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료우 가격, 선물시장서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소 선물 가격이 29일(현지 시각) 화요일장에서도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생우(라이브 캐틀, Live Cattle) 주요 월물은 계약별로 1.40~1.85달러 오르며 전반적인 강세를 재확인했다. 특히 남부 지역(텍사스·오클라호마 등) 현물 가격이 전주 1파운드(약 0.45㎏)당 230~232달러, 북부 지역(네브래스카·아이오와 등)이 240~245달러에서 형성된 이후에도 추가 매수세가 유입된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강세는 계절적 도축 두수 감소, 사료 원가 급등, 그리고 미국 남부의 고온·가뭄 장기화로 인한 사육두수 축소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수급 불균형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4분기까지 상승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생우 선물그래프
한편 비육우(피더 캐틀, Feeder Cattle) 선물도 이날 2.50~2.70달러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CME 비육우 현물지수(Feeder Cattle Index)는 7월 28일 기준 2.27달러 오른 332.20달러로 집계됐다. 해당 지수는 경매시장 및 직접거래 가격을 가중 평균해 작성되는 물가지표로, 향후 비육우 선물 만기 청산가격의 기준치로 활용된다.

USDA 박스비프(Boxed Beef)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9일 오후 기준 치이스(Choice)급은 1백 파운드당 364.19달러로 전일 대비 3.54달러 하락했으나, 셀렉트(Select)급은 4.37달러 밀린 342.48달러를 기록해 치이스·셀렉트 스프레드(품질 등급 간 가격차)가 21.71달러까지 벌어졌다. 이는 소 사육 규모 축소에 따라 고급육 공급이 감소해 품질 프리미엄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농무부(USDA)는 화요일 하루 도축 두수를 11만3,000두로 추정했으며, 주간 누적 도축량은 22만1,000두로 파악했다. 이는 전주 대비 4,000두 증가한 수치이나, 2024년 동기 대비로는 15,899두 감소한 규모다. 사육 마릿수가 10년 내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은 영향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선물시장 종가 및 등락률

생우(2025년 8월물) 229.725달러(+1.850)
생우(2025년 10월물) 226.450달러(+1.675)
생우(2025년 12월물) 226.750달러(+1.400)

비육우(2025년 8월물) 336.200달러(+2.675)
비육우(2025년 9월물) 337.075달러(+2.525)
비육우(2025년 10월물) 335.900달러(+2.550)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Austin Schroeder 애널리스트는 “본 기고 시점에 필자는 언급 종목에 대해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공시했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및 거래소 규정에 따른 일반적 절차다.


시장 해설 및 전망

전문가들은 최근 소·사료우 선물시장의 강세를 ① 사육두수 감소로 인한 공급 쇼크, ② 소비 회복 지속, ③ 사료 원가 인상 등 세 가지 요인으로 압축한다. 미국남서부 및 멕시코 북부를 강타한 폭염·가뭄은 목초지 생산량을 줄여 조기 출하를 부추겼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도축 가능한 성숙우(head)를 더욱 감소시키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2025년 하반기에도 공급부족이 이어질 경우, 생우 선물가격이 1백 파운드당 240달러선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도 거론한다. 다만 겨울철 사료작물(옥수수·건초) 작황이 평년 수준을 회복한다면 추가 급등은 일부 진정될 것이란 시각도 상존한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헤지펀드 및 CTA(Commodity Trading Advisor) 자금의 순매수 포지션이 역사적 고점 근처에 머물고 있는 만큼, 단기 조정 위험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일부 트레이더들은 치이스·셀렉트 스프레드가 20달러 초중반 이상으로 계속 벌어지면, 고급육 소비가 위축돼 박스비프 가격조정이 선행될 가능성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주요 용어 해설

① 라이브 캐틀(생우) : 도축 전 마지막 비육 단계에 있는 성숙우를 거래하는 선물상품이다. 도축·육가공업체가 가격변동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주로 매수·매도한다.

② 피더 캐틀(비육우) : 중량 600~800파운드(270~360㎏) 전후의 어린 소로, 사료공장에서 일정 기간 사육해 생우 단계로 넘기기 전 단계의 상품이다. 비육우 가격은 사료가격 및 사육기간에 민감하다.

③ 박스비프(Boxed Beef) : 도축·정형 후 소비자 유통 전 단계에서 진공포장해 박스 단위로 거래되는 쇠고기를 지칭한다. Choice·Select는 미국농무부가 품질·육질·근내지방 함량으로 분류한 등급 체계다.

④ 치이스·셀렉트 스프레드 : Choice와 Select 등급 간의 가격차를 의미한다. 고급육 공급이 줄거나 소비 선호가 높아질 때 스프레드가 확대된다.

⑤ CME Feeder Cattle Index : 미 전역 주요 경매시장·직거래 데이터를 토대로 산출되는 비육우 현물가격 지수로, 비육우 선물 만기 정산가격의 기준치(role)를 담당한다.


향후 트레이더들은 미국 노동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연준(Fed) 금리정책, 옥수수·대두 작황 보고 등 거시 이벤트와 함께 도축체중과 사료전환효율(FCR) 변화를 면밀히 주시할 전망이다. 특히 겨울철 난방비 부담 및 달러 강세 여부가 가처분소득·수출 가격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