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는 2월 10일(현지시간) 혼조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SPY 기준)는 -0.33%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고,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DIA 기준)는 +0.10%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100 지수(QQQ 기준)는 -0.56% 하락했다. 3월물 E-mini S&P 선물(ESH26)은 -0.30%, 3월물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0.50% 하락 마감했다.
2026년 2월 1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지수는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며 혼조세로 마감했으나 다우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기도 했다. 광범위한 시장의 초기 지지 요인은 12월 소매판매와 4분기 고용비용지수(Employment Cost Index·ECI)가 예상보다 약화된 것으로 나타나며 장기 국채금리를 끌어내렸고,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인하를 재개할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 점이었다.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이날 3.5주 최저치인 4.13%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장중 추가 하락 압력은 소비지출 둔화와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서 기인했다. 12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0%로, 시장 예상치(+0.4%)에 미치지 못해 소비자 지출의 약화를 시사했다. 소매판매에서 자동차를 제외한 지표 역시 전월 대비 0.0%에 그쳐 예상치(+0.4%)를 밑돌았다. 이러한 소매판매의 부진은 4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하향 수정 요인이 될 수 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벳 햄멕(Beth Hammack)은 “금리를 미세조정하려 하기보다는 최근 금리 인하의 영향을 평가하고 경제의 성과를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인내하는 쪽으로 기울고 싶다”고 말했다.
댈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Lorie Logan)은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려면 미국 노동시장에서의 ’상당한(material) 약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전분기 대비 +0.7%로 집계돼 예상치(+0.8%)를 하회했으며, 이는 최근 4년 반(4.5년) 중 가장 작은 상승 폭이었다. 노동비용 상승세 둔화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의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번 주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기업 실적과 주요 경제지표다. 수요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1월 비농업고용(NFP)은 +68,000명 증가가 예상되며, 실업률은 4.4%로 유지될 전망이다. 1월 평균시급은 전월 대비 +0.3% 상승,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이 예상된다. 목요일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7,000건 감소한 224,000건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1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4.3% 감소한 416만 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요일에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5% 상승,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도 전년 대비 +2.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시즌 진행 상황과 기업별 성적표
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S&P 500 구성기업의 절반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319개 S&P 500 기업 중 78%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는 S&P의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10분기 연속 전년 대비 성장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단,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을 제외하면 4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4.6%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종목별 등락에서는 AI 인프라 관련주가 압박을 받으며 나스닥 100의 하락을 주도했다. Western Digital(WDC)은 -7% 이상 하락으로 나스닥 100의 약세를 이끌었고, Seagate Technology(STX)와 Intel(INTC)은 각각 -6% 이상 하락했다. Micron(MU)은 -2% 이상 하락했고, AMD, ASML, Broadcom, Lam Research 등 다른 반도체 관련주들도 -1% 이상 하락했다.
자산관리·웨얼스매니지먼트(Wealth-management) 관련주도 급락했다. Altruist Corp이 재무자문사들이 고객별 맞춤 전략을 생성하고 문서를 자동화하는 AI 도구를 공개하자 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이 잠재적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Raymond James(RJF)와 LPL Financial(LPLA)은 -8% 이상 급락했고, Charles Schwab(SCHW)은 -7% 이상 하락, Stifel Financial(SF)은 -4% 이상 하락했다.
반대로 주택 관련주와 건축자재주는 10년물 국채 수익률 하락에 힘입어 상승했다. Toll Brothers(TOL)는 +6% 이상 상승했고, D.R. Horton(DHI)과 KB Home(KBH)은 +5% 이상 상승했다. Lennar(LEN)은 +4% 이상, PulteGroup(PHM)과 Builders FirstSource(BLDR)는 +3% 이상 상승했다.
기업별 실적 충격 사례도 있었다. Goodyear Tire & Rubber(GT)은 조정 주당순이익(EPS) 39센트를 공시해 컨센서스 49센트를 밑돌며 -14% 이상 급락했다. Amentum Holdings(AMTM)는 1분기 매출 32.4억 달러로 컨센서스 33.2억 달러에 못 미쳐 -12% 이상 하락했다. S&P Global(SPGI)은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19.40~19.65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 20.00달러를 하회하면서 -9% 이상 하락했다.
반면 인상적인 실적과 가이던스를 제시한 기업들도 있다. Ichor Holdings(ICHR)은 1분기 조정 EPS 가이던스를 8~16센트로 제시해 컨센서스(6.1센트)를 크게 상회하며 +34% 이상 급등했다. Spotify(SPOT)는 4분기 월간 활성사용자(MAU) 3,800만 명으로 컨센서스 3,200만 명을 크게 웃돌아 +17% 이상 상승했고, Datadog(DDOG)은 4분기 매출 9.532억 달러로 컨센서스 9.172억 달러를 상회해 +15% 이상 상승했다.
금리·채권 시장 동향
3월물 10년물 국채선물(ZNH6)은 이날 +10.5틱로 마감했다. 10년물 실질 수익률은 -6.1bp 하락해 4.141%로 마감했고, 한때 3.5주 최저치인 4.133%까지 떨어졌다. 장기채 수익률 하락은 4분기 고용비용지수와 12월 소매판매의 약화가 연준 통화정책에 대해 도비시한(완화적) 신호로 해석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재무부의 3년물 채권 580억 달러 규모 경매는 bid-to-cover 비율 2.62로 강한 수요를 보였으며, 이는 직전 10차례 평균(2.61)을 소폭 상회했다.
유럽 국채수익률도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한때 1개월 최저치 2.800%로 내려가 마감은 2.808%로 전일 대비 -3.2bp였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2주 최저치 4.485%로 하락해 4.506%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도 현재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고 언급하는 등 완화적 레토릭이 강하지 않다는 점이 관찰됐다.
ECB 부총재 루이스 데 구인도스(Luis de Guindos)는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유로존에서 현재의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의 금리선물(스왑)은 ECB의 3월 19일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2%로 반영하고 있다.
단어·용어 설명
본 보도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E-mini S&P·E-mini Nasdaq 선물”은 소형화된 주가지수 선물로,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 전반의 방향을 더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거래하는 파생상품이다. “고용비용지수(ECI)”는 임금 및 기타 노동 관련 비용의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인플레이션 압력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bid-to-cover 비율”은 경매에서 제출된 매수금액 대비 낙찰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국채 수요가 강하다는 의미다. “스왑이 할인(discounting)한다”는 표현은 금리선물 시장에서 특정 시점의 정책금리 변화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
단기적으로는 12월 소매판매 둔화와 4분기 ECI의 약화가 채권 수요를 끌어올리고 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모기지 금리 하락을 통해 주택수요를 지지할 수 있어 주택·건설 관련주에 우호적이다. 반면 연준 인사들의 신중·매파적 발언은 금리 인하 기대를 제약해 기술주 및 AI 인프라 관련 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23%로 반영하고 있어, 인플레이션과 고용지표의 추가 악화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연준의 인하 시점은 연기될 여지가 있다.
기업 실적 시즌에서는 전체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높아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해왔으나, 대형 기술주를 제외한 기저(베이스)의 실적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둔화된 모습이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들은 거시지표(고용·물가)와 개별기업의 가이던스를 동시에 주시해야 한다. 단기 투자전략은 금리 민감 업종(주택·건설, 금융 등)과 실적 개선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금리·인플레이션 불확실성 확대 시 방어적 섹터로 일부 비중을 이동시키는 접근이 합리적일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일정(현지시간 기준)
수요일: 1월 비농업고용(NFP), 1월 평균시급·실업률 발표. 목요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1월 기존주택판매 발표. 금요일: 1월 CPI 및 근원 CPI 발표. 또한 이번 주에는 다수의 S&P 500 기업들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시장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다.
기사 게재 시점 기준, 리치 아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판단의 유일한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