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은(Silver)에 대규모로 베팅하고 있다. 소매 투자자들은 은값의 큰 폭 변동에 대해 막대한 규모의 포지션을 쌓고 있으며, 그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2026년 1월 27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인기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Silver Trust (SLV)에 한 거래일 기준 약 $1억 7,100만의 순유입을 보냈다. 이는 해당 트러스트에 유입된 단일 거래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 유입으로, 2021년 ‘실버 스퀴즈(silver squeeze)’ 당시 기록된 이전 최고치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시장조사 업체 VandaTrack의 데이터에 따르면, 그날 SLV는 거의 6% 상승했고, 올해 들어 은 가격의 랠리는 52%를 넘겼으며, 지난 해의 약 145%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도는 또한 최근 일주일 사이 은값이 온스당 $100를 처음으로 돌파했다고 전했다.
왜 소매 투자자들이 은에 몰리는가
Vanda의 애널리스트 Ashwin Bhakre는 “은이 이제 소매 투자자들의 새로운 장난감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Vanda 데이터는 은 관련 거래와 연관된 다른 종목들에도 투자자 관심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광산업체인 Hecla Mining과 Coeur Mining은 통상적 수준의 두 배를 넘는 자금 유입(플로우)을 기록했고, 두 종목의 주가는 연초 이후 거의 40% 이상 상승했다.
Vanda는 또한 거래 가속화 지표(turnover momentum)를 제시했는데, 은의 이 지표는 통상 수준의 11.55배로 뛰어올라, 고성장 기술주 중 하나인 Nvidia의 7.54배를 훨씬 상회했다. Bhakre는 이 수치를 근거로 “상대적으로 봤을 때 은에 대한 쫓아붙는 매수(추격매수)가 전형적인 AI(인공지능) 관련 매수보다 더 격렬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폭락 베팅도 늘고 있다
그러나 Vanda는 소매 투자자들이 은 가격의 급락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도 활발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ProShares UltraShort Silver (ZSL)에 대한 이례적으로 높은 자금 유입 비율이 관찰돼,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은값의 폭락에 배팅하는 레버리지 숏(역레버리지) 상품을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련 상품의 구조상 레버리지 숏 ETF는 기초자산의 하락에 배팅하는 파생구조를 가지며, 기초 가격의 급격한 급등 시에는 큰 손실 또는 롤오버·추적오차로 인한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러한 점은 향후 시장의 급변 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확대 가능성을 높인다.
시장의 평가: ‘밈 트레이드’라는 시각과 더 긴 자산 사이클으로의 재포지셔닝
일부 시장 관측자들은 이번 은 급등을 밈 트레이드(meme trade)로 평가한다. 옵션·파생상품 거래로 알려진 LossDog의 창업자 Tom Sosnoff는 은의 단기간 가격 움직임을 통상 몇 년에 걸쳐 나타나는 변화에 비유하며, 이번 움직임을 “밈 주식 거래”로 규정했다. 그는 CNBC의 방송에서 “은과 금은 2026년의 사실상 ‘밈 상품’이 됐다”며 “은의 움직임은 매우 격렬했다”고 말했다.
“거래량과 변동성 측면에서 밈 주식 거래와 유사하다. 거래는 매우 일방적으로 진행되었고, 상승 과정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포지션이 묶인 상황을 만들었다.” — Tom Sosnoff
용어 설명: ETF·레버리지 숏·스퀴즈·거래 가속화 지표
본 기사에서 등장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ETF(상장지수펀드)는 특정 지수나 자산(이 경우는 은 가격)을 추적하는 펀드로,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된다. 레버리지 숏 ETF는 기초자산의 하락에 대해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레버리지(예: -2배, -3배)하여 추종하는 상품으로, 단기 투자 목적에 맞추어진다. 스퀴즈(squeeze)는 특정 자산에 대한 숏 포지션이 압박을 받아 포지션 축소(쇼트 커버링)로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거래 가속화 지표(turnover momentum)는 자산의 거래가 정상 수준 대비 얼마나 급격히 증가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투자자 관심의 급격한 확산을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
현재 상황은 몇 가지 주요 시사점을 남긴다. 첫째,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유입은 단기적 변동성을 크게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 SLV와 같은 현물 연동형 ETF에 대한 집중 매수는 기초시장인 현물 은 시장의 수급을 민감하게 만든다. 둘째, 광산업체 주가의 동반 상승은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확대를 반영하나, 광산주의 실적은 원자재 가격과 생산비, 설비 가동률에 의존하므로 지속적인 수혜 여부는 기업별 펀더멘털 검증이 필요하다.
셋째, 레버리지 숏 ETF로의 자금 유입은 시장 참여자들이 양방향 베팅을 하는 복합적 포지셔닝을 의미한다. 이는 향후 급격한 가격 조정 시 숏스퀴즈(숏 포지션의 강제 청산으로 인한 추가 상승) 또는 롱 포지션의 빠른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의 등락폭을 확대시킨다. 넷째, 은은 산업적 수요(광학·전자·태양광 등)와 투자 수요(금융·안전자산) 모두에 영향을 받으므로, 글로벌 경기 흐름과 기술수요, 인플레이션 전망이 향후 가격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은 가격의 급등은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 기대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다. 특히 투자자들이 은을 ‘하드 자산(hard asset)’ 또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재포지셔닝하는 경우, 중앙은행의 정책 전망과 실제 물가 지표의 변화가 은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단기적 투기성 매수라면 급격한 조정(가격 하락) 시 손실이 확대되며,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적 위험이 실제 시장 혼란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 유의사항
소매 투자자들은 다음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레버리지 상품은 일일 성과를 추적하도록 설계되어 장기 보유 시 기대 수익과 실제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급격한 가격 변동은 증거금 요구와 강제청산 등으로 손실을 증폭시킬 수 있으므로, 포지션 규모 조절과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광산주 투자 시에는 원가 구조, 채굴권, 환경·규제 리스크 및 생산 일정 등 기업별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결론
요약하면, 2026년 1월 말 현재 개인 투자자들의 은에 대한 관심과 자금 유입은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한 반면, 그 안에는 급등을 노린 매수와 폭락을 노린 레버리지 숏의 양방향 포지셔닝이 공존하고 있다. 이는 향후 단기적 변동성 확대뿐 아니라 산업적 수요 및 거시 변수 변화에 따른 가격 재평가 가능성을 동시에 제기한다. 투자자들은 상품의 구조적 특성과 리스크를 이해한 뒤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