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소 선물 혼조세…생우 소폭 상승·비육우 약세

[시카고 선물거래소(CME) 축우 시장] 13일(현지시간) 수요일 장에서 생우(성육우) 선물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혼조장을 연출했다. 근월물은 10~20센트가량 오르며 시장의 저가 매수 유입을 확인했으나, 비육우(Feeder Cattle) 선물은 차익실현 매물에 눌려 1.10~1.42달러 하락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현물 거래는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의류를 포함한 일반 소매업체들이 노동절(Labor Day) 연휴를 앞두고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도매 고기 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현물 송아지 거래는 아이오와주 온라인 경매(Fed Cattle Exchange)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동 경매에서는 총 1,268두 가운데 40두만이 머리당 245달러에 체결됐으며, 이는 BidTheGrid™ 방식이 적용된 결과다.

BidTheGrid™는 송아지 고기 등급, 체중, 도축 시기 등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가격 그리드를 산정해 거래 상대방이 빠르게 가격을 제시·응찰할 수 있도록 만든 온라인 경매 솔루션이다.


■ 선물 시세 현황(13일 12:00 기준)
• 8월물 생우: 235.925달러(+0.100)
• 10월물 생우: 229.225달러(+0.200)
• 12월물 생우: 231.025달러(+0.125)
• 8월물 비육우: 344.275달러(-1.100)
• 9월물 비육우: 344.825달러(-1.425)
• 10월물 비육우: 344.000달러(-1.150)

전일(12일) CME 비육우 지수는 전장 대비 1.65달러 오른 342.69달러로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선물가격은 이미 지수 상승을 선반영했다는 판단이 나오며 차익실현 매도가 집중됐다.

■ 도매 소고기 지표
미 농무부(USDA) 발표에 따르면 수요일 오전 박스드비프(Boxed Beef)—가공 전종·부위를 일정 중량의 박스로 포장한 지표 가격—는 모두 상승했다. 초이스(Choice) 등급은 전일 대비 0.46달러 오른 391.04달러, 셀렉트(Select) 등급은 3.28달러 급등한 368.92달러를 기록했다.

초이스와 셀렉트 등급은 지방 함량·육즙·연도(軟度)에 따라 구분되며, 초이스가 상위 등급이다. 일반 소비자용 소매 시장에선 두 등급 모두 흔히 유통되지만, 가격 격차가 확대될 경우 오프라인 정육점과 외식업계의 매입 패턴에도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내 도축 두수는 주 초반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12일 하루 도축량은 11만4,000두, 주간 누계(월·화)는 21만7,000두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같은 기간보다 1,000두 증가에 그쳤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998두 감소해 공급난이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 전문가 시각 및 향후 변수

시장 관계자들은 여름 성수기 이후 수요 공백기(Off-Season)를 앞두고 선물가 조정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시카고 소재 선물중개사 HRC패이낸셜의 애널리스트 존 로웰은 “비육우 지수가 340달러 선 위에서 횡보하고 있으나 사료 곡물 가격 하락, 도축 마진 개선 등 호재가 둔화하면서 하반기에는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경우, 도매가격이 먼저 인하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공물 헤지 펀드는 “공급 타이트 현상이 여전히 심화되고 있고, 사육두수 감소가 2026년까지 장기화될 수 있다”며 강세 시나리오에 무게를 뒀다. 실제로 USDA는 7월 말 발표한 가축 사육두수 보고서(Cattle-on-Feed)에서 사료공급장 투입 마릿수가 전년 대비 4% 감소했다고 밝혔다.

■ 투자자 유의 사항
본 기사 작성 시점에서 원문 저자인 오스틴 슈뢰더는 해당 종목에 직·간접 포지션이 없으며, 본문은 정보 제공에 한정된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국내외 축우 선물은 레버리지가 크고 가격 변동성이 높아 위험 관리가 필수적이다.


■ 시장 용어 해설

• 비육우(Feeder Cattle): 사료(Feed)를 집중적으로 먹이며 살을 찌우는 6~10개월령 중송아지를 말한다. 비육우 선물은 향후 6~9개월 뒤 최종 도축 시점을 반영해 거래된다.
• 박스드비프(Boxed Beef): 쇠고기를 부위별로 손질해 규격 박스에 담아 냉장 유통하는 형태, 도매가격 지표로 활용.
• 초이스·셀렉트: USDA의 육질·육량 등급 가운데 소비자 유통 비중이 큰 2개 등급.
• Fed Cattle Exchange: 온라인 경매 플랫폼으로, 미국 중서부·평원지대 목장주와 대형 팩커(도축·해체 업체) 간 거래 허브 역할.


편집자 분석: 생우와 비육우 가격 스프레드가 확대될 경우 육가공업체의 헤지 전략이 복잡해질 수 있다. 현재 선물 스프레드는 8월물 기준 108.35달러 수준으로, 지난 5년 평균(92달러)을 상회한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장기 공급 부족을 선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구체적인 공급 회복 시점은 곡물가격·가뭄 현황·정책 리스크 등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 장기 투자는 적절한 위험관리 장치가 동반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