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커넥티드 디바이스용 셀룰러 칩셋 사업 매각 검토

NEW YORK발 보도 — 일본의 대형 기술‧엔터테인먼트 그룹 소니 그룹(Sony Group Corp.)웨어러블·스마트미터·가전 등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쓰이는 셀룰러 칩셋 사업부 매각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이번 매각 추진은 엔터테인먼트 부문 수익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소니의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소니는 투자은행들과 손잡고 Sony Semiconductor Israel(옛 알테어 세미컨덕터)을 시장에 내놓기 위한 초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협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나, 여러 재무적 투자자(Financial Sponsor) 및 동종 반도체 업체들의 관심이 포착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참고: Altair Semiconductor는 2005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LTE 및 5G 모뎀 전문 팹리스(fabless) 기업으로, 2016년 소니가 2억1,2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현 사명으로 변경됐다. 팹리스란 생산설비(팹)가 아닌 설계 역량에 집중하는 구조이며, fab-light 전략은 일부 핵심 공정을 자체 보유하되 대부분의 양산은 외부 파운드리에 맡겨 자본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 핵심 거래 조건
• 예상 연간 반복 매출(Annual Recurring Revenue): 약 8,000만 달러
• 시장 추정 기업가치: 약 3억 달러
• 매각 주관사: 미공개(복수의 글로벌 투자은행 참여)

익명을 요구한 세 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거래 성사 시 소니는 2016년 인수 금액(2억1,200만 달러) 대비 소폭의 프리미엄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인수 후보군은 «웨어러블·스마트홈·스마트미터링» 등 저전력 광역(LPWA) 및 5G IoT 시장 성장세를 배경으로, 안정적인 캐시플로와 기술력을 단숨에 획득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상황이다.

“소니가 사업 전반을 재편하면서, 칩 부문에 대해 투자 파트너 유치 또는 fab-light 전략 채택 같은 다양한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

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니 측은 공식 논평을 거부했으며, 이 사안은 현재 비공개로 유지되고 있다.

▶ 소니의 전략적 맥락
소니는 2024 회계연도 기준 전체 영업이익의 60% 이상게임·음악·영화에서 거두며 «콘텐츠 퍼스트»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비핵심 자산 매각금융 자회사 부분 분할(스핀오프) 등이 연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소니 파이낸셜 그룹을 «직상장(Direct Listing)» 방식으로 부분 분리해 시장의 평가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반도체 사업 측면에서는 이미지 센서가 글로벌 스마트폰·카메라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그 외 로직 반도체 분야는 치열한 경쟁과 대규모 설비투자가 요구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 따라 소니 경영진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공식화하고, 자체 팹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고부가 IP(설계자산) 위주로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 시각
1) 기업가치 산정 — 8,000만 달러의 반복 매출에 대해 EV/Sales 배수 3.5~4배가 적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통신 칩 시장 평균이 2.5~3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소니의 브랜드 프리미엄과 성장 옵션이 일정 부분 반영된 가격이라는 평가다.
2) 전략적 의미 — 이미지 센서와 콘솔(플레이스테이션)로 대표되는 핵심 캐시카우에 자본을 집중해, 비즈니스 구조를 «콘텐츠 + 플랫폼» 중심으로 단순화하려는 큰 그림이 읽힌다.
3) 시장 파급효과 — 만약 금융투자자(PEF)가 인수를 성사시킬 경우, IPO 또는 다른 반도체 업체에 재매각을 통한 밸류업(가치 제고) 시나리오가 점쳐진다. 반면, 전략적 투자자(SI)가 가져간다면 자체 IoT 포트폴리오 강화가 우선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용어 한눈에 보기

재무적 투자자(Financial Sponsor) — 기업 지분을 매입해 일정 기간 후 지분가치 상승 혹은 배당으로 수익을 내는 사모펀드(PEF)·벤처캐피털(VC) 등을 통칭한다.
Fab-light — 완전한 팹리스도, 완전한 IDM(종합 반도체)도 아닌 ‘경량 팹’ 모델을 뜻한다. 핵심 공정만 자체 보유해 R&D 유연성을 확보하면서도, 대량 생산은 외부 파운드리에 맡겨 투자 효율을 높인다.
Direct Listing —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주주 지분을 시장에 직접 상장해 유통시키는 방식이다. 공모주 절차가 간소화돼 비용이 낮지만, 즉각적인 유동성 확보라는 장점이 있다.

한편, 소니는 지난 4월 반도체 부문 전체에 대한 투자 파트너 유치 또는 fab-light 전략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이스라엘 셀룰러 칩셋 부문의 매각 검토는 해당 로드맵의 첫 단계로 평가된다.

시장 관계자 코멘트
“소니가 핵심 역량인 엔터테인먼트와 이미지 센서에 집중하면서, 저마진 부문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행보는 투자자 신뢰 제고에 긍정적”(뉴욕 소재 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

소니 주가는 7월 23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장중 +1.2%까지 상승했다가, 시장 전반 조정과 함께 소폭 하락 반전해 마감했다. 거래량은 30일 평균을 웃돌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매각 추진이 실제로 성사될 경우, 소니는 자금을 확보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게임·음악·영상 스트리밍 및 이미지 센서 차세대 공정에 다시 투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일본 기업 특유의 «수직 통합» 모델에서 벗어나, 글로벌 가치사슬과 파트너십에 기반한 «네트워크형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상징적 사건이 될 것이라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향후 일정으로는, 2025년 상반기 내 예비입찰(Indication of Interest) → 3분기 본입찰(Binding Offer) → 4분기 최종계약(Closing)의 로드맵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매각 대상 자산의 기술 특성상 각국의 외국인투자심사(FDI) 및 보안 규제 통과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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