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로이터) — 셰브론(Chevron)은 수요일 발표에서 2030년까지 연간 10%를 웃도는 자유현금흐름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동시에 석유·가스 생산량 확대와 비용 및 자본지출(capex) 추가 감축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다.
2025년 11월 12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셰브론이 이날 투자자의 날에서 공개한 새로운 중장기 가이던스는 올해 초 조직 재편을 통해 임직원의 최대 20%(약 8,000명)까지 감원하는 등 운영 효율성 제고에 주력해 온 노력의 결실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다.
회사는 1년 지연 끝에 7월, 550억 달러 규모의 헷스(Hess) 인수를 마무리했으며, 이로 인해 그간 장기 재무 가이던스 제시가 보류돼 왔다고 밝혔다다.
마이크 워스(Mike Wirth)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시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대비돼 있으며, 어떠한 역풍 속에서도 회복력(resilience)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다.
회사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라는 가정하에, 자유현금흐름과 주당순이익(EPS) 모두를 이번 10년 말까지 연간 1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다.
셰브론은 석유·가스 생산량을 연간 2%~3% 확대한다는 방침을 제시했으며, 현재는 하루 평균 410만배럴 석유환산(boe/d)을 생산 중이라고 설명했다다.
이날 오후 기준 셰브론 주가는 1.6% 하락했으며, 같은 시각 S&P 500 에너지 지수는 1% 내렸다다.
기술·구조조정으로 비용 추가 절감
셰브론은 연간 자본지출(capex) 계획을 기존 190억~220억 달러에서 180억~210억 달러 범위로 낮췄다고 밝혔다다.
또한 비용 절감 목표는 이전 대비 10억 달러 상향된, 내년 말까지 300억~400억 달러 축소로 제시했다다.
에메어 보너(Eimear Bonner)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터뷰에서, 업스트림 자산 매각과 사업 단순화로 올해 말까지 2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원격 운영 모니터링 등 기술 도입을 통해 추가로 10억 달러를 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다.
보너 CFO는 “현재 진행 중인 작업만으로도 이미 절감 목표의 절반을 달성하고 있어, 목표 범위를 상향하는 데 확신이 있다”라고 설명했다다.
회사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약 50달러 수준일지라도 2030년까지 배당과 자본지출을 충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다.
전력·탐사 프로젝트 추진 가속
셰브론은 천연가스를 사용해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를 미국 서부 텍사스에서 추진 중이며, 가동 목표 시점은 2027년이라고 밝혔다다. 보너 CFO는 고객사 확보와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년 초에 이룰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다.
회사는 탐사 비용을 연간 기준으로 50% 증액하고, 미국 멕시코만, 남미, 서아프리카, 지중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다. 이에 따라 연간 탐사 시추정을 16~20공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다.
워스 CEO는 이라크 정부와의 탐사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며, 현재 제시되는 재정조건이 과거보다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다.
시장 동향과 관련해 워스 CEO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향후 몇 년간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다.
그는 “향후 몇 년 동안 시장에 상당한 물량의 신규 공급이 유입되는 반면, 수요도 증가하겠지만 현재 대기 중인 공급이 모두 시장에 출회될 경우, 해당 기간에는 공급 과잉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다.
핵심 수치와 계획 요약데이터 포인트
— 자유현금흐름·EPS: 브렌트유 $70/배럴 가정 시 연 10%+ 성장 목표다.
— 생산량: 연 2~3% 성장, 현 수준은 410만 boe/d다.
— 자본지출: 연 $180억~$210억(종전 $190억~$220억)다.
— 비용 절감: $300억~$400억(내년 말까지, 기존 대비 +$10억)다.
— 기술 활용: 원격 모니터링 등으로 $10억 추가 절감 전망이다.
— 배당·캡엑스 충당: 브렌트유 $50에서도 2030년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다.
용어 해설투자 이해 돕기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자본지출을 차감한 금액을 뜻한다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주주환원 여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배당·자사주 매입·부채 감축 재원을 제공한다다.
자본지출(Capex)은 생산설비, 인프라, 에너지 프로젝트 등에 투입되는 장기투자 비용을 의미하며, 에너지 기업의 성장 전략과 직결된다다.
업스트림(Upstream)은 탐사·시추·생산 등 자원 개발 전단을 가리키며, boe/d는 하루 기준 배럴 석유환산량을 의미한다다.
최종투자결정(FID)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최종 승인 단계로, 자금집행과 공사 착수를 확정하는 절차다다.
브렌트유는 북해산 원유의 대표 벤치마크로, 국제 원유 가격 지표로 널리 쓰인다다. LNG(액화천연가스)는 천연가스를 냉각·액화해 수송·저장 효율을 높인 연료다다.
분석 및 함의
연 10%+ FCF·EPS 성장 목표는 비용 구조 개선과 자본 효율화에 대한 자신감을 시사한다다. 캡엑스 하향과 운영비 절감은 저유가 시나리오(브렌트 $50)에서도 배당과 투자를 유지하겠다는 기조와 맞물려, 현금창출력의 질을 중시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다.
탐사비 50% 증액과 연 16~20공 시추 확대 계획은 중장기 저비용·고수익 자원 확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다. 특히 미국 멕시코만·남미·서아프리카·지중해에 대한 집중은 지질 잠재력과 제도 환경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연장선이다다.
서부 텍사스 천연가스 기반 AI 데이터센터 전력 프로젝트는 전력 집약적인 AI 연산 수요 증가와 가스발전의 가동 유연성을 연결한 시도로, 에너지-디지털 교차 영역에서의 수익원 다각화 가능성을 시사한다다. 내년 초 FID가 확정될 경우, 2027년 상업 가동을 향한 일정 가시성이 높아질 수 있다다.
LNG 가격과 관련한 공급 과잉 가능성 언급은, 현재 대기 중인 신규 액화 프로젝트들의 순차적 가동이 단기·중기 가격에 하방압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다. 다만 수요가 동반 확대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지역별 수급 불균형과 계절성에 따라 스프레드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도 있다다.
주가 측면에서는 동일 시점 S&P 500 에너지 지수(-1%) 대비 -1.6% 약세를 보였다다. 이는 단기 이벤트 소화와 유가 변동, 가이던스의 보수성·실행 가시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