표치보다 낮으면 상승 여력을, 높으면 하락 위험을 시사한다.

뉴 월드 스크류웜(New World screwworm)은 가축에 기생하는 파리 유충으로, 1950~60년대 미국에서 근절됐으나 최근 재발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축산 업계에 위협 요인으로 부각됐다.

마지막으로 사이버택시·옵티머스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말한다. 양 프로젝트는 테슬라의 기존 전기차 사업을 뛰어넘는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다.


종합 전망

이번 보고서들은 AI·전기차·클라우드·가상자산 등 성장영역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면서도, 소비 둔화·규제·공급망 차질 등 리스크를 병행해 언급했다. 투자자들은 각 기업의 실적 가시성, 신규 비즈니스 모멘텀, 밸류에이션을 면밀히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