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솔라나(Solana) 토큰을 집중 매집하며 ‘솔라나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자처해 온 DeFi Development(티커: DFDV)가 자사의 재무(트레저리) 운용 모델을 전 세계로 확장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전략을 가동한다.
2025년 7월 17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DFDV Treasury Accelerator’라는 새 브랜드를 통해 각 지역 파트너가 자체 솔라나 재무를 구축·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 대가로 해당 지역 법인에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DeFi Development는 “오늘날 대부분의 암호화폐 재무 운용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모델을 따라 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진화시켜 글로벌 거점을 모듈 형태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는 솔라나 857,749개(약 0.0457 SOL/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주당 1 SOL이라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DFDV는 검증자(validator) 인프라, 자본시장 혁신, 그리고 이제 프랜차이즈를 통한 국제 확장까지 결합함으로써 구조적으로 다른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 코스모 지앙, 판테라캐피털 제너럴 파트너
초기 투자자인 Pantera Capital은 과거 피터 틸이 후원하고 톰 리가 의장을 맡았던 이더리움 재무 전문 기업 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에도 앵커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이번 프랜차이즈 구상에는 Kraken, Arrington, RK Capital, Borderless Capital 등 업계 주요 플레이어가 검증자·커스터디 인프라 지원과 자금 조달·재무 자문 차원에서 합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움직임은 비트코인 보유 전략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사례가 주목받으며, 다수 기업이 유사한 암호화폐 재무 전략을 도입하거나, 상장 기업과의 합병(M&A)을 통해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있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예컨대 공개 상장 스포츠베팅 플랫폼 SharpLink Gaming(티커: SBET)은 2025년 5월 이더리움 재무 전략 시작과 동시에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조셉 루빈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으며, Bit Digital(티커: BTBT)은 최근 비트코인 채굴을 접고 이더리움 스테이킹에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솔라나란 무엇인가?
솔라나는 5년 전 출범한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초당 수천 건의 거래 처리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개발자·사용자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Coin Metrics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솔라나 가치는 7%, 최근 한 달간 10% 가까이 상승했다.
스테이킹·검증자 인프라의 역할
DeFi Development는 단순 보유를 넘어 검증자(validator) 노드를 인수해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스테이킹 보상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스테이킹이란 일정량의 토큰을 네트워크에 ‘예치’하고, 거래 검증에 기여하는 대가로 보상을 받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얻은 추가 SOL은 다시 재투자돼 Compound Effect를 창출할 수 있다.
회사는 이번 주 처음으로 SOL 주당 지표(Guidance)를 공개하며, “2028년까지 1 SOL/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했다. 현재 발행 주식 1,880만 주 기준으로 계산하면, 보유량을 20배 이상 늘려야 하는 도전적 과제다.
어려운 용어 풀이
Validator: 블록체인 거래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새 블록을 생성하는 노드(컴퓨터). 솔라나에서는 PoS(Proof of Stake) 기반 알고리즘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량의 토큰을 보유하거나 위임받은 검증자가 네트워크 안전성을 책임진다.
Treasury Vehicle: 기업이 특정 자산(여기서는 암호화폐)을 장기 보유·운용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V) 혹은 재무 구조를 의미한다.
프랜차이즈 모델: 특정 브랜드·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로열티 혹은 지분 형태로 대가를 받는 사업 확장 방식으로,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시도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전망
기자가 취재한 복수의 업계 전문가는 DFDV의 전략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서 지역 규제·언어·문화 장벽을 동시에 해소하려는 창의적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각국 규제 차이와 스테이킹 수익률 변동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2024~2025년 사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기조가 엄격해진 가운데, 프랜차이즈 구조가 증권성 여부 판단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해 법무법인 퍼킨스코이의 한 파트너 변호사는 “토큰 자체는 상품(Commodity)일 수 있지만, 프랜차이즈 지분은 증권으로 분류될 잠재성이 있다”고 짚었다.
또한, 2028년까지 ‘1 SOL/주’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약 1,600만~1,700만 SOL 추가 매집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재 시가로 약 수십억 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장 유동성과 가격 영향, 그리고 스테이킹 락업(lock-up) 기간 등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에 대한 세밀한 검증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증자 인프라 확보·스테이킹 보상·지분 구조의 복합적 설계를 통해 단순 “디지털 금 사재기” 수준을 넘어서는 새로운 기업 재무 모델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본 기사는 특정 암호화폐나 증권의 매수·매도·보유를 권유하는 투자 조언이 아니며, 투자는 각자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