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구성 종목 가운데 옵션 거래량이 급증한 사례가 포착됐다. 10일(현지시간) 기준 애플(Apple Inc., AAPL), 더 트레이드 데스크(The Trade Desk Inc., TTD),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 Inc., PLTR)가 그 주인공이다.
2025년 9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세 종목의 옵션 계약은 모두 평소 대비 100%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애플: 230달러 콜옵션, 96천여 계약 체결
애플의 총 옵션 거래량은 120만 계약으로, 이는 기초주식 1억1,650만 주에 해당한다. 지난 한 달 평균 거래량(4,740만 주)의 245.8%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2025년 9월 12일 만기 $230 콜옵션이 95,872건 체결돼 단일 행사가에서만 약 960만 주를 커버했다.
트레이드 데스크: 49.50달러 풋옵션 집중 매수
더 트레이드 데스크는 149,824건으로, 기초주식 1,500만 주 규모다. 이는 최근 한 달 평균(1,260만 주)의 118.7%다. 같은 만기일 $49.50 풋옵션이 5,357건 체결돼 53만5,700주를 나타냈다.
팔란티어: 167.50달러 콜옵션, 7만6천 건 돌파
팔란티어의 총 계약은 808,298건으로, 기초주식 8,080만 주와 맞먹는다. 이는 평균 거래량(7,840만 주)의 103.1%이다. 2025년 9월 12일 만기 $167.50 콜옵션이 76,695건을 기록하며 약 770만 주 수준의 레버리지 포지션을 형성했다.
용어 설명: 콜옵션·풋옵션·거래량 비율
옵션은 특정 기초자산을 미래의 정해진 가격(행사가)으로 매수(콜) 또는 매도(풋)할 수 있는 권리다. 한 계약(contract)은 통상 주식 100주를 나타내며, 거래량이 갑작스레 증가하면 실질 매수·매도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거래량 비율(오늘 거래량 ÷ 최근 한 달 평균)은 수요 급등을 수치화한 지표로, 100%를 초과하면 평소의 두 배 이상 흐름으로 해석된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함의
계약 건수만으로는 기관투자자의 포지셔닝 또는 대규모 헤지 거래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애플과 팔란티어의 콜옵션 집중 매수는 상승 기대 또는 숏커버(공매도 청산) 시그널로 읽힌다. 반면 트레이드 데스크의 풋옵션 증가는 하락 베팅이나 방어적 헤지 성격으로 해석된다.
종목별 역대 최고가 대비 주가 괴리율, AI 생태계 편입 여부, 매출 성장률 등 펀더멘털 요소와 결합해 볼 때, 이번 대량 옵션 거래는 2025년 하반기 빅테크·광고기술·데이터 분석 섹터의 향방을 가늠할 선행지표가 될 수 있다.
“짧은 만기의 집중적 콜옵션 매수는 투자자들이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변동성 확대를 예상한다는 방증”이라고 옵션 리서치 업체들은 진단한다.
향후 변동성 지수(VIX) 및 개별 종목 암묵적 변동성(IV) 추이를 주시함으로써 이번 옵션 물량이 공격적 투기인지, 위험 관리인지 판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