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론, 헤스 인수 효과로 사상 최대 원유 생산…월가 예상 웃돈 3분기 실적

셰브론(Chevron Corp.)2025년 3분기월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헤스코퍼레이션(Hess Corporation) 인수에 따른 생산 확대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이로써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 간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급력이 예상된다.

2025년 10월 31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셰브론의 이번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1.85달러(LSEG 애널리스트 전망치 1.71달러)를 8%가량 상회했다. 매출액497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490억1,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헤스 자산 편입 이후 일일 410만 배럴이라는 사상 최대 생산량을 달성했다”는 것이 회사 측 핵심 설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수치이며, ▲퍼미언 분지(Permian Basin) ▲멕시코만 심해 ▲카자흐스탄 텡기즈(Tengiz) 유전 등 전략 자산이 고르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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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세부 내역

순이익: 35억4,000만 달러(전년 동기 44억9,000만 달러 대비 21% 감소)
GAAP 주당순이익: 1.82달러(전년 2.48달러)
헤스 인수 관련 일회성 비용: 2억3,500만 달러 손실 반영

비록 유가 하락(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 연초 대비 약 16% 하락)이 수익성을 제약했으나, 대규모 증산 효과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부문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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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업스트림(탐사·생산) 부문은 12억8,000만 달러의 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그러나 생산량은 200만 배럴(bpd)로 27% 늘었다. 해외 업스트림 부문 이익은 20억 달러(전년 26억4,000만 달러 대비 24% 감소)였으나, 생산량은 200만 bpd로 16% 늘었다.

다운스트림(정유·화학) 부문에서는 미국 내 정유 수익이 6억3,800만 달러로 무려 300% 이상 급증했다. 국제 정유 부문 또한 4억9,900만 달러로 11% 증가해, 제품 마진 개선이 돋보였다.

재무 및 투자 현황

조정 자유현금흐름: 70억 달러(전년 대비 약 50% 증가)
자본적지출: 44억 달러(전년 대비 7% 증가) — 헤스 레거시 자산 유지·보수 비용 확대가 원인

셰브론의 배당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유지될 전망이다. 회사는 “건전한 현금흐름과 견조한 배당 성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분석 및 시사점

OPEC+의 증산 기조와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대유럽 관세 정책(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표)으로 유가가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셰브론은 규모의 경제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방어력을 과시했다. 특히 헤스 인수 건은 가이아나 해상 스테이브로크(Stabroek) 블록 지분 확보를 통해 장기 성장 동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헤스 인수는 2025년 석유·가스 업계 최대 거래 중 하나로, 대규모 심해 유전을 보유한 가이아나 자산이 핵심이다. 동 자산은 2027년 이후 일일 110만 bpd 이상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어, 셰브론의 중장기 배럴당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퍼미언 분지란 미국 텍사스·뉴멕시코주에 걸친 거대한 셰일 지대로, 수평시추·수압파쇄 기술 혁신으로 생산단가가 낮다. 반면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은 초대형 매장량으로 유명하지만, 고비용·고위험 프로젝트라는 특수성이 있어 효율적 운영 능력이 필수다.

리스크 요인

1) 유가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될 경우 원유 가격이 급변해 수익성이 흔들릴 수 있다.
2) 통합 비용: 헤스 편입 후 조직·시스템 통합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
3) 규제 환경: 탄소중립 압박으로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향후 전망

시장 컨센서스는 셰브론이 가이아나 심해·퍼미언 분지 이중 성장 축을 기반으로 2026년까지 연평균 5~7% 생산 증가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회사가 밝힌 ROACE(투하자본수익률) 12% 이상 목표 달성 여부가 주가 향방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