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물 ICE 뉴욕 코코아(CCH26)가 이날 -150포인트(-2.87%) 하락했다. 3월물 ICE 런던 코코아 #7(CAH26)도 -96포인트(-2.51%)로 약세를 보이며 이번 주 낙폭을 확대해 7주 저점을 기록했다.
2026년 1월 1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코코아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인 4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정제·분쇄) 통계는 코코아 수요의 정체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센서스는 유럽의 4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하여 11년 만의 4분기 최저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아시아의 4분기 그라인딩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해 1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추정된다.
수요 약화 전망 외에도 서아프리카의 양호한 재배 여건 또한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서아프리카의 재배 여건이 호전돼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2월~3월 수확량 증가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작년 동기 대비 더 크고 건강한 꼬투리를 보고하고 있다.
모엔들레즈(Mondelez)는 최근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꼬투리 집계가 5년 평균보다 7% 높은 수준이며 지난해 작물보다 “상당히 많은 수량(materially higher)”이라고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주작물 수확이 시작되었고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공급 측면에서는 혼재된 신호가 나온다. 이번 마케팅 연도(10월 1일~1월 11일) 동안 아이보리코스트 농민들이 항구로 반입한 누적 코코아 물량은 1.13백만MT(메트릭톤)으로, 전년 동기 1.16백만MT 대비 -2.6% 감소했다. 아이보리코스트는 세계 최대의 코코아 생산국이다.
지수 관련 수요(인덱스 매수) 기대도 가격의 하단을 일부 지지한다. 코코아 선물이 이번 주부터 블룸버그 상품지수(Bloomberg Commodity Index, BCOM)에 편입되면서 지수 연계 매수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시티그룹(Citigroup)은 BCOM 편입으로 인해 뉴욕 코코아 선물에 최대 20억달러 규모의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재고(인벤토리) 측면에서는 IC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구 보유 재고가 12월 26일 기준 1,626,105백(가방)으로 10개월 저점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회복되어 발표일인 월요일에는 1,675,908백으로 5주 최고치로 올랐다.
공급 전망은 일부 개선 신호를 보인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 전망치를 142,000MT에서 49,000MT로 11월 28일 하향 조정4.69MMT로 하향라보뱅크(Rabobank)는 지난 화요일 2025/26년 글로벌 잉여 전망을 328,000MT에서 250,000MT로 하향
정책 리스크도 공급·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의회는 11월 26일 산림파괴 규제(EUDR: EU Deforestation Regulation) 시행을 1년 연기하는 안을 승인했다. 해당 규제는 콩·코코아 등 주요 농산물의 EU 수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림파괴를 규제하려는 목적이다. 시행 연기는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남미 등 산림파괴가 발생하는 지역으로부터의 농산물 수입을 당분간 계속 허용하게 되어 코코아 공급을 풍부하게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요 지표(분지역별 그라인딩 통계)로 보면 약세 신호가 뚜렷하다. 아시아 코코아 협회(Cocoa Association of Asia)는 10월 17일 발표에서 3분기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이 -17%로 감소해 9년 만의 최저치인 183,413을 기록유럽 코코아 협회도 10월 16일 발표에서 3분기 유럽 그라인딩이 -4.8%로 감소해 337,353MT로 10년 만의 3분기 최저미국의 내셔널 컨펙셔너스 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북미 3분기 그라인딩이 +3.2% 증가해 112,784MT였으나 신규 보고 기업의 추가로 데이터가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생산국별 동향에서는 나이지리아가 주목된다. 나이지리아는 세계 5위의 코코아 생산국인데,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년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MT14,511MT로 기록됐다.
과거 통계와 비교로는 ICCO가 5월 30일 발표한 2023/24 글로벌 코코아 적자는 -494,000MT로 60년 만의 최대 적자였다고 수정 발표한 점이 있다. ICCO는 당시 2023/24년 생산이 전년 대비 -12.9% 감소해 4.368MMT+7.4% 증가한 4.69MMT49,000MT의 잉여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용어 설명
코코아 그라인딩(cocoa grindings)은 제과·초콜릿 산업에서 원두를 분쇄·정제해 제품 원료로 사용하는 양을 말한다. 이는 최종 소비(초콜릿 등) 수요의 직간접적 지표로 쓰인다. (참고: 그라인딩 통계는 지역별 분기 보고로 수요 추이를 파악하는 핵심 데이터이다.)
BCOM(블룸버그 상품지수)는 다양한 상품 선물로 구성된 지수로, 지수 편입 종목에 대해 인덱스 추종 자금의 매수 유입을 촉발할 수 있다. 이러한 인덱스 자금의 유입은 단기적인 수급 개선 요인으로 작용한다.
EUDR(EU Deforestation Regulation)는 EU가 도입한 산림파괴 규제이다. 규제가 시행되면 산림파괴 연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EU 수출·수입이 더욱 엄격히 관리돼 특정 공급국의 수출·생산 패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 영향 및 전망(분석)
단기적으로는 수요 약화 신호(특히 유럽·아시아 지역의 그라인딩 감소)가 가격 하방 압력의 주요 원인이다. 4분기 그라인딩이 컨센서스대로 약세를 보일 경우 당분간 코코아 선물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서아프리카의 양호한 작황과 아이보리코스트의 본작물 수확 시작이라는 팩터가 단기적으로 물량을 늘려 가격을 제한할 전망이다.
중기적으로는 지수 편입에 따른 유입 자금과 ICCO·라보뱅크 등 기관의 공급 수정이 상충한다. 시티그룹이 추정한 약 20억달러 규모의 인덱스 매수는 하방을 막는 재료이나, 실제 유입 규모와 타이밍은 자금 흐름과 헤지수요, 선물·현물 스프레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ICCO의 연이은 생산·잉여 전망 하향 조정은 공급 긴축 신호로 작용해 중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할 여지가 있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유럽의 EUDR 시행 연기가 코코아 물량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과, 아시아 및 유럽의 경기·소비자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경우 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 측면에서는 모엔들레즈 등 초콜릿 제조업체들이 원료 조달 비용 변동성에 따라 생산·재고 전략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시나리오별 전망
– 베이스 케이스: 4분기 그라인딩이 예상대로 약세를 보이지만 지수 유입과 일부 공급 제약(예: ICCO의 생산 하향)이 중화해 가격은 단기 변동성 속에서 횡보하거나 완만한 하락세를 보인다.
– 약세 심화: 4분기 그라인딩이 예상보다 더 크게 감소하고 서아프리카 수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수요-공급 불균형이 심화되며 가격 추가 하락이 촉발될 수 있다.
– 반등 시나리오: 지수 자금의 대규모 유입, 재고 급감, 또는 주요 생산국(나이지리아 등)의 생산 추정치가 추가 하향될 경우 중기적으로 반등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결론
현재 코코아 시장은 수요 약화 신호와 공급 변수(작황 호전·재고 변동·정책 리스크·지수 유입)가 얽히며 높은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 단기적으로는 4분기 코코아 그라인딩 발표 결과가 가격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발표될 그라인딩 통계와 ICCO의 추가 전망, 지수 자금의 실제 유입 규모 및 서아프리카의 수확 진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