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돼지 선물가 약세…근월물 최대 1.65달러 하락

뉴욕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리인 호그(Lean Hog) 선물 가격이 13일(현지시간) 수요일 장중 대부분의 근월물에서 1달러에서 1.65달러까지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8월물 돼지 선물은 1달러 하락 없이 보합세(90.600달러)를 기록했으나, 10월물은 1.200달러 내려간 75.200달러, 12월물은 1.150달러 하락한 67.800달러에서 각각 마감했다.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전국 현물(FOB) 돼지고기 절단가는 같은 날 오전 기준 백파운드(cwt)당 102.64달러로 전일보다 33센트 올랐다. 특히 목살(butt), 햄(ham), 삼겹(belly) 부위가 강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현물 시장의 강세에도 선물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은 배경으로, 수급 지표가 다소 부진하게 전환된 영향이 거론된다. USDA가 집계한 화요일 도축실적(FI)은 48만2,000두로 집계됐으며 주간 누적 도축두수는 89만3,000두로 전주 대비 6만1,000두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주와 비교하면 1,931두 증가한 수준이다.

공급 감소세가 확인됐음에도 선물 가격이 약세를 보인 것은 현물지수와의 괴리 확대, 계절적 수요 둔화 우려, 기술적 매도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CME 리인 호그 현물지수(Lean Hog Index)는 8월 5일 기준 93.33달러로 전일 대비 26센트 하락했다. USDA가 오전 장에서 공개하는 전국 기준 돼지 현물가격은 이날 미발표됐으며, 5일 이동평균은 81.43달러였다.


※ 용어 풀이

리인 호그(Lean Hog)란 출하 직전의 비육 돼지를 지칭하는 선물시장 용어로, 지방을 제거한 돼지(lean)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돼지 선물 거래는 정육·가공업체, 사료업체, 농장주 등 업계 종사자의 가격 변동 리스크 관리(헤지)뿐 아니라 투기적 자본의 투자 대상이 되기도 한다.

cwt(hundredweight)는 미국 농축산물 거래에서 통용되는 단위로, 1 cwt는 100파운드(약 45.36kg)에 해당한다.


시장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분석가들은 현물 지수 약세단기 수급 조정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한다. 다만 여름철 수요 피크가 지나면서도 돼지고기 절단가가 1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은 공장들의 구매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향후 중국·멕시코 등 주요 수입국의 수입쿼터 및 미국 내 재고 수준이 투자 심리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또한 최근 미국 중서부의 고온다습한 기상 조건은 사료 효율 저하성장 지연 가능성을 높여 공급 측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4분기(10~12월) 선물 가격이 추가 하락세를 지속할지, 혹은 단기 과매도 구간에서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한편, 기사 작성자 앨런 브루글러(Alan Brugler)는 이날 언급된 종목들에 대해 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음을 명시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라는 BarChart 공시(Disclosure) 정책을 따르고 있다.

또한 “기사 내 견해는 저자 개인의 것으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는 고지도 포함된다.


전문가 의견기자 해설

기자가 취재한 복수의 애널리스트는 8월 중순 이후 돼지고기 선물 시장계절적 조정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전염병 리스크(아프리카돼지열병 등)가 재부각되거나, 달러화 약세가 심화될 경우 미·중·멕시코 교역에서 수출 물량이 급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특히 10월·12월물 약세 확대는 저가 매수 전략을 모색하는 트레이더에게는 기회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축산물 선물 특성을 감안할 때 헤지 비율 조정과 리스크 관리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종합적으로, 단기 가격 압력에도 불구하고 현물 절단가가 견조하고 공급량이 축소되는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로 갈수록 선물 가격의 기술적 반등 혹은 기저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