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윌리엄스, 텔레헬스 기업 로와 손잡고 GLP-1 체중 감량 치료 홍보 대사로 활동

23회 그랜드슬램 챔피언 세리나 윌리엄스가 미국 텔레헬스(원격의료) 플랫폼 로(Ro)체중 관리 프로그램을 알리는 셀러브리티 환자 홍보 대사로 선정됐다.

2025년 8월 2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로는 다년간에 걸친 전국적 마케팅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으며, 윌리엄스가 그 선봉에 설 예정이다. 회사 측은 특히 GLP-1 계열 의약품을 중심으로 한 체중 감량 솔루션을 강조한다.

로 대변인은 “윌리엄스는 프로 선수 은퇴(2022년) 이후에도 철저한 훈련을 계속해 왔으나, 출산 후 체중 감량이 기대만큼 진행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솔직히 드러내며 ‘지름길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소개했다.

"나는 지름길을 택하지 않는다. 프로 테니스 훈련까지 동원했지만 신체 반응이 예전 같지 않았다"—세리나 윌리엄스, NBC 뉴스 인터뷰 중

윌리엄스는 광고 영상에서 출산 후 남은 체중14kg(31파운드) 감량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녀가 GLP-1 기반 치료제 사용 사실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인정한 발언이다.

로 측은 “사람들은 윌리엄스 같은 세계적 운동선수가 GLP-1을 사용했다는 사실에 놀랄 수 있다. 그렇기에 그녀가 자신의 여정을 공유하는 것은 더 큰 설득력을 발휘한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또 윌리엄스의 남편이자 소셜미디어 사이트 레딧(Reddit) 공동 창업자인 알렉시스 오해니언이 로에 투자하고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GLP-11이란? GLP-1(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 작용제는 식욕을 억제하고 위 배출을 지연시켜 체중을 감소시키는 호르몬 기반 치료제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위고비(Wegovy·노보 노디스크)제프바운드(Zepbound·일라이 릴리)는 평균 약 20%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로는 두 약물을 자체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포함해 판매하고 있으며, 윌리엄스가 복용한 브랜드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회사는 임상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맞춤 농도의 위고비를 조제해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명 인사들이 자신이 믿는 기업에 이름을 걸고 나설 때, 그 기업은 시장에서 신뢰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폴 세로, 시더그로브캐피털 경영 파트너·前 로 전략 분석가

세로는 치열해지는 미국 체중 감량 의약품 시장에서 이번 협업이 로의 브랜드 가시성·신뢰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여성 건강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각 기업 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윌리엄스가 지닌 상징성은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로는 현금 결제 방식으로도 위고비·제프바운드를 처방·배송하지만, 보험 적용이 가능한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환자의 경우 보험 청구를 지원한다. 이 같은 하이브리드 결제 모델은 접근성 확대와 매출 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문가 시각

이번 파트너십은 셀러브리티 마케팅의 영향력이 헬스케어·바이오테크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통적으로 제약 업계는 규제 부담 때문에 유명 인사 기용에 신중했지만, 텔레헬스 기업들은 디지털 채널과 개인 맞춤 서비스를 앞세워 ‘소비재화(Consumerization)’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GLP-1 계열 약물은 ‘게임 체인저’로 불릴 만큼 강력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으나, 고가 약가와 장기 투약 필요성으로 인해 지속 가능성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윌리엄스라는 글로벌 아이콘의 사례는 대중 인지도 제고에는 기여하겠지만, 약물 의존 위험생활 습관 교정 병행의 중요성을 동시에 환기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체중 감량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보험사·규제 기관이 약가와 처방 기준을 재조정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로와 같은 플랫폼이 의료 서비스의 온라인화를 촉진하는 한편, 데이터 보안·환자 프라이버시에 대한 책임 역시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1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원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도 승인·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