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Shell)이 4분기 실적에서 이익이 감소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했다고 2026년 2월 5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회사의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33억으로, 이는 2021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분기 중 유가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2026년 2월 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셸은 지난 4년간 전체 주식의 약 4분의 1, 즉 약 $600억어치의 자사주를 환매했으며 이 가운데 $140억은 2025년에 이뤄졌다고 LSEG(Refinitiv·구 로이터의 데이터 제공사) 자료가 집계했다. 현재 분기별 환매 속도는 분기당 $35억 수준이며, 배당과 합쳐져 최근 12개월 동안의 주주환원 비율은 영업현금흐름의 52%에 이를 정도로 활발하다.
미국 경쟁사인 엑손모빌(Exxon)은 연간 $200억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올해도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반면,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Equinor)는 수요일 자사주 매입 규모를 70% 삭감했다. 업계 전반에서는 유가와 LNG(액화천연가스) 가격 약세에 따른 공급 과잉 전망이 자사주 환매 축소 여부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화학사업 부진이 실적 하방 압력
셸의 통합 가스(Integrated gas)와 마케팅 부문 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고, 화학 및 제품(Chemicals and Products) 부문은 석유 거래 부진과 광범위한 화학제품 시장의 급락 영향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 같은 화학 부문 악화를 사전에 경고한 바 있으나, 실제 손실 규모는 애널리스트 예상보다 더 깊었다.
주가는 장 초반에 1.9% 하락해 유럽 에너지 지수의 1.6% 하락을 소폭 밑돌았다. 셸이 제시한 조정순이익(adjusted earnings, 회사가 정의한 순이익 기준)은 4분기에 $33억로 집계돼, 회사 제공 조사에서의 애널리스트 평균 추정치인 $35억을 밑돌았다.
주주환원과 재무정책
이번 분기 자사주 매입과 함께 $21억의 배당이 더해지며, 지난 4개 분기 동안 주주환원은 영업현금흐름의 52%에 달했다. 이는 셸이 설정한 12개월 기준 목표 범위인 40%~50%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대해 최고재무책임자(CFO) Sinead Gorman은 기자들에게 해당 범위는 “금기(\”sacrosanct\”)“이라고 강조했다.
셸은 분기 배당을 계획대로 4% 인상해 주당 $0.372로 발표했다. 또한 회사는 2022년을 기준으로 2028년까지 $50억~$70억의 비용 절감 목표 중 현재까지 $51억을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세계 최대의 LNG 트레이더로서 셸은 4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94.4억으로 공시했는데, 이는 컨센서스인 $78.7억보다 상회했으나 전년 동기 $131.6억에는 못 미쳤다.
매장량(리저브)과 M&A에 대한 질문
RBC 애널리스트들은 셸의 매장량 지속연한(reserve life)이 2024년의 8.9년에서 이번에 7.8년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 수치가 일부 동종사보다 약화된 만큼 셸의 M&A를 통한 리저브 보전 전략에 관한 질문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월 전략 업데이트에서 최고경영자(CEO) Wael Sawan은 셸의 기존 포트폴리오 잠재력과 가스 생산을 연간 1% 성장시키고 석유 생산을 평행 유지하겠다는 목표 사이에 10년 말까지 일평균 10만~20만 배럴 상당의 격차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목요일에는 인수와 생산 중인 유전의 개선 조치가 그 격차를 “대체로(largely)” 메웠다고 밝히며, 2035년 이후 남아있는 생산 격차에 대응할 더 많은 시간을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작년에는 그 격차를 연간 35만 배럴(boed: barrels of oil equivalent per day)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시장 가격 동향
분기 동안 유가는 배럴당 평균 약 $63로 전년 동기의 약 $74에서 하락했다. 유럽 가스 가격도 메가와트시(MWh)당 평균 약 30유로로 전년의 약 43.3유로에서 크게 낮아졌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석유 및 가스 부문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용어 설명
몇 가지 전문 용어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다.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은 기업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매입해 유통주식 수를 줄이고 주당 지표를 개선하거나 주주환원을 늘리는 행위이다. LNG는 액화천연가스(liquefied natural gas)를 뜻하며, 천연가스를 액화해 운송·저장 효율을 높인 것이다. boed(barrels of oil equivalent per day)는 석유와 가스를 통합해 에너지 기준으로 환산한 일일 생산량 단위다. 영업현금흐름(operating cash flow)은 기업의 본원적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 규모를 뜻하며, 주주환원 여력과 투자 여력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전문가적 분석과 향후 영향
셸의 이번 결정은 단기적으로 주주들에게는 우호적 신호로 해석된다. 높은 수준의 자사주 환매와 배당 증액은 투자자들에게 현금흐름을 통한 직접적인 수익 환원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자사주 환매 속도가 영업현금흐름 대비 이미 회사 목표 범위를 상회하고 있는 만큼, 유가·가스 가격이 추가로 약세를 보이거나 영업현금흐름이 더 감소할 경우 장기적인 배당 유지와 투자(특히 탐사·생산, 그린에너지 전환 관련 투자) 사이의 균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리저브 지속연한 감소가 M&A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셸의 경우 인수와 생산성 개선으로 일부 격차를 메웠다고 하지만, 경쟁사들과 비교해 리저브 수명이 짧아지면 자원 보전 및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한 추가적인 자산 인수가 현실적인 선택지로 부상한다. 반대로 시장이 장기적으로 저유가·저가스 국면에 머문다면 인수 대상 자산의 가격이 하락해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거시적 관점에서 유가와 유럽 가스 가격의 하락은 에너지 업종 전반의 현금창출 능력을 저하시켜 자본 배분 전략(배당·환매·투자)에 변화를 유도한다. 특히 LNG 트레이딩 비즈니스 비중이 큰 셸은 단기적인 가격 사이클 변동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 결과적으로 향후 수 분기 동안의 유가·가스 가격 동향과 셸의 영업현금흐름 실적이 투자자들의 신뢰와 회사의 자본정책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결론
요약하면, 셸은 2026년 4분기에 이익이 감소하고 일부 사업부의 손실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하며 배당을 소폭 인상했다. 회사는 비용 절감 및 일부 인수·생산 개선으로 생산 격차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밝혔으나, 리저브 지속연한 감소와 시장 가격 약세는 향후 M&A 전략과 자본배분 정책에 대한 추가 검토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