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증시: FTSE 100 약보합 마감, 예산안 대기 속 섹터 장단 엇갈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가 월요일(현지시간) 소비재(필수소비재)와 산업주 약세의 압력을 받으며 소폭 밀렸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공개될 영국 정부의 예산안을 앞두고 관망 기조를 강화했다.
2025년 11월 24일, 로이터에 따르면, 대형주 중심의 FTSE 100은 0.1% 하락 마감했다. 반면 중형주 지수인 FTSE 250은 0.2% 상승하며 2년여 만에 최장 기간 이어졌던 하락 흐름에서 반등했다.
항공우주·국방주는 1.7% 하락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신호가 전해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 BAE 시스템스가 3.6% 하락했고, 배브콕 인터내셔널은 1.6% 내렸다.
음료주는 1.8% 하락했고, 대표 종목인 디아지오가 2.2% 약세를 보였다. 개인용품·의약품·식료품 하위 지수는 1.2% 하락했으며, 마크스앤드스펜서(M&S)는 2.6% 떨어졌다. 유틸리티 섹터도 1.3% 하락했다.
은행주·귀금속 광산주 강세
대조적으로 은행주는 1.0%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유럽 은행들의 순이자수익(NII) 증가율이 내년 4%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스탠다드차타드는 투자의견 “오버웨이트”비중확대 상향조정 소식에 2.9% 상승했다. 바클레이즈는 모건스탠리가 톱픽으로 지목하면서 2.1% 상승했다.
귀금속 광산주는 5.9% 급등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한층 강화되며 금 가격이 상승한 데 힘입은 것이다. 프레스닐로는 9.1% 급등했고, 엔데버 마이닝은 4% 상승했다.
주택건설주(FTNMX402020)는 골드만삭스가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건설적(Constructive) 전망”을 제시한 이후 전반적으로 올랐다. 비스트리는 3.8% 상승했다. 여행·레저주도 1.7% 상승했고, 이지젯은 3.6% 상승으로 돋보였다.
중형주 조정폭과 예산 리스크
FTSE 250은 글로벌 시장 약세와 예산안 불확실성 여파로 10월 고점 대비 약 5% 하락한 상태다. 다만 이날은 제한적 반등에 성공했다.
한편, 재무장관 레이첼 리브스는 차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24년 총선 이후 두 번째로 수백억 파운드 규모의 증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복지지출 확대를 추진하면서도 국채시장 매도세를 피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만 근로소득세 인상은 선거 공약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낮으며, 대신 다른 세목에서의 인상이 검토될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증시와 연준 기대
동시에 글로벌 증시는 지난주 미 연준 고위 인사의 발언 이후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면서 상승했다. 이번 상승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로 최근 급격한 조정이 있었던 뒤에 나타난 반등세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글로벌 광산업체 BHP가 경쟁사 인수 추진을 위한 마지막 시도를 철회했다는 소식 이후 0.9% 상승했다.
핵심 포인트 요약
• FTSE 100: 0.1% 하락 마감 — 소비재·산업주 약세가 부담
• FTSE 250: 0.2% 상승 — 2년여 최장 하락 이후 반등
• 섹터: 항공우주·국방 -1.7%, 음료 -1.8%, 개인용품·의약·식료품 -1.2%, 유틸리티 -1.3%, 은행 +1.0%, 귀금속 광산 +5.9%, 여행·레저 +1.7%
• 주요 종목: BAE 시스템스 -3.6%, 배브콕 -1.6%, 디아지오 -2.2%, M&S -2.6%, 스탠다드차타드 +2.9%, 바클레이즈 +2.1%, 프레스닐로 +9.1%, 엔데버 마이닝 +4.0%, 비스트리 +3.8%, 이지젯 +3.6%, 앵글로 아메리칸 +0.9%
용어 설명과 맥락
• FTSE 100/FTSE 250: FTSE 100은 런던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FTSE 250은 그 다음 규모의 중형주 250개로 구성돼 내수 경기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성격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 오버웨이트(Overweight)투자의견: 벤치마크 대비 비중 확대를 권고하는 의견으로, 애널리스트가 해당 종목의 상대적 성과가 우수할 것으로 본다는 신호다. 본 기사에서는 스탠다드차타드가 오버웨이트로 상향됐다.
• 순이자수익(NII): 은행의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핵심 수익 지표다. 모건스탠리는 유럽 은행의 내년 NII가 4%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 건설적(Constructive) 전망: 증권사가 특정 업종 또는 종목에 대해 긍정적이되 과도한 낙관이 아닌 점진적 개선 가능성을 본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주택건설주 섹터에 대해 이를 제시했다.
• 귀금속 광산주: 금·은 등 귀금속을 채굴하는 기업들로, 금 가격과 실질 금리 기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본 장세에서는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 강화가 금 가격을 지지하며 섹터 환호로 이어졌다.
시사점과 해석
이번 장세는 거시 변수(예산안, 연준 정책)와 섹터별 펀더멘털이 맞물려 상쇄되는 구조였다. 방산주 약세는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의 일부 해소를, 은행주 강세는 금리 경로와 수익성 전망의 안정화를 각각 반영한다. 귀금속 광산주 급등은 안전자산 선호와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결합될 때 나타나는 전형적 패턴이다. 투자자들은 영국 예산안에서의 세수 확대 방안과 지출 구성이 성장·물가 및 국채시장에 미칠 파급을 면밀히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요약하면, FTSE 100은 소폭 하락했으나 은행·금광·여행 등 위험·리플레이션 섹터의 강세가 지수 낙폭을 제한했다. 반면 필수소비재·유틸리티 약세는 방어주라도 정책·금리 민감도에 따라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는 예산안 발표까지 보수적 포지셔닝과 섹터 로테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