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체 실적 시즌 개막 속 뉴욕 증시 혼조…S&P 500·나스닥 약세, 다우는 상승

소매업체 실적 발표 앞두고 미 증시 소폭 하락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0.10%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2% 상승했으며, 나스닥 100 지수는 ‑0.52% 떨어졌다. 동시에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13%,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60% 각각 내렸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소매기업들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하면서 주요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이른바 ‘매그니피션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빅테크 종목의 약세가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반면 홈디포(Home Depot)는 장 초반 약세를 지우고 4% 넘게 급등해 다우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회사는 7월 기존점포 매출이 전년 대비 3%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로우스(Lowe’s)타깃(Target)이 20일, 월마트(Walmart)가 22일 각각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채권 금리 하락도 주가를 방어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2bp 내린 4.31%를 기록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전날 미국 국채의 장기 신용등급 AA+단기 등급 A-1+를 재확인하면서, 새 관세 수입이 재정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주택 지표 ‘혼조’

미국 7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5.2% 증가한 142만 8,000건으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129만 7,000건 감소)을 뒤집었다. 그러나 건축 허가 건수는 ‑2.8% 줄어든 135만 4,000건으로 5년 내 최저치를 찍어 향후 건설 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웠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외교 교착 ‘일단 진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평화 합의 시 보안 보장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양측은 영토 교환 문제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이는 관세 정책과 유가에 잠재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이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 시장의 초점은 추가 관세 발표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진전 여부, 그리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회의록(20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21일),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S&P 제조업 PMI·기존주택 판매(모두 2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22일) 등에 맞춰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전방위 확대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오토바이·자동차 부품·가구·식탁용품 등 400여 개 소비재로 확대해 18일부터 즉시 시행했다. 지난주 그는 “반도체와 철강에 대해 다음 주 또는 그다음 주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미국 내 생산 기업에는 예외를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90일 관세 휴전 연장(11월까지), 인도산 수입품 관세 50% 인상, 의약품 수입 관세 추진 등도 잇따라 발표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모든 계획이 시행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5.2%로 상승해 2024년(2.3%) 대비 대폭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화정책 전망

페더럴펀드 선물시장은 9월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84%(지난주 93%)로, 10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53%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기업 실적: ‘깜짝 호실적’ 지속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9.1% 증가해, 시즌 전 예상치(2.8%)를 크게 상회했고 4년 만에 최대 폭 성장세다. 이미 92%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그중 82%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놨다.

해외 증시 동향

유로스톡스 50 지수는 4.75개월 만에 최고치로 0.75%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 내 최고치에서 숨 고르기를 거치며 0.02%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뒤 0.38% 내렸다.

채권시장: 안전자산 선호 지속

9월물 10년 만기 T-노트 선물은 6틱 상승했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5bp 하락한 4.308%로 집계됐다. 같은 날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0.2bp 내린 2.761%,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0.3bp 내린 4.735%로 수익률이 동반 하락했다. 시장은 ECB(유럽중앙은행)의 9월 25bp 인하 확률을 6%로 반영 중이다.

종목별 움직임

  • 바이킹 테라퓨틱스(VKTX) – 경구형 체중감량제 2상 시험에서 28% 환자가 내약성 문제로 투약을 중단, 주가 39% 급락.
  • 파브리넷(FN) – 핵심 부품 공급 차질로 데이터통신 부문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히며 10% 하락.
  • 메드트로닉(MDT) – 1분기 조정 영업마진 23.6%(컨센서스 23.7%) 발표 후 5% 이상 하락.
  • AMD – GF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며 3% 이상 하락.
  • 인텔(INTC) – 소프트뱅크가 20억 달러 규모 지분을 매입하기로 하며 10% 급등.
  • 팔로알토네트웍스(PANW) – 2026년 매출 전망 상향(104.8~105.3억 달러)으로 4% 상승. 사이버아크(CYBR) 5%↑, 지스케일러(ZS)·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 0.5%↑.
  • 홈디포(HD) – 4% 상승, 다우지수 내 최대 상승 폭.
  • 프로로지스(PLD) – 미즈호증권 ‘매수’(Outperform) 제시, 3% ↑.
  • 캐터필러(CAT) – 에버코어 ISI ‘아웃퍼폼’ 상향, 목표가 476달러 제시하며 1% ↑.
  • 피바디 에너지(BTU) – 앵글로아메리칸의 호주 광산 화재 후 38억 달러 규모 인수 철회 결정, 1% ↑.

오늘의 예정된 실적 발표(8월 19일)

홈디포(HD), 아머스포츠(AS), 키사이트테크놀로지(KEYS), 메드트로닉(MDT), 톨브라더스(TOL) 등 8개 기업이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 용어 해설
E-미니 선물: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형 지수선물로, 개인 투자자도 접근하기 쉽다는 점 때문에 시장 방향성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매그니피션트 세븐: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등 시가총액 상위 7개 빅테크 기업을 일컫는 신조어다.
페더럴펀드 선물: 미국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의 향후 변동을 예상해 거래되는 파생상품으로, 시장의 금리 인하·인상 베팅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전문가 시각: 관세 확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며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채권시장의 금리 하락은 위험자산에 단기적으로 숨통을 틔워줄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이 어떤 통화정책 힌트를 줄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기사에 언급된 종목이나 자산에 대해 필자는 개인적으로 어떠한 포지션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 원문 저자 리치 애스플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