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니 이라크 총리 “미국 주도 연합군 철수 전에는 무장파벌 완전 해체 불가”

바그다드(로이터) — 이라크 정부가 모든 무기국가 통제 아래 두겠다고 약속했지만, 일부 이라크 파벌이 ‘점령군’으로 간주하는 미국 주도 연합군이 주둔하는 한 그 구상은 작동하기 어렵다고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가 밝혔다다.

2025년 11월 3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수다니 총리는 다국적 대(對) 이슬람국가(IS) 연합군의 이라크 완전 철수가 2026년 9월까지 이뤄진다는 기존 계획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의 위협이 상당히 완화됐다는 판단을 근거로 들었다다.

수다니 총리는 바그다드에서 진행된 로이터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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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IS(이슬람국가)는 없다. 치안과 안정? 다행히 확보돼 있다. 그렇다면 2014년 결성 이후 총 86개국이 참여해온 이 연합(군)의 주둔 이유를 대라.”

그는 이어, “그다음에는 국가 제도 밖의 모든 무장을 끝낼 명확한 프로그램이 있을 것”이라며 무장파벌이 무기를 내려놓고 공식 안보기관에 편입하거나 정치에 참여하는 길이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다.

‘이라크를 전쟁으로 끌어갈 수 있는 측은 없다’고 수다니 총리는 못 박았다다. 이라크 정부는 미국의 압박 속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 무장해제를 추진 중이다. 미국은 수다니 총리가 주로 시아파 파벌로 구성된 대중동원군(PMF)주: Popular Mobilization Forces 계열의 무장단체를 해체하기를 원한다고 밝혀왔다다. PMF는 법적으로 이라크 국가안보기구에 통합됐으나, 그 안에는 이란과 정렬된 여러 그룹이 포함돼 있다다.

한편, 미국과 이라크는 단계적 미군 철수에 합의했으며 2026년 말까지 완전 철수가 예상된다다. 1차 병력 감축은 2025년에 시작됐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중동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으로 묶이는 국가 외 무장집단에 대한 국제적 압박이 커지는 것과 관련한 질문에 수다니 총리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다.

“시간은 충분하다, 신의 뜻이라면. 이라크의 상황은 레바논과는 다르다.”

그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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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는 치안과 안정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전쟁과 평화에 대한 결정권은 국가 제도에 있다. 어느 누구도 이라크를 전쟁이나 분쟁으로 끌고 갈 수 없다.”

고 말했다다.

시아파 강국인 이란은 2003년 미국 주도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이 축출된 이후 이라크 내 막강한 영향력을 키워왔다다. 친이란 성향의 중무장 준군사조직들은 정치·군사적으로 광범위한 힘을 행사해왔다다.

연이은 이라크 정부들은 이란과 미국이라는 앙숙을 동시에 동맹으로 유지해야 하는 난제를 겪어왔다다. 미국이 이란을 제재하는 동안 이라크는 이란과 경제 거래를 지속해왔다다. 대규모 미국 투자 유치는 2003년 이후 극심한 경제난과 종파 간 유혈사태를 겪어온 이라크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됐다다.


미 기업의 ‘질적 진입’…전력·에너지 대형 계약 급물살

수다니 총리는

“미국 기업의 명확하고, 집중적이며, 질적인 이라크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고 말하며, GE(제너럴 일렉트릭)와의 사상 최대 규모 전력 협약을 예로 들었다다. 그는 GE와의 합의가 2만4,000MW 규모의 전력을 대상으로 하며, 이는 이라크의 현재 전체 발전용량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다.

올해 8월, 이라크는 미국 석유기업 셰브론(Chevron)과 남부 나시리야(Nassiriya) 프로젝트에 관한 원칙적 합의를 체결했다다. 이 프로젝트는 4개 탐사 블록기존 생산유전의 추가 개발을 포함한다다.

수다니 총리는 미국의 LNG 기업 엑셀러레이트 에너지(Excelerate)와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협정순환 단전(rolling power cuts)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다.

또한 그는 최근 엑슨모빌(ExxonMobil)과 체결한 예비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번 합의의 장점은 이라크가 글로벌 기업과 유전 개발과 함께 수출 시스템까지 포괄하는 방식으로 합의한 것이 첫 사례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다.

수다니 총리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기업들은 그랜드 파우(Grand Faw) 항만 앞바다의 가스 수입·수출 고정식 플랫폼 건설 계획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다. 이는 해당 지역에서의 첫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다.

이라크 정부는 2027년 말가스 연소(flare) 전면 중단가스 자급 달성, 그리고 이란산 가스 수입 중단데드라인으로 잡았다다. 수다니 총리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다.

“우리는 매년 40~50억 달러어치의 가스를 태우고, 또 40억 달러로 가스를 수입한다. 이는 잘못된 정책이며, 이러한 문제들에 해법을 찾고 있는 것은 우리 정부다.”


총선·내치: ‘빌더 인 치프’ 이미지를 전면화

수다니 총리는 11월 11일 치러지는 이라크 총선에서 자신이 이끄는 여권 연합 내 기성 정당들과 경쟁한다다. 그는

“우리는 상당한 승리를 기대한다. 이 길을 계속 가고 싶다.”

연임 의지를 분명히 했다다.

그는 올해 선거의 투표율이 지난해 약 40%였던 의회 선거 대비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다. 참고로 투표율은 20년 전 약 80%에서 하락한 바 있다다.

수다니 총리는 스스로를 ‘빌더 인 치프(builder-in-chief)’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다. 바그다드의 핵심 공사 현장, 이를테면 수도 중심부 티그리스 강변 복선 도로 구간에 선거 포스터를 전략적으로 배치했다다. 그는 전임 정부들로부터 떠안은 미완성 프로젝트가 2,582건에 이른다고 수치를 열거하며, 초기 책정 비용의 일부만으로 상당수를 완공했다고 강조한다다.

많은 이라크 시민들은 최근 들어 늘어난 도로·교량·건물 등 가시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바그다드의 극심한 교통 체증을 다소 완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다. 그러나 대가도 적지 않다. 수다니 정부의 3개년 예산연간 1,500억 달러를 상회이라크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다.

아울러 정부는 이미 과도하게 비대화된 관료조직약 100만 명을 신규 채용했다다. 이는 사회적 안정을 매입하는 효과를 냈지만, 동시에 정부의 재정 운신의 폭을 심각하게 제약했다다. 그럼에도 수다니 총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다.

“나는 이라크의 금융·경제 상황을 걱정하지 않는다. 이라크는 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다만 개혁의 실행이 지연되는 것이 우려될 뿐이다.”


용어·배경 설명

대(對) IS 연합군2014년 결성: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미국이 주도한 다국적 연합으로, 최대 86개국이 참여했다다.

대중동원군(PMF): 2014년 총동원령 성격으로 결성된 주로 시아파 준군사조직들의 연합체로, 이후 이라크 국가안보 구조에 통합됐으나 친이란 성향 그룹이 포함돼 있다다.

‘저항의 축’: 중동에서 미국·이스라엘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 이란이 지원·조율하는 범위의 동맹적 네트워크를 가리키는 표현이다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이 대표적 사례다다.

가스 플레어링(flare): 채굴·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태워서 제거하는 관행으로, 환경·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다. 이라크는 이를 2027년 말까지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다.

그랜드 파우 항만: 이라크 남부의 전략적 심해 항만 개발지로, 해상 가스 수입·수출 플랫폼 건설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다.


해설·분석기자 관점

수다니 총리의 메시지는 안보 환경의 개선을 전제로, 연합군 철수 → 비국가 무장세력 무장해제라는 정책적 순서를 명확히 설정한 데 있다다. 그는 동시에 미국 기업과의 에너지·인프라 협력을 강조했다. 2만4,000MW 전력 증설과 2027년 가스 자급 목표, LNG 조달 안정화플레어링 중단은 서로 연결된 과제로, 전력난 해소와 재정효율 개선을 겨냥한 일련의 조치로 읽힌다다. 다만 역대 최대 예산(연 1,500억 달러대)100만 명 채용이 낳는 재정 제약은 단기간 성과와 중장기 개혁 실행 사이의 긴장을 예고한다다. 총선 국면에서 수다니 총리가 ‘가시적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무장해제 문제를 연합군 철수와 연동시키는 접근은 내치와 대외 균형을 동시에 관리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