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소 관련 선물가격이 주말을 앞둔 9일(금) 장중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5년 8월 9일, 나스닥닷컴이 바차트(Barchart)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생우(生牛·Live Cattle) 선물 8월물은 전장 대비 4.50~4.80달러 밀리며 약세를 보이고 있고, 비육우(Feeder Cattle) 선물은 종목별로 7.62~7.85달러까지 급락하며 ‘출혈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전일(8일) 기준으로 CME에서 8월물 생우 선물에 대한 인도지시(Delivery Notice)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실물 인도 의향이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 같은 날 오전 온라인 경매 플랫폼인 Fed Cattle Exchange에서는 600두 가운데 220두가 수수료 포함 파운드당 240.50~245달러에 거래됐다.
■ 주요 선물가격 동향*
*시각은 모두 현지 9일 정오 기준, 단위: 달러/파운드
생우 선물
Aug 25 – 234.200 (-4.550)
Oct 25 – 227.450 (-4.775)
Dec 25 – 229.125 (-4.500)비육우 선물
Aug 25 – 341.025 (-7.625)
Sep 25 – 341.775 (-7.850)
Oct 25 – 340.650 (-7.825)
미국 농무부(USDA)가 9일 오전 발표한 도매 박스드 비프(Wholesale Boxed Beef)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초이스(Choice) 등급 박스는 1.16달러 떨어진 377.78달러, 셀렉트(Select) 등급은 96센트 오른 354.71달러로 집계됐다. 두 등급 간 가격 차이인 Chc/Sel 스프레드는 23.07달러였다.
도축 물량도 공개됐다. 8일 하루 동안 11만 5,000두가 도축됐으며, 이번 주 누계 도축 두수는 44만 7,000두로 전주 대비 6,000두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만 4,910두 감소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소 가격 급락 배경으로 ① 여름철 소비 둔화, ② 곡물가격 약세로 인한 사료비 하락, ③ 수입 물량 증가 가능성 등을 꼽는다. 특히 시장에서는 “단기 조정이 장기 랠리의 건전한 숨 고르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과 “수급 펀더멘털이 약해지며 추세 전환이 임박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용어 해설
• Live Cattle – 도축 직전 체중(약 1,200~1,400파운드)을 맞춘 비육우를 의미하며,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달러로 거래된다.
• Feeder Cattle – 생후 6~10개월, 체중 600~800파운드의 미육성우로, 본격적인 사료 비육 단계 전 판매된다.
• Boxed Beef – 도축 후 부위별로 ‘박스’에 담아 유통되는 가공육. Choice·Select는 지방함량과 연도(軟度)에 따라 나뉜 등급.
• Delivery Notice – 선물 만기 시 실물 인도 의사를 거래소에 통보하는 절차.
시장 전망과 기자 의견
미국산 소 및 소고기 시장은 올해 들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증시 참가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켜 왔다. 그러나 이번 주처럼 단기간에 2%대 이상 하락이 반복될 경우, 투기적 매수세의 청산(롱 스퀴즈) 가능성이 커진다. 동시에 박스드 비프 지수가 혼조를 보이는 것은 소매·외식 수요가 불안정함을 시사한다. 기자가 주시하는 주요 변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도축 두수 증감(공급) – 전주 대비 다소 늘었으나 전년보다 줄어 ‘타이트한 공급’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둘째, 수입 정책(수급) – EU 관세, 북미 자유무역협정 개정 이슈 등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셋째, 소비 심리(수요) – 원육·가공육 가격차 확대가 외식업체의 발주 패턴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230달러 선이 기술적 지지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으나, 박스드 비프 가격이 연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220달러 초중반까지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 반면 장기 투자자는 공급 부족에 따른 슈퍼 사이클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격 조정 시 저가 매수(바텀 피싱) 전략을 검토할 만하다.
※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음.
기사 작성 시점(2025년 8월 9일) 기준으로 기자 및 작성자는 해당 종목에 대한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