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틴(Centene)이 의료비 급증 여파로 월가 전망을 뒤엎는 분기 손실을 기록하며 투자심리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025년 7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대 공공보험 전문 업체 가운데 하나인 센틴은 2분기 조정 주당순손실(EPS) 0.16달러를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0.86달러 이익)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결과다. 실적 발표 직후 프리마켓에서 주가는 14.5% 폭락했으며, 동종 업계인 엘리번스 헬스(Elevance Health)와 몰리나 헬스케어(Molina Healthcare) 주가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높아진 MCR(의료비 지출 비율)이 손익을 압박했다. 센틴의 분기 의료비 지출 비율은 93%로 집계돼 월가 예상치 89.3%를 크게 상회했다. MCR은 수입 보험료 대비 보험사가 실제로 의료 기관에 지출한 비용 비중을 의미하며,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 이익이 줄어든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 줄리 우터백(Julie Utterback)은 “의료비 지출 비율이 모든 사업 부문에서 상승했지만, 특히 개별 교환(ACA 마켓플레이스) 부문이 주된 부담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EO 사라 런던(Sarah London)은 “2분기 실적에 실망했지만, 비용 증가 요인을 명확히 파악했고 수익 회복을 위한 시급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용 증가 원인 ①: 팬데믹 특례 종료가 몰고 온 가입자 구조 변화
보험업계는 2023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 이후 메디케이드 자격 재검증이 재개되면서 상대적으로 건강 상태가 취약한 가입자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원·외래·정신건강·재택의료 비용과 고가 전문의약품 처방 빈도가 동시에 증가해 수익성이 압박을 받고 있다.
비용 증가 원인 ②: ACA 리스크 조정 수익 하향 조정
분기 손실의 또 다른 핵심 요인은 2025년 ‘리스크 조정(risk adjustment)’ 예상 수익의 하향이다. 리스크 조정은 미국 의료보험개혁법(ACA)에 따라, 동일 지역·동일 플랜 유형 내에서 상대적으로 건강 상태가 나쁜 가입자를 더 많이 보유한 보험사에 재원을 이전해 비용 부담을 완화하도록 설계된 제도다. 센틴은 해당 제도에서 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2025년 수익을 하향 조정하면서 이번 분기 실적에 약세 요인으로 반영했다.
시장·업계 영향
이번 발표는 정부 지원 보험(메디케이드·메디케어·ACA) 종목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투자자들은 ‘의료 이용률 증가’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추세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관련 종목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엘리번스 헬스와 몰리나 헬스케어 역시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의료비 상승을 경고한 바 있다.
센틴의 대응 전략
회사는 2026년 오바마케어(ACA) 플랜 보험료 인상을 각 주(州)에 요청할 계획이다. 센틴은 “가입자 중 질병 부담이 큰 환자 비중이 예상을 상회하고 있다”며, 이를 반영한 가격 인상 조치를 단행하지 않을 경우 수익성이 장기적으로 훼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25년 연간 가이던스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추가 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료비 지출 비율(MCR)’ 용어 설명*
MCR은 Medical Cost Ratio의 약자로,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수익) 대비 실제 의료기관에 지불한 의료비(비용)의 비율을 뜻한다. 예컨대 MCR이 93%라면, 보험료 1달러당 0.93달러가 의료기관에 지급되고 나머지 0.07달러만이 관리비·마케팅·영업이익 등으로 남는다. 미국에서는 MCR이 80% 이상이면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환급을 해야 하는 규정을 적용받기도 하지만, 대형 공공보험 위탁 운영사는 예외가 많다.
전망 및 애널리스트 의견
모닝스타는 “비용 구조 악화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면서 목표주가를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부 월가 하우스는 “2026년 보험료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 수익성이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금리‧인플레이션 환경 변화가 가입자당 의료비 상승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투자자 관점에서 리스크 조정 수익 변화, 주(州)별 보험료 인상 승인이 실제로 얼마나 반영될지, 그리고 의료 서비스 이용률 추세가 향후 핵심 모니터링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주: 본 문서는 투자 자문이 아닌 공공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분석 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