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연말까지 오픈AI에 225억 달러 자금 지원 약속 이행 위해 총력

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Group)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OpenAI)에 약속한 $22.5 billion(약 225억 달러)의 자금 지원을 연말(계약상 마감 시점)까지 이행하기 위해 다양한 현금 조달 방안을 통해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일부 보유자산 매각, 마진론(담보대출) 활용 등 여러 수단을 검토하고 있으며, 칩 설계회사 Arm Holdings에 대한 지분을 담보로 한 미인출(undrawn) 마진 대출을 실제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12월 22일, 로이터 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올인(all-in)’형 베팅은 손정의(손 마사요시, Masayoshi Son) 소프트뱅크 회장이 AI 경쟁에서 자사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단행한 대규모 배팅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 손 회장은 이미 AI 칩 선도기업인 Nvidia에 대한 소프트뱅크의 전액 지분($5.8 billion)을 매각했고, 무선통신사 T-Mobile US 지분 중 약 $4.8 billion어치를 처분했으며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Vision Fund) 차원의 대부분의 추가 거래를 사실상 정지시키고 있으며, 현재는 모든 5천만 달러 이상의 거래에 대해 본인의 명시적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또한 소프트뱅크는 결제 앱 사업자 PayPay의 상장(IPO) 작업을 진행 중이며, 당초 이달(보도 시점)에 예상되었던 상장이 미국 연방정부의 43일간 셧다운 영향으로 연기되었고, 현재는 내년 1분기 중 약 20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직접 관계자와 관련 사안에 정통한 인사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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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는 또한 중국 최대 라이드헤일링 플랫폼 운영사인 Didi Global 보유지분 일부를 현금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디디는 규제 문제로 2021년 미국 상장을 철회했으나 향후 홍콩에서 다시 상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식통들은 비전펀드의 투자매니저들이 오픈AI와의 거래 성사에 집중하도록 지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가 필요로 하는 자금은 연료와 같아 회사의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구축 및 모델 학습·운영 비용을 충당하는 데 필수적이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는 함께 AI 학습·추론용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한 총사업 규모가 5천억 달러(Stargate 프로젝트)에 달하는 이니셔티브에도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은 반도체(칩), 전력, 냉각, 서버 등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며 메타, 구글 등 대형 IT기업들도 유사한 대규모 자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SOFTBANK의 자금조달 옵션

소식통들은 오픈AI가 아직 남은 자금을 전부 수령한 것은 아니지만, 계약상으로는 2025년 말까지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가 활용할 수 있는 자금원으로는 보유 현금, 상장주식 지분 매각, 법인채·브리지론 차입, 그리고 앞서 언급한 Arm 지분을 담보로 한 마진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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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목되는 것은 Arm 지분을 담보로 한 미인출 마진대출의 여지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마진대출 한도를 $6.5 billion 증액해 미인출 총 여력을 $11.5 billion로 늘렸다. Arm의 주가는 IPO 이후 3배 상승해 추가 담보 여력을 확보했으며, 이는 차입능력 확대의 근거가 되고 있다. 또한 소프트뱅크는 9월 30일 기준 모회사 수준 현금 보유액을 4.2조 엔(약 $27.16 billion)으로 보고했다. 그룹은 여전히 T-Mobile 지분 약 4%를 보유해 9월 말 기준 약 $11 billion 규모의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LSEG 데이터 기준).

비전펀드는 투자 속도는 둔화했지만 AI 스타트업인 Sierra, Skild AI 등에는 계속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자금 조달 행보는 거대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을 위해 전 세계의 대형 자금 동원 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오픈AI의 재무적 필요성

오픈AI는 4월에 소프트뱅크와의 거래에서 $300 billion 가치(밸류에이션)로 투자를 계약했으나 그 이후 오픈AI의 기업가치는 급등했고, 추가 투자 유치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아마존(Amazon) 등 다른 투자자들도 참여하는 협상이 진행되며 밸류에이션은 약 $900 billion 수준으로 세 배가량 증가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러한 밸류에이션 상승은 거래가 완료될 경우 소프트뱅크에 상당한 장부상 평가차익을 안겨줄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4월에 오픈AI에 최대 $30 billion를 투자하기로 약속했으며, 그중 $10 billion은 같은 달 즉시 지급됐다. 나머지 금액은 오픈AI가 연말까지 영리회사(for-profit)로 전환한다는 조건에 따라 지급되도록 되어 있었으며, 오픈AI는 10월에 해당 전환을 완료했다.

오픈AI의 CEO인 샘 올트먼(Sam Altman)은 최근 직원들에게 회사가

코드 레드(code red)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히며, 구글의 Gemini에 대응하기 위해 ChatGPT 성능 향상에 집중하고 다른 제품 출시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10월 올트먼은 오픈AI가 30기가와트(30 GW) 규모의 컴퓨팅 역량을 구축하는 데 $1.4조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궁극적으로는 매주 1 GW의 컴퓨트 용량을 추가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1 GW당 자본 비용이 $40 billion을 훌쩍 넘기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천문학적 자본이 소요되는 계획이다.


용어 설명 및 보충

마진론(담보대출): 주식 등 금융자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빌리는 대출을 말한다. 보유한 주식 가치가 담보가 되어 대출 한도가 설정되며, 주가 변동에 따라 추가 담보를 요구받을 수 있다. 이번 사례에서 소프트뱅크는 Arm 지분을 담보로 한 미인출(아직 사용하지 않은) 마진대출 한도를 확대해 현금화 여력을 확보했다.

데이터센터의 학습(Training)과 추론(Inference): 대형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데이터를 입력해 모델을 학습시키는 과정을 ‘학습(training)’이라 하고, 완성된 모델이 실제 입력에 대해 답을 내는 과정을 ‘추론(inference)’이라 한다. 두 과정 모두 고성능 칩, 막대한 전력과 냉각능력, 대규모 서버 인프라가 필요하다.


시장·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 분석

소프트뱅크의 자금 조달 압박과 그에 따른 자산 매각·차입 증가는 단기적으로 다음과 같은 시장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첫째, Arm을 담보로 한 마진대출 활용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Arm 주가 변동성에 민감한 추가 차입 행위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Arm 관련 금융상품과 연계된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이미 일부 지분을 매각한 NvidiaT-Mobile, 그리고 매각 가능성이 거론된 Didi 등의 주식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면 해당 종목의 주가 단기 조정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 대규모 자금이 AI 인프라에 집중되면서 반도체·전력·서버 장비 관련 기업들에 대한 수요는 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업계 구조 재편과 투자 트렌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거시적으로는 소프트뱅크가 보유자산을 유동화해 오픈AI에 자금을 투입할 경우, 소프트뱅크의 대차대조표(밸런스시트) 구조와 레버리지 수준 변동이 금융시장의 신용평가·리스크 프리미엄에 반영될 수 있다. 또한 오픈AI를 비롯한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기대만큼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AI 관련 자산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 즉 일각에서 우려하는 ‘AI 버블’ 리스크가 현실화될 소지도 존재한다.


정리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대한 약속된 $22.5 billion을 연말까지 이행하기 위해 보유자산 매각과 마진대출 등 다양한 자금조달 수단을 동원 중이다. 이번 거래는 손정의 회장의 대규모 베팅의 연장선에 있으며, Arm 지분을 활용한 차입 여력 확대, PayPay IPO 지연과 대형 자산 매각 검토 등 복합적인 재무 전략이 병행되고 있다. 오픈AI는 급증하는 컴퓨팅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거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며, 이번 자금 조달은 AI 인프라 경쟁과 관련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