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소 선물 시장이 28일(현지 시각) 혼조세로 마감했다. 근월물인 10월물 생우(冷牛·Live Cattle) 선물은 전일 대비 1.32달러 하락한 $227.500에 장을 마쳤으나, 일부 연월물은 0.42달러 상승하며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비육우(Feeder Cattle) 선물은 확대된 하한폭을 활용하며 원월물 기준 9.55달러에서 최대 12달러까지 급락, 시장의 불안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현물(현금) 거래는 주 초반부터 다소 일찍 시작됐고, 네브래스카(NE) 지역 가격은 파운드당 230달러로 전주 대비 5~9달러 급락했다. 29일 입찰가는 228~230달러 선에서 제시돼 추가 하락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충격은 비육우 쪽에서 더욱 극명하다. 11월물은 5.05달러, 1월물은 9.55달러 급락하며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현물 가격을 대표하는 CME 비육우 지수는 10월 27일 기준 7.30달러 하락한 360.25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오클라호마시티(OKC) 주간 경매에서는 3,555두가 거래됐으며, 비육우 가격은 30~40달러, 송아지 가격은 40~50달러 각각 급락했다.
박스드 비프(Boxed Beef) 지표도 혼조
미 농무부(USDA)가 발표한 도매 박스드 비프 가격은 Choice(고급) 등급이 1.77달러 상승한 379.65달러, Select(중급) 등급이 1.66달러 하락한 360.00달러로 나타났다. Choice/Select 스프레드는 19.65달러를 기록해 전반적으로 국내 도축 마진이 여전히 양호함을 시사한다.
같은 날 연방 도축 물량은 11만9,000두로 집계됐다. 주간 누계(월~화)는 22만4,000두에 달해 전주 같은 기간보다 1만5,000두 늘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만1,904두 감소했다. 이는 공급 타이트 현상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세부 호가 및 한도 확대
“*매도세가 워낙 거세 한도확대 없이는 가격 발견이 어려울 정도였다.” – 시카고 현지 중개사
- 10월물 생우 선물: $227.500, ▼1.325달러
- 12월물 생우 선물: $226.575, ▼0.600달러
- 2월물 생우 선물: $224.100, ▲0.100달러
- 10월물 비육우 선물: $344.100, ▼1.400달러
- 11월물 비육우 선물: $333.400, ▼5.050달러
- 1월물 비육우 선물: $324.875, ▼9.550달러
CME는 29일 거래부터 생우 한도를 10.75달러, 비육우 한도를 13.75달러로 확대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최근 변동성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전문가 분석 및 전망
곡물 가격 상승, 지난해 가뭄으로 인한 사육 두수 감소, 그리고 도축장 가동률 회복세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공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미국 경제 둔화 및 가계 소비 위축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수요 측 펀더멘털 역시 약화되고 있다.
㈜K-애그리 인베스트먼트 이재훈 연구원은 “도축 마진이 아직 긍정적이지만, 연말 시즌 레저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박스드 비프 가격도 탄력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생우 선물 기술적 지지선으로 220달러, 저항선으로 235달러를 제시했다.
한편, 시카고 옵션 시장에서는 콜 스프레드(상승 베팅)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이는 급락 장세 속에서도 장기적으로는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회복을 점치는 투자자가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생우 선물(Live Cattle Futures)은 사육을 마치고 도축 직전 단계의 소를 대상으로 한 선물 계약이다. 반면 비육우 선물(Feeder Cattle Futures)은 사료를 먹이며 체중을 늘려가는 중간 단계의 소를 대상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비육우 가격이 생우 가격보다 더욱 변동성이 크며, 곡물·사료 가격 및 사육 관련 비용에 민감하다.
Boxed Beef는 도축 후 부위를 나눠 박스에 포장한 상품으로, Choice·Select 등급에 따라 고기의 마블링과 품질이 구분된다. 업계는 Choice 가격이 상승하고 Select가 하락하는 현상을 ‘스프레드 확대’라고 부르며, 이는 고급 쇠고기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기자 코멘트
통상 10~11월은 미국 쇠고기 시장의 계절적 수요 둔화 구간이지만, 올해는 공급 측 타이트가 워낙 심해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나는 양상이다. 투자자라면 CME의 한도 확대 조치와 현물 거래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네브래스카 현금 가격이 230달러선을 지키지 못할 경우 추가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사육 두수 회복이 2026년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커 중·장기 강세 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평가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