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그룹(도쿄증권거래소: 6758)이 2024회계연도 1분기(4~6월) 실적에서 영업이익 36% 증가라는 깜짝 성적표를 내놓았다. 핵심 성장축인 게임·네트워크 서비스 부문과 이미지 센서 사업의 호조가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회사 측은 2025회계연도 연간 전망치도 상향 조정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소니의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3,400억 엔(약 23억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나
로이터 컨센서스(2,880억 엔)를 크게 상회
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2,590억 엔, 매출은 2% 늘어난 2조 6,200억 엔을 기록했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으로 대표되는 게임·네트워크 서비스 부문의 판매 호조와, 스마트폰·카메라용 CMOS 이미지 센서 수요가 영업이익 개선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소니는 이날 2025회계연도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구체적으로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1조 3,300억 엔으로 높여, 이전 전망치(1조 2,800억 엔 수준) 대비 약 500억 엔 상향 조정했다. 연간 순이익 전망 역시 9,700억 엔으로 종전치(9,300억 엔)를 소폭 올렸으며, 이는 2024회계연도 기록한 1조 700억 엔보다는 낮다.
회사 측은 “미·중 무역 긴장에 따른 관세 부담이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이라는 판단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관세(타리프)는 특정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글로벌 제조업체의 비용 구조와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1소니는 지난해부터 미국·중국 간 첨예한 통상 갈등 속에 부품 조달과 완제품 수출 시 비용 상승 가능성을 우려해 왔지만, 최근 분기에는 완화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이다.
게임·네트워크 서비스(G&NS) 부문은 여전히 소니 실적의 핵심 축이다. 플레이스테이션 5(PS5) 본체 판매 외에도 구독 기반 PlayStation Plus 및 디지털 다운로드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PS5 가격 인하 및 독점 타이틀 확대 전략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수요를 동반 부양하며 수익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미지 센서 사업 역시 소니의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다. 소니는 글로벌 스마트폰 이미지 센서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고해상도 카메라 모듈이 보급형 모델까지 확산되며, 48메가픽셀 이상 고화소 센서 수요가 커진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엔화 환율 역시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엔화 약세는 해외 매출비중이 큰 일본 전자·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이익을 높여주는 경향이 있다. 1분기 평균 달러/엔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이상 엔 약세로, 달러화 기준 이익 환산 효과가 일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부품 공급망 변동성, 그리고 게임 콘솔 교체 주기의 정체 가능성을 잠재적 리스크로 지목한다. 특히 하반기 들어 경쟁사들의 클라우드 게임·모바일 게임 공세가 거세질 경우, PS5 하드웨어 중심 전략만으로는 성장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소니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전통적인 가전·음향기기를 넘어, 영화·음악·온라인 게임·반도체로 다각화돼 있다. 이러한 다변화는 매크로 환경 변동에도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완충 역할을 한다. 실제로 1분기 엔터테인먼트·음악 부문은 해외 투어 재개와 스트리밍 수익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편, 일본 기업 회계연도는 4월에 시작돼 다음 해 3월에 종료된다. 따라서 2024회계연도 1분기는 2024년 4~6월 실적을 의미하며, 2025회계연도는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의 기간을 지칭한다.*
시장전망: 연간 가이던스 상향에도 불구하고, 관세 리스크와 글로벌 금리변수가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투자자들은 향후 분기별 판매 추이, 이미지 센서 고객 다변화, 그리고 하이브리드·클라우드 게임 전략의 구체적 실현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무역 관세 부담이 완화되면서, 우리는 종전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 소니 경영진
실적 가시성이 높아진 만큼, 소니는 △차세대 게임 콘텐츠 투자 확대 △자동차용 이미지 센서 고도화 △IP(지적재산권) 기반 음향·영상 사업 강화 등 중장기 전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향후 글로벌 전자·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어떻게 선도할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