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Sohn San Francisco Investment Conference(소흔 샌프란시스코 투자 콘퍼런스)에서 신흥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인공지능(AI), 비트코인,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주요 투자 아이디어를 잇달아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반도체·암호화폐·전자상거래라는 세 가지 축을 둘러싼 고수익 전략이 큰 관심을 끌었다.
2025년 10월 29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콘퍼런스 첫 세션에서 프리스톤 그로브 파트너스(Freestone Grove Partners)의 라비 파이디파티(Ravi Paidipaty) 대표는 혼합 신호(아날로그·디지털) 반도체 기업인 세미테크(Semtech Corporation)를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연결성(theme: next-gen AI data-center connectivity)의 핵심 수혜주로 지목했다. 그는 “세미테크는 AI 시대 고대역폭 통신 칩의 필수 공급사로 부상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주당순이익(EPS)이 65% 성장하고, 장기적으로는 현재 대비 두 배 이상 실적이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디파티 대표는 특히 올해 부임한 홍 호우(Hong Hou) 최고경영자(CEO)의 ‘내외부 실행력 제고’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새 CEO는 조직 내 개발 로드맵과 대외 파트너십 모두를 신속히 정비해 회사의 성장 모멘텀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롱·숏(Long-Short) 전략도 주목을 받았다. 애퀌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츠(Aequim Alternative Investments)의 프랭클린 팔라미스(Franklin Parlamis) 대표는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와 특정 종목 매도를 결합한 시장중립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비트코인 ETF를 매수하고, 동시에 스트래티지(Strategy) 주식을 공매도하는 구조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팔라미스 대표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본래 소프트웨어·클라우드 기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약 70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앞세운 ‘비트코인 트레저리 컴퍼니’의 성격이 강하다.
“스트래티지 주식을 사면 비트코인을 약 50% 프리미엄을 주고 매수하는 셈”
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또한 해당 기업은 레버리지를 활용해 코인을 매집해왔으므로, 암호화폐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주가 하락 리스크가 커진다는 점을 공략 포인트로 제시했다.
용어 설명1: ‘롱·숏’ 전략은 상승이 기대되는 자산(롱)을 매수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자산(숏)을 동시에 차입 매도해 시장 변동을 상쇄하면서 상대가치 차이로 수익을 노리는 기법이다. 비트코인 ETF(Long)와 스트래티지 주식(Short)을 짝지으면, 비트코인 가격 자체에 대한 노출은 최소화하면서 두 자산 간 프리미엄 해소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커머스 섹션에서는 가빌란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Gavilan Investment Partners)의 루이스 창(Louis Chang) 대표가 한국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Coupang)을 소개했다. 그는 “쿠팡은 대한민국 최대 이커머스 운영자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준으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이 쿠팡을 정기적으로 이용한다”면서, 무료 당일·새벽 배송, 1일 반품 등 극단적 고객 친화 서비스가 ‘선순환 플라이휠(virtuous flywheel)’을 형성해 가입자·매출·물류 효율이 동시에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향후 3~5년 기준 기본 시나리오에서 주가 두 배,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세 배 상승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문가 관전평2: 쿠팡의 핵심 경쟁력은 ‘로켓 배송’을 중심으로 한 자체 물류망이다. 도심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확장하며 변동비를 낮춘 점은 장기 성장성의 바탕이 된다. 다만 영업이익률 개선 속도, 국내 경쟁심화, 해외 진출 성과가 단기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
종합적으로, 이번 소흔 콘퍼런스는 AI 반도체·암호화폐·이커머스라는 차세대 성장 테마에 대한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강한 확신을 드러낸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고성장 분야에서 실적 개선 여력과 밸류에이션 괴리가 큰 종목을 발굴해 초과수익을 노리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비트코인 보유 기업의 프리미엄, 한국 내 전자상거래 독주 체제 등 세 가지 키워드는 글로벌 자금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팩터로 평가된다.
투자 유의사항3: 헤지펀드가 제시하는 ‘베스트 아이디어’는 높은 변동성과 리스크를 동반한다. AI·암호화폐·이커머스 모두 경쟁 격화와 규제 변수, 기술 트렌드 변화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분산 투자와 손실 한도 관리가 필수적이다. 투자자는 해당 종목의 펀더멘털·거시 환경·환율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